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디즈니+ '최악의 악', 오늘(27일) 공개
'최악의 악'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무빙'의 대성공이 있었지만, 버프는 없었다. '무빙' 이후 디즈니플러스(디즈니+)에 처음으로 공개된 '한강'은 구독자들의 외면을 받은 채 조용히 막을 내린다. 다음 타자는 '최악의 악'. 지창욱, 위하준이라는 탄탄한 라인업을 완성했지만, 뻔한 장르와 이야기라는 취약점이 존재한다. '흥'과 '망'의 기로에 선 '최악의 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최악의 악'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27일 공개되는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물. '신세계', '헌트' 제작진과 '한류스타' 지창욱,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위하준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개시기 역시 좋다. 6일이라는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3부까지 첫선을 보이기 때문. 여기에 '무빙'이 최종회까지 공개된 직후라 새로운 콘텐츠를 찾는 구독자들을 끌어올 수도 있다.
'최악의 악'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그러나 우려스러운 부분도 존재한다. '최악의 악'은 언더커버, 범죄 액션이라는 다소 뻔한 소재와 장르다. 앞서 공개된 '카지노', '형사록'과 마찬가지로 경찰이 주인공이라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지창욱이 제작발표회에서 "언더커버물에 대한 기시감을 우려했지만, 대본을 읽어 보고 그런 느낌을 완전히 지웠다"고 한 것처럼, 뻔한 소재를 뻔하지 않게 풀어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여기에 '무빙 버프'를 기대했던 '한강'의 반응 마저 조용하다. 지난 13일 공개된 '한강'은 각종 이권과 범죄에 연루된 업체의 음모를 파해치는 한강경찰대 경사 한두진(권상우 분)의 분투를 그린 코믹 범죄 수사물. '최악의 악'과는 분위기나 톤은 다르지만, 범죄와 경찰이라는 소재는 비슷하다.
'무빙', '한강'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무빙', '한강' ./사진제공=디즈니플러스
'한강'의 패배 요인은 무너진 스토리다. 코믹도 범죄수사도 아닌 중간에서 길을 잃었고, 캐릭터들은 그야말로 뻔함의 정석을 보여줬다. 뻔하고 유치한 '한강'이 '무빙'으로 인해 높아질 대로 높아진 구독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이유다.

넷플릭스 역시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흥행 이후 '제2의 오징어게임'의 등장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오겜' 직후 공개된 작품들은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고, 저조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도 '오징어게임'을 능가하는 작품은 나오지 않고 있다.

디즈니+ 역시 '무빙' 이후 쏟아지는 관심이 즐거우면서도 부담될 터. 특히 '무빙' 종료 직후 공개되는 '최악의 악'은 관심과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최악의 악'이 '무빙'의 바통을 이어받아 호평을 얻어낼지, 지금까지 디즈니+에서 존재감 없이 사라진 작품 중 하나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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