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김남길,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서 활약
선택은 대중의 몫, 김남길의 액션 그리고 멜로
김남길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남길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강민경의 인서트》
드라마 속 중요 장면을 확대하는 인서트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방송가 이슈를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대중이 액션 장르와 멜로 장르 중에서 고르면 된다. 하나든 둘이든 모두 어울리는 배우가 있다. 김남길의 이야기다. 김남길은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에서 장면마다 장르를 바꾸는 활약을 펼쳤다.

9월 22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 남의 것을 빼앗는 도적(盜賊)이 아닌 '칼의 소리'를 뜻하는 도적(刀嚁)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적: 칼의 소리' 장르는 액션, 시대극, 누아르, 스릴러, 만주 웨스턴으로 소개됐다. '도적: 칼의 소리' 장르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김남길이다. 이는 김남길이 하면 장르가 된다는 뜻인 셈. 김남길은 액션과 멜로를 잘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그는 '도적: 칼의 소리'를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김남길의 길쭉한 몸에서는 시원한 액션이, 얼굴에서는 절절한 멜로가 있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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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김남길은 이윤 역을 맡았다. 이윤은 노비에서 일본군 그리고 도적이 된 인물이다. 이윤은 지난 과오로 고통을 받았다가 노비에서 일본군이 됐다. 이어 간도로 넘어가 도적단으로 거듭났다. 이윤은 더 이상 빼앗기고 고통받지 않기 위한 삶을 선택하게 됐다. 김남길은 각종 무기를 장착해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였다.

김남길의 액션이 돋보일 수 있었던 건 배경도 한몫했다. '도적: 칼의 소리'는 간도의 광활한 대황야를 담았다. 간도라는 동양의 배경에 미국 서부의 느낌을 표현했다. 1920년대라는 시대 속 의상, 소품과 서부 시대 등을 결합했다. 김남길이 '도적: 칼의 소리'를 선택한 이유 역시 생소한 장르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1920년대에 웨스턴 장르를 표방한다는 게 신선했다. 동서양의 시대적인 것들을 합쳐보자는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실 김남길에게서 액션과 멜로를 빼놓을 수 없다. 액션을 잘하는 배우로 이미 알려진 그이기도 하다. '도적: 칼의 소리'에서 액션을 담당한 건 김남길의 전작인 티빙 오리지널 '아일랜드' 팀이었다. 액션 팀이 제안한 건 롱테이크 액션이었다. 김남길은 지금까지 써보지 않은 도구들을 사용해 액션을 했기에 더욱 어려웠다고. 하지만 새로운 액션을 선보이게 돼 만족감을 드러냈다.

말을 탄 상태에서 총을 쓰는 액션을 떠 올리면 김남길 보다 정우성을 먼저 떠올릴 터다. 김남길 역시 정우성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했다. 김남길은 영화 '보호자'를 통해 감독 정우성과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오히려 김남길은 정우성의 조언이 도움 되지 않았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남길 /사진제공=넷플릭스
김남길 /사진제공=넷플릭스
그는 "저도 액션을 직접 하는 것에 둘째가라면 서러운데 우성이 형이 했던 역주행 하는 게 어렵더라. 말 타고 총 쏘는 장면을 하지 말라고 하더라. 촬영 현장에서 '우성이 형이 절대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고 했더니 '촬영 와서 무슨 말이냐?'라고 하더라. 이건 위험하다고 했지만, 한 번은 해보겠다고 했다. 우성이 형이 조언해도 하는 사람이 다르지 않나. 그런 의미로 도움이 안 된 것 같다"라고 했다.

'도적: 칼의 소리'에서는 김남길과 서현의 로맨스도 과몰입하게 만든다. 김남길 역시 서현과의 로맨스, 이현욱과의 브로맨스에 대해 반응이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희신(서현 역)에게 이름을 물어봤는데 왜 가서 키스하냐고 하더라. 저는 키스가 아니라 입술 박치기만 하고 왔다. 이윤이 가진 순수함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현욱과는 원래 애증의 관계였다고. 김남길은 "시즌 1에서 다 보여줬으면 했는데, 작가님이 시즌 2에서 풀자고 하더라. 멜로의 한을 '도적: 칼의 소리'로 풀라고 하더라"고 했다. 김남길이 말한 것처럼 '도적: 칼의 소리'에는 온갖 장르가 버무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김남길의 액션 그리고 멜로였다. 김남길이 하는 시원시원한 액션과 눈빛으로도 완성되는 멜로를 보고 싶다면 '도적: 칼의 소리'는 좋은 선택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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