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제를 빛낼 스타들 누구 있나?
영화만큼 화려한 라인업
영화만큼 화려한 라인업
≪이하늘의 롱테이크≫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겸 영화평론가)가 한 호흡으로 화면을 길게 보여주는 롱테이크 촬영 기법처럼 영화 이야기를 심층 분석합니다.
1996년을 시작으로 2023년 제28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건실하고 듬직한 청년이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순탄치 않은 과정도 겪었지만, 다시금 재정비하고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수)부터 10월 13일(금)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영화인들의 축제이자 세계 각국의 다양성 영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와 폐막작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이콘, 뉴 커런츠, 지석, 한국 영화의 오늘 등의 섹션들에 배치된 반짝이는 영화들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욱이 부산을 찾는 스타들의 소식에 반가운 이들도 많을 테다. 28회 부산국제영화제, 어떤 스타들이 자리를 빛낼까? ◆ 영화제 시작과 끝. 개막식과 폐막식 사회자는?
개막식 사회자 이제훈, 박은빈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서막을 열, 개막식(10월 4일)의 사회자는 배우 이제훈과 박은빈이다. 이제훈은 반듯하고 모범적인 이미지와 통쾌하게 복수를 하며 카타르시스를 보여주곤 하는 배우다. 영화 '파수꾼'(2011)에서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기태 역을 맡아 이름 석 자를 대중들한테 알렸다. 이후, '고지전'(2011), '건축학개론'(2012)과 '시그널'(2016), '박열'(2017), '모범택시'(2021) 등을 통해서 변함없는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박은빈은 1996년 아역으로 데뷔해 벌써 26년 차 경력을 자랑한다. 그만큼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천추태후'(2009),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비밀의 문'(2014), '청춘시대'(2016), '스토브리그'(2019), '연모'(2021) 등에서 늘 새로운 도전을 하며 자신의 틀과 한계를 깨는 배우다.
폐막식 사회자 홍경, 고민시 10월 13일, 폐막식 사회자는 배우 홍경과 고민시가 맡는다. 홍경은 드라마 'D.P.'(2021), '약한영웅 Class 1'(2022), '악귀'(2023)로 신예지만 특유의 시선을 사로잡는 날카로운 눈빛과 나른하지만 힘 있는 말투로 눈도장을 콱 찍었다.
고민시는 어떤가. 여름 영화 시장을 꽉 잡은 '밀수'(감독 류승완)부터 영화 '마녀'(2018),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2019), '스위트홈'(2020), '5월의 청춘'(2021)까지. 빛나는 청춘의 초상부터 생존을 위해서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리는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을 표현한 바 있다. 작년 제27회 부국제 폐막식 사회자는 권율과 한선화로 부산의 뜨거웠던 나날들의 마지막을 마무리했다.
◆ 개막식 호스트 송강호부터 게스트 주윤발의 빛나는 참석 올해 개막식을 빛내는 호스트로는 배우 송강호가 지목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개막식 호스트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배우 송강호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호스트를 하면 어떠냐는 의견이 있었고 제안했다. 어려운 자리임에도 영화제를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흔쾌히 수락하셨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에서 졸작 아닌 걸작을 만들기 위해서 다 찍은 영화의 결말을 바꾸는 김열 감독 역을 맡은 송강호. 의심의 여지 없이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인 송강호는 199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 33년 차를 맞았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밀양'(2007), '박쥐'(2009),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설국열차'(2013), '밀정'(2016), '기생충'(2019)에 이르기까지.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등의 거장 감독들의 작품에 참여하며 대체 불가능하고 한국을 넘어서 세계에도 이름 석 자를 알린 배우다.
그런가 하면, 올해 아시안영화상 수상은 배우 주윤발이 받는다. 대표작인 '영웅본색'부터 '와호장룡' 그리고 신작 '원 모어 찬스'가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지난해에 양조위 배우가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았는데,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주윤발 배우가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올해 아시안 영화인상을 주윤발 배우에게 수여했다. 영웅본색이 남긴 기억이 생생할 것 같다. 신작 '원 모어 찬스'가 부산 국제영화제 야외극장에서 상영한다. 대표작 '영웅본색', '와호장룡'까지 더불어 선보인다"라고 말했다.
