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김성식 감독 인터뷰

'천박사' 27일 개봉
천박사 퇴마 연구소_김성식 감독/사진 = CJ ENM
천박사 퇴마 연구소_김성식 감독/사진 = CJ ENM
김성식 감독(38)이 선배 감독인 봉준호와 박찬욱 감독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성식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에 임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성식 감독은 '천박사'로 감독 데뷔했다.

김 감독은 이전에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영화 제작 현장에서 연출부로 일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봉준호 감독의 작업 스타일에 대해 "봉 감독님은 너무 디테일하셔서 힘들었다. 요구하시는 바가 높다. 답은 있는데 찾기가 힘들었다. 현장의 디테일을 많이 배웠다"며 "인간적으로 배려심도 높으시다"고 했다.

"봉 감독님과는 영화 이야기도 많이 하지만, 축구를 좋아하셔서 토트넘 이야기도 많이 합니다. 하하 이번 영화에 대해서 한 시간 정도 심도있게 모니터를 해 주셨는데, 정말 감사했어요. 유머의 정제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는데 너무 유머를 남발하지 말라는 말씀이셨죠."

박찬욱 감독은 '천박사' GV에도 참여할 만큼 애정을 갖고 도움을 줬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박찬욱 감독님은 감독의 감독이신 만큼 품위가 넘치신다. 영화의 품위가 어떤 것인가 많이 배웠던 거 같다. 참 존경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님은 악인에 대한 표현들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직접적으로 악행을 하는 묘사보다는 주위 상황과 분위기를 통해 만들어 주라는 조언을 주셨어요. 정말 진심어린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죠. '이 영화는 내 취향이 아닌데'라고 하시면서도 해주셨어요. 그리고 참 품위가 넘치십니다. 제가 박 감독님 덕에 위스키를 처음 먹어 봤어요. 맛집도 많이 데려가 주십니다. 하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_김성식 감독/사진 = CJ ENM
천박사 퇴마 연구소_김성식 감독/사진 = CJ ENM
'어떤 감독의 제자냐'는 말에 김 감독은 고심하며 "봉 감독님이 엄마, 박 감독님이 아빠인 거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장준환 감독님, 연상호 감독님이 서운해 하실 거 같다. 두 분께도 많이 배웠다"며 말을 이었다.

"장준환 감독님과 연상호 감독님과 작업도 했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연상호 감독님은 같은 애니메이터라서 번뜩임을 많이 배웠습니다. 기발하고 순발력 넘치는 모습을 배웠어요. 장준환 감독님은 정말 순수하시잖아요. 영화에 진심이신 것, 자세, 순수함 등을 참 존경합니다."

'천박사'는 9월 27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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