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KBS 2TV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에게 엄마 윤미라가 아킬레스건 된 사연이 밝혀졌다. 남편이 갑자기 사라져버린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남편 생일을 기억하고 추억의 음식을 만들며 그리워했던 것. 엄마의 그런 애틋한 마음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던 유이는 안쓰러움에 더욱 엄마를 챙길 수밖에 없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7회에서 효심(유이)은 결국 탈이 나 앓아눕고 말았다. 동생 효도(김도연)가 사채빚을 갚지 못해 대신 사채업자에게 끌려가 맞은 후유증이 컸다. 몸도 마음도 지칠대로 지친 효심은 피트니스센터에 며칠 휴가를 내고 집에 쉬기로 했다. 엄마 선순(윤미라)은 그런 효심을 위해 특별히 코다리찜을 준비했다. 어렸을 때부터 효심이 코다리찜에 밥을 먹이면 아무리 아프더라도 벌떡 일어날 만큼 좋아하는 음식이었기 때문이었다.

선순은 하는 김에 양을 넉넉하게 만들어 큰 아들 효성(남성진)네에도 싸다 줬다. 그 핑계 삼아 아들에게 용돈을 30만원만 주는 괘씸한 며느리 희주(임지은)에게 한 소리 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희주 역시 딸 루비(이가연)가 친구들은 돈 많은 조부모님의 지원을 빵빵하게 받는다며 투정을 해댄 통에 속상하던 터였다. 그래서 선순에게 여태껏 참아왔던 말들을 쏟아냈다. “동물들도 다 크면 부모 곁을 떠나서 독립해 자기 삶을 산다. 부모 곁을 떠났던 들판을 가로질러 다시 돌아오는 법은 없다. 그게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왕국에 본질이다”며 이것저것 바라는 선순의 요구가 감당하기 힘드니 그만하라고 대들었다. 약이 잔뜩 오른 선순은 희주를 향해 “여우 같은 며느리”라며 울분을 터뜨렸고, 고부 갈등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큰 며느리와 대판 싸우고 서럽고 속상했던 선순은 술에 잔뜩 취해 둘째 효준(설정환)에게 전화해 푸념을 늘어놓았다. 이번엔 변호사 시험에 꼭 합격해서 쨍하고 해뜰날을 만들어 달라며 고래고래 노래도 불렀다. 하지만 선순이 속상했던 이유는 정작 따로 있었다. 그 날이 바로 사라진 남편의 생일이었던 것. 아픈 효심을 위해 요리했던 코다리찜도 남편의 생일 때마다 해먹던 음식이었다. 이제는 아버지를 잊고 다른 남자도 만나면서 엄마의 인생을 살라는 효심의 당부도 소용없이 여전히 남편을 그리워하는 선순의 애틋한 마음이 주말 안방극장을 연민으로 물들였다.

한편, 숙향은 태호(하준)를 미행하던 염전무(이광기)로부터 태호가 부모님의 사고 당시 타고 있던 차량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블랙박스도 없는 차에서 당시 사고의 정황을 알 수 있는 흔적이나 증거를 찾을 수 없었지만, 숙향은 태호가 부모님의 사고에 의심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안했고, 염전무에게 태호를 철저히 감시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염전무는 효심의 큰 오빠이자 태호를 보필하고 있는 이효성(남성진) 차장을 불러다 태호와 관련된 모든 사항을 보고하라 지시했다. 태호의 부모님 사고에 대한 진실이 비밀로 감춰졌고, 거기에 숙향이 연루되어있음을 짐작하게 한 대목이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매주 토, 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