◆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 듣는, 액터스 하우스 윤여정→송중기 동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함께 그들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향후 계획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배우 윤여정, 한효주, 송중기, 존 조를 만날 수 있다.
10월 5일 KNN시어터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이자 작가인 존 조의 액터스 하우스가 준비되어있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사라진 딸 마고를 직접 찾으러 나선 아빠 데이빗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서치'(2018)로 낯익은 배우다. 당시, IT 기기나 SNS 속 세상에 사는 우리들의 현실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파친코'와 '애프터 양'의 감독 코고나다의 영화 '콜럼버스'(2018)에서 불편하고 껄끄러웠던 사이였던 아버지의 죽음과 방황하는 삶 사이에서 고뇌하는 역할을 입체적으로 만들어냈다. 존 조의 연기론과 성장담을 직접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0월 6일에는 배우 송중기가 액터스 하우스를 찾는다. 데뷔 이후,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송중기는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으로 2년 만에 부산을 방문한다.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화란'에서 송중기는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 역을 맡았다. 영화와 매체를 드나들며 소년미부터 야성미까지 보여준 송중기. 드라마 '빈센조'(2021), '재벌집 막내아들'(2022)에서도 이제껏 보이지 못했던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같은 날, 배우 윤여정도 액터스 하우스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미나리'(2020)로 제93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윤여정. '화녀'(1971), '충녀'(1972), '바람난 가족'(2003), '고령화 가족'(2013),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로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코고나다 감독의 드라마 '파친코'(2022)의 '선자' 역을 맡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그들'을 조명한 바 있다. 특유의 시원시원한 입담으로 인생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10월 7일에는 최근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무빙'으로 조인성과 더할 나위 없는 케미를 만들어낸 배우 한효주가 자리를 빛낸다. '한국영화의 오늘-스폐셜 프리미어' 초청작인 영화 '독전 2'(감독 백)에 출연하며 오픈 토크로도 관객들을 만난다. '뷰티 인사이드'(2015), 'W더블유'(2016) 등에서 사랑스럽고 강단 있는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 영화의 뒷이야기가 궁금해? 오픈 토크로 컴온! 조진웅→전종서
영화의 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이뤄지는 오픈 토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의 감독과 배우들이 약 50분간 자유롭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우선, 10월 5일에는 12시 30분에는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감독 장건재, 배우 주종혁, 김우겸의 오픈 토크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다. 아쉽게 주연 배우인 고아성은 '천추골 골절'로 인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이 어렵다.
15시에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오픈 토크가 예정되어 있으며, 16시에는 영화 '독전 2'의 백 감독, 배우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오승훈이 참석한다. '독전 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 선생 조직을 쫓는 '원호'와 사라진 '락', 그리고 그들 앞에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과 새로운 인물 '큰칼'의 숨 막히는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17시에는 '주윤발의 영웅본색' 오픈 토크가 이뤄지며 배우 주윤발이 참석한다.
10월 6일, 13시에는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의 오픈 토크가 진행된다. 게스트로는 감독 이충현, 배우 전종서, 김지훈, 박유림, 음악감독 그레이가 참석한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 15시에는 TVING 'LTNS'의 오픈 토크로 감독 전고운, 배우 임대형, 이솜, 안재홍이 게스트로 참석할 예정이다. 'LTNS'는 삶에 치여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 협박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이미 망가졌던 그들의 관계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다. 16시에는 디즈니 + '비질란테' 오픈토크 행사가 이뤄진다. 감독 최정열, 배우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이 부산을 찾는다.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김지용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17시에는 TVING '운수 오진 날'의 오픈 토크로 게스트 감독 필감성,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이 참석한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지방행 손님(유연석)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10월 7일, 14시에는 영화 '화란'의 오픈 토크가 진행된다. 행사에는 감독 김창훈, 배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가 참석한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16시에는 Wavve의 '거래'의 주역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오픈 토크에는 감독 이정곤, 배우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이주영이 출연한다. '거래'는 어제의 친구, 오늘의 인질, 내일의 공범으로, 순간의 선택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가 된 100억 납치 스릴러다.
