박지훈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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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박지훈이 상위 1% 모범생에서 이중인격 태자로 변신한다. 그는 이번에도 만찢남(만화책을 찢고 나온 남자)가 될까.

17일 KBS에 따르면 박지훈은 새 월화드라마 '환상연가'에 주인공으로 출연을 확정 지었다. '환상연가'는 상반된 두 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한 여자, 풋풋한 사랑과 지독한 집착을 넘나드는 판타지 사극 로맨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박지훈은 극 중 사조 현, 악희로 분한다. 사조 현은 비주얼과 똑똑한 두뇌를 갖춘 인물. 타고난 미적 감각을 활용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저잣거리 의상실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활약한다. 그는 어린 시절 강압적인 아버지 사조 승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잊지 못한 아픔을 지녔다.
박지훈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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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인격체인 악희는 가만히 있어도 매력이 흘러넘쳐 사람을 홀리는 재주를 지녔지만 스킨십을 하면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끼는 저주에 걸린 인물. 이로써 박지훈은 첫 1인 2역에 도전하게 됐다

눈에 띄는 점은 박지훈이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18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약한영웅 Class 1'을 통해 자신의 연기력을 증명했다. 공부밖에 몰랐던 연시은(박지훈 역)이 폭력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된 사연부터 친구가 된 수호(최현욱 역), 범석(홍경 역)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며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약한영웅 Class 1'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유발했고, 독창적인 액션 장면이 많이 등장했다. 그 결과 박지훈과 최현욱, 홍경의 호흡은 깜짝 '약한영웅 Class 1'은 공개와 함께 2022년 웨이브 유료 가입자 1위를 기록했다. 그중 박지훈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지훈은 아이돌 가수가 아닌 연시은 그 자체로 녹아들었다. 그는 영화 '아저씨' 속 원빈을 보며 눈빛 연기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박지훈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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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땀, 눈물을 흘렸던 박지훈은 이제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인다. KBS로서는 과감한 선택이다. 박지훈과 신예 홍예지가 주연인 '환상연가'를 2024년의 문을 여는 첫 월화드라마로 선택했기 때문. 올해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 성적은 처참했다.

올해 1월 방송한 '두뇌공조'를 시작으로 '오아시스', '어쩌다 마주친, 그대', '가슴이 뛴다', '순정복서'까지 시청률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순정복서' 시청률은 0.9%로 떨어지기도 했다.

KBS는 오는 30일부터 로운, 조이현을 앞세운 새 월화드라마 '혼례대첩'을 방영한다. KBS는 '혼례대첩'으로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 여기에 내년 첫 월화드라마로 '환상연가'를 편성, 반등을 노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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