17시에는 영화 '거미집'의 오픈 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한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가 참석한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오픈 토크를 통해 영화, 드라마의 생생한 제작 비하인드와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짧지만, 강렬한 야외 무대인사의 유해진→진서연 올해 초청된 작품들의 감독과 배우들이 20분간 영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 야외무대인사에도 다양한 스타들이 찾을 예정이다.
10월 5일에는 영화 '세기말의 사랑'의 감독 임선애, 배우 이유영, 임선우, 문동혁, 김가리가 참석한다. '세기말의 사랑'은 새천년을 앞두고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영미가 짝사랑 상대의 아내 유진을 만나 불편한 동거를 하며 잃었던 삶과 사랑을 회복해가는 이야기다. 이어 '보호자'의 배우 김준한과 박성웅도 부산을 찾는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한 수혁(정우성)이 자신의 딸을 위해서 조직을 떠나 평범하게 살기로 결심한 영화다. 영화 '소울메이트'의 감독 민용근, 배우 김다미, 전소니도 볼 수 있다.
10월 6일도 풍성한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우리의 하루'의 배우 기주봉과 박미소와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의 감독 이한, 배우 유해진, 김희선, 한선화도 참석한다. 10월 7일에는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감독 김혜영과 배우 이레, 진서연, 정수빈이 자리를 빛낸다. '러닝메이트'의 한진원 감독, 배우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김지우도 얼굴을 비춘다. 또한, 영화 '소풍'의 감독 김용균, 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도 야외무대 행사에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물안에서'의 배우 하성국, 김승윤도 만나볼 수 있다.
◆ 이건 둘도 없는 기회, 해외 감독, 배우들의 내한! 고레에다 히로카즈→이와이 슌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감독들도 따끈따끈한 신작을 들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다. 우선, 영화 '괴물'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부산을 찾는다. 영화 '괴물'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세계적 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괴물'의 주역들은 7일(토) KNN시어터에서 진행되는 기자 회견을 시작으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상영 전 무대인사, 8일(일)에는 CGV센텀시티에서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 팬들과 특별한 만남을 갖는다.
영화 '키리에의 노래'의 감독 이와이 슌지와 배우 아이나 디 엔드, 마츠무라 호쿠토, 히로세 스즈도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키리에의 노래'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들려줄 감성 스토리. 영화의 주역들은 개막식 참석을 시작으로 10월 5일(목), 6일(금) 관객과의 대화, 6일(금) 오후 6시 영화의 전당 BIFFXGENESIS 야외 무대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화 '녹야'의 감독 한슈아이, 배우 판빙빙, 이주영이 참석을 확정했다. '녹야'는 낯선 곳에서 쳇바퀴 같은 삶을 사는 '진샤'(판빙빙)가 자유로운 영혼의 '초록머리 여자'(이주영)를 만나 돌이킬 수 없는 밤으로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녹야'의 주역들은 0월 4일(수)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10월 5일(목) 오후 2시 기자간담회,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스크리닝 및 GV, 10월 6일(금) 오후 6시 GV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풍성한 라인업으로 개최 전부터 많은 호응을 불러 모았다.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영화계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난 오명을 씻기 위해 노력하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떨까. 해외 신작부터 한국의 단편, 독립, 장편 영화들, OTT 공개 예정인 작품들까지 다양한 맛으로 준비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련한 축제가 궁금해진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겸 영화평론가)가 한 호흡으로 화면을 길게 보여주는 롱테이크 촬영 기법처럼 영화 이야기를 심층 분석합니다.
1996년을 시작으로 2023년 제28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는 건실하고 듬직한 청년이 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순탄치 않은 과정도 겪었지만, 다시금 재정비하고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수)부터 10월 13일(금)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영화인들의 축제이자 세계 각국의 다양성 영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와 폐막작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 갈라 프레젠테이션, 아이콘, 뉴 커런츠, 지석, 한국 영화의 오늘 등의 섹션들에 배치된 반짝이는 영화들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더욱이 부산을 찾는 스타들의 소식에 반가운 이들도 많을 테다. 28회 부산국제영화제, 어떤 스타들이 자리를 빛낼까? ◆ 영화제 시작과 끝. 개막식과 폐막식 사회자는?
개막식 사회자 이제훈, 박은빈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서막을 열, 개막식(10월 4일)의 사회자는 배우 이제훈과 박은빈이다. 이제훈은 반듯하고 모범적인 이미지와 통쾌하게 복수를 하며 카타르시스를 보여주곤 하는 배우다. 영화 '파수꾼'(2011)에서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기태 역을 맡아 이름 석 자를 대중들한테 알렸다. 이후, '고지전'(2011), '건축학개론'(2012)과 '시그널'(2016), '박열'(2017), '모범택시'(2021) 등을 통해서 변함없는 연기력을 입증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박은빈은 1996년 아역으로 데뷔해 벌써 26년 차 경력을 자랑한다. 그만큼 수많은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천추태후'(2009),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비밀의 문'(2014), '청춘시대'(2016), '스토브리그'(2019), '연모'(2021) 등에서 늘 새로운 도전을 하며 자신의 틀과 한계를 깨는 배우다.
폐막식 사회자 홍경, 고민시 10월 13일, 폐막식 사회자는 배우 홍경과 고민시가 맡는다. 홍경은 드라마 'D.P.'(2021), '약한영웅 Class 1'(2022), '악귀'(2023)로 신예지만 특유의 시선을 사로잡는 날카로운 눈빛과 나른하지만 힘 있는 말투로 눈도장을 콱 찍었다.
고민시는 어떤가. 여름 영화 시장을 꽉 잡은 '밀수'(감독 류승완)부터 영화 '마녀'(2018),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2019), '스위트홈'(2020), '5월의 청춘'(2021)까지. 빛나는 청춘의 초상부터 생존을 위해서 젖 먹던 힘까지 끌어올리는 강인하고 주체적인 여성을 표현한 바 있다. 작년 제27회 부국제 폐막식 사회자는 권율과 한선화로 부산의 뜨거웠던 나날들의 마지막을 마무리했다.
◆ 개막식 호스트 송강호부터 게스트 주윤발의 빛나는 참석 올해 개막식을 빛내는 호스트로는 배우 송강호가 지목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개막식 호스트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배우 송강호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호스트를 하면 어떠냐는 의견이 있었고 제안했다. 어려운 자리임에도 영화제를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흔쾌히 수락하셨다"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에서 졸작 아닌 걸작을 만들기 위해서 다 찍은 영화의 결말을 바꾸는 김열 감독 역을 맡은 송강호. 의심의 여지 없이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인 송강호는 199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 33년 차를 맞았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2000), '복수는 나의 것'(2002),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밀양'(2007), '박쥐'(2009),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설국열차'(2013), '밀정'(2016), '기생충'(2019)에 이르기까지. 김지운, 박찬욱, 봉준호 등의 거장 감독들의 작품에 참여하며 대체 불가능하고 한국을 넘어서 세계에도 이름 석 자를 알린 배우다.
그런가 하면, 올해 아시안영화상 수상은 배우 주윤발이 받는다. 대표작인 '영웅본색'부터 '와호장룡' 그리고 신작 '원 모어 찬스'가 상영된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지난해에 양조위 배우가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았는데, 홍콩 영화를 대표하는 주윤발 배우가 부산 국제영화제를 찾는다. 올해 아시안 영화인상을 주윤발 배우에게 수여했다. 영웅본색이 남긴 기억이 생생할 것 같다. 신작 '원 모어 찬스'가 부산 국제영화제 야외극장에서 상영한다. 대표작 '영웅본색', '와호장룡'까지 더불어 선보인다"라고 말했다.
◆ 배우들의 진솔한 이야기 듣는, 액터스 하우스 윤여정→송중기 동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함께 그들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알려지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향후 계획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에서는 배우 윤여정, 한효주, 송중기, 존 조를 만날 수 있다.
10월 5일 KNN시어터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이자 작가인 존 조의 액터스 하우스가 준비되어있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사라진 딸 마고를 직접 찾으러 나선 아빠 데이빗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서치'(2018)로 낯익은 배우다. 당시, IT 기기나 SNS 속 세상에 사는 우리들의 현실을 현실감 있게 담아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파친코'와 '애프터 양'의 감독 코고나다의 영화 '콜럼버스'(2018)에서 불편하고 껄끄러웠던 사이였던 아버지의 죽음과 방황하는 삶 사이에서 고뇌하는 역할을 입체적으로 만들어냈다. 존 조의 연기론과 성장담을 직접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0월 6일에는 배우 송중기가 액터스 하우스를 찾는다. 데뷔 이후,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이어온 송중기는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으로 2년 만에 부산을 방문한다.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화란'에서 송중기는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 역을 맡았다. 영화와 매체를 드나들며 소년미부터 야성미까지 보여준 송중기. 드라마 '빈센조'(2021), '재벌집 막내아들'(2022)에서도 이제껏 보이지 못했던 얼굴을 보여주기도 했다. 같은 날, 배우 윤여정도 액터스 하우스로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미나리'(2020)로 제93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던 윤여정. '화녀'(1971), '충녀'(1972), '바람난 가족'(2003), '고령화 가족'(2013), '찬실이는 복도 많지'(2019)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로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코고나다 감독의 드라마 '파친코'(2022)의 '선자' 역을 맡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그들'을 조명한 바 있다. 특유의 시원시원한 입담으로 인생 이야기를 들려줄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10월 7일에는 최근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무빙'으로 조인성과 더할 나위 없는 케미를 만들어낸 배우 한효주가 자리를 빛낸다. '한국영화의 오늘-스폐셜 프리미어' 초청작인 영화 '독전 2'(감독 백)에 출연하며 오픈 토크로도 관객들을 만난다. '뷰티 인사이드'(2015), 'W더블유'(2016) 등에서 사랑스럽고 강단 있는 캐릭터들을 연기하며, 자신만의 연기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 영화의 뒷이야기가 궁금해? 오픈 토크로 컴온! 조진웅→전종서
영화의 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이뤄지는 오픈 토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의 감독과 배우들이 약 50분간 자유롭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우선, 10월 5일에는 12시 30분에는 영화 '한국이 싫어서'의 감독 장건재, 배우 주종혁, 김우겸의 오픈 토크를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의 '계나(고아성)'가 자신의 행복을 찾아서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다. 아쉽게 주연 배우인 고아성은 '천추골 골절'로 인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이 어렵다.
15시에는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오픈 토크가 예정되어 있으며, 16시에는 영화 '독전 2'의 백 감독, 배우 조진웅, 차승원, 한효주, 오승훈이 참석한다. '독전 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 선생 조직을 쫓는 '원호'와 사라진 '락', 그리고 그들 앞에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과 새로운 인물 '큰칼'의 숨 막히는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17시에는 '주윤발의 영웅본색' 오픈 토크가 이뤄지며 배우 주윤발이 참석한다.
10월 6일, 13시에는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의 오픈 토크가 진행된다. 게스트로는 감독 이충현, 배우 전종서, 김지훈, 박유림, 음악감독 그레이가 참석한다. '발레리나'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프로'(김지훈)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이다. 15시에는 TVING 'LTNS'의 오픈 토크로 감독 전고운, 배우 임대형, 이솜, 안재홍이 게스트로 참석할 예정이다. 'LTNS'는 삶에 치여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 협박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이미 망가졌던 그들의 관계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드라마다. 16시에는 디즈니 + '비질란테' 오픈토크 행사가 이뤄진다. 감독 최정열, 배우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이 부산을 찾는다.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김지용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17시에는 TVING '운수 오진 날'의 오픈 토크로 게스트 감독 필감성, 이성민, 유연석, 이정은이 참석한다.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기사 오택(이성민)이 고액을 제시하는 지방행 손님(유연석)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다.
10월 7일, 14시에는 영화 '화란'의 오픈 토크가 진행된다. 행사에는 감독 김창훈, 배우 홍사빈, 송중기, 김형서가 참석한다.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16시에는 Wavve의 '거래'의 주역들이 관객들을 만난다. 오픈 토크에는 감독 이정곤, 배우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이주영이 출연한다. '거래'는 어제의 친구, 오늘의 인질, 내일의 공범으로, 순간의 선택이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가 된 100억 납치 스릴러다.
17시에는 영화 '거미집'의 오픈 토크가 예정되어 있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한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가 참석한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오픈 토크를 통해 영화, 드라마의 생생한 제작 비하인드와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짧지만, 강렬한 야외 무대인사의 유해진→진서연 올해 초청된 작품들의 감독과 배우들이 20분간 영화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 야외무대인사에도 다양한 스타들이 찾을 예정이다.
10월 5일에는 영화 '세기말의 사랑'의 감독 임선애, 배우 이유영, 임선우, 문동혁, 김가리가 참석한다. '세기말의 사랑'은 새천년을 앞두고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영미가 짝사랑 상대의 아내 유진을 만나 불편한 동거를 하며 잃었던 삶과 사랑을 회복해가는 이야기다. 이어 '보호자'의 배우 김준한과 박성웅도 부산을 찾는다.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한 수혁(정우성)이 자신의 딸을 위해서 조직을 떠나 평범하게 살기로 결심한 영화다. 영화 '소울메이트'의 감독 민용근, 배우 김다미, 전소니도 볼 수 있다.
10월 6일도 풍성한 라인업이 기다리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우리의 하루'의 배우 기주봉과 박미소와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의 감독 이한, 배우 유해진, 김희선, 한선화도 참석한다. 10월 7일에는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감독 김혜영과 배우 이레, 진서연, 정수빈이 자리를 빛낸다. '러닝메이트'의 한진원 감독, 배우 윤현수, 이정식, 최우성, 홍화연, 이봉준, 김지우도 얼굴을 비춘다. 또한, 영화 '소풍'의 감독 김용균, 배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도 야외무대 행사에 참여한다. 마지막으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 '물안에서'의 배우 하성국, 김승윤도 만나볼 수 있다.
◆ 이건 둘도 없는 기회, 해외 감독, 배우들의 내한! 고레에다 히로카즈→이와이 슌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감독들도 따끈따끈한 신작을 들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다. 우선, 영화 '괴물'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부산을 찾는다. 영화 '괴물'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세계적 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이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괴물'의 주역들은 7일(토) KNN시어터에서 진행되는 기자 회견을 시작으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상영 전 무대인사, 8일(일)에는 CGV센텀시티에서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 팬들과 특별한 만남을 갖는다.
영화 '키리에의 노래'의 감독 이와이 슌지와 배우 아이나 디 엔드, 마츠무라 호쿠토, 히로세 스즈도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키리에의 노래'는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들려줄 감성 스토리. 영화의 주역들은 개막식 참석을 시작으로 10월 5일(목), 6일(금) 관객과의 대화, 6일(금) 오후 6시 영화의 전당 BIFFXGENESIS 야외 무대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영화 '녹야'의 감독 한슈아이, 배우 판빙빙, 이주영이 참석을 확정했다. '녹야'는 낯선 곳에서 쳇바퀴 같은 삶을 사는 '진샤'(판빙빙)가 자유로운 영혼의 '초록머리 여자'(이주영)를 만나 돌이킬 수 없는 밤으로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녹야'의 주역들은 0월 4일(수)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10월 5일(목) 오후 2시 기자간담회,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 30분 스크리닝 및 GV, 10월 6일(금) 오후 6시 GV를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풍성한 라인업으로 개최 전부터 많은 호응을 불러 모았다.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영화계에 다시금 활력을 불어넣으며, 지난 오명을 씻기 위해 노력하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떨까. 해외 신작부터 한국의 단편, 독립, 장편 영화들, OTT 공개 예정인 작품들까지 다양한 맛으로 준비한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련한 축제가 궁금해진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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