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이광일 역 이현욱 인터뷰
이광일 역 이현욱 인터뷰
"사람들이 제게 '왜 매번 악역을 하느냐?'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악역을 그만하고 착한 사람을 해야 한다고 하기에는 제가 많이 보여준 게 없고 부족합니다. 물론 악역을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악역을 하면서도 늘 도전이었습니다. 언제라도 재미를 못 느끼거나 도전할 가치가 없으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배우 이현욱의 말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에서 눈빛으로 김남길을 향한 애증, 서현을 향한 애정을 연기한 이현욱. 누군가는 그에게 또 악역을 하냐고 할 수도 있다. 이현욱이 연기한 이번 작품 속 악역은 지금까지 연기했던 악역 캐릭터와 또 달랐다.
대중이 이현욱의 이름과 얼굴을 확실하게 알게 된 건 드라마 '마인'이었다. 극 중에서 이보영의 남편이자 두 얼굴을 연기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마인 방영 당시 온갖 욕을 다 들었다는 이현욱이다. 그는 "마인 때 정말 너희 가족이랑 다 같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인 끝나고서는 길에서 저 사람이 아니라 저 XX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때 이미 욕먹는 걸 겪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만큼 내가 잘한 걸 거라고 했지만, 직접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영향을 받았다. 물론 지금은 영향받지 않는다. 감정적인 영향은 받지 않는다. 하지만 논리적인 비판이나 비평,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에는 생각을 해본다"라고 했다.
앞서 22일 공개된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 남의 것을 빼앗는 도적(盜賊)이 아닌 '칼의 소리'를 뜻하는 도적(刀嚁)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적: 칼의 소리'를 통해 또 악역으로 돌아온 이현욱. 그가 연기한 이광일은 조선 출신 대일본제국 19사단 보병 37연대 소좌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어떻게 보면 대작인 작품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의미를 뒀다"라는 이현욱. 그는 "사실 대본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저는 불나방 같은 성격이라서 오히려 더 뛰어들었다. 미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시대적인 배경에 있어서 두둔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시대적 배경의 아픔이라고 생각한다. 두둔하고 미화시키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현욱은 '도적: 칼의 소리' 공개 후 "사실 그냥 덤덤하다. 저는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작품 신경 별로 안 쓰려고 한다. 다른 배우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제가 출연한 작품이어서 객관성 있게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본도 많이 봤고, 촬영할 때도 있었으니까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신기했다. CG까지 완성된 거 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확장되어 나온 느낌이다. 저는 공개 후 제작사 사무실에서 스태프분들이랑 봤다. 정주행하기 힘들더라. 역사 이야기도 있고 그래서 후루룩 보기가 좀 힘들어서 한 편 보고 쉬었다가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현욱은 "어떤 작품이든 호불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힘들었던 스타일의 장르여서 호기심 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 물론 그 안에서 의견이 나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작품이 나왔을 때 SNS를 활발하게 하는 편인데 지금은 많이 안 보고 있다. 지금 DM이 많이 밀려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최근 SNS 업로드 시 태극기 이모지를 넣는 이현욱은 "일부러 붙이는 거다. 한국 사람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붙이고 있는데, 별로 효과는 없는 것 같다. 엄마는 '도적: 칼의 소리' 공개 후 아직 연락 없으셨다. 아직 못 보신 것 같기도 하다. 누나나 매형 같은 경우에는 답장이 짧아졌다. '잘 봤어'라는 느낌보다는 '손가락 없네', '손가락 날아갔네'라는 느낌으로 연락이 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현욱은 "남길이 형과 지향하는 점이 맞았다. 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주인공 하시는 선배들 보면 예민하고, 할 게 많으니까 말하기가 힘들 때가 많았는데 먼저 의견도 제시해주셨고, 많이 배웠던 것 같다. 형이랑 수다 코드가 맞다. 저도 정말 말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남길 형 보단 적다. 저는 친한 사람, 말 통하는 사람 한정으로 말이 많다. 그런데 형은 어마어마하더라"고 말했다.
김남길에게 많이 배웠다는 이현욱은 "김남길이라는 배우가 사람들이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봤던 선입견은 흔히 말하는 (주연을) 많이 하는 선배들, 스타 혹은 연예인이라는 거였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거 보다 배울 점이 많아서 영향도 많이 받았다. 남길이 형 때문에 생각하게 된 거 많았다"라고 했다.
또한 "형은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시더라. 상대 배우의 연기도 생각한다. 후배나 상대 배우에게 신을 넘겨주려고 하는 마음을 실행하시더라. 그러면서 신을 살리려고 하는 마음, 작품을 생각하는 마음이 컸다. 연기하는 사람들은 본인 거 하기 바쁜데, 형 덕분에 전체를 아우르는 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현욱은 서현과의 로맨스에 대해 "희신(서현 역)에게는 애정이 가득했다. 이윤한테 애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게 가능했다. 내가 유일하게 친구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 사람이 이윤이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서사가 표현이 안 됐지만, 과거에 윤이를 보면서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동경했을 수도 있고, 싸움하는 걸 보고 남자다움을 느끼고 동경하는데 이 사람이 내 사람이 되지 않았을 때 올라오는 짜증이 있지 않나. 집착이 맞다. 나를 떠난다고 했었을 때 그렇게 미치고 팔짝 뛰는 이유도 '말은 못 했지만, 나는 너를 생각하는데 너는 나한테 오지 않는 걸까?'라고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고 대본에 나와 있었던 건 야망과 사랑을 분리했다. 그런 면에서 이광일이라는 인물이 진짜 뼛속까지 나쁜 애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순정적인 느낌도 있고, 사실은 사랑 앞에서 바보 같은 느낌이 있었다. 다듬어지면서 없어지긴 했지만, 저는 진짜 사랑이라고 했다. 명정으로 가라고 할 때 변하지 않나. 그 와중에도 틈틈이 생각하는 걸 봤을 때 서사가 드라마상으로 표현된 게 적어서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저는 남희신에 대한 감정은 진짜였다고 생각한다. 광일과 희신의 결혼식을 보면 '이 사람이랑 결혼하지만 이게 맞나?'라는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말은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하지만, 눈은 '이게 맞나?'라고 퀘스천을 띄우면서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현욱은 "만약 시즌제로 갔을 때 설명이 가능한 장면들이 조금 있다. 이윤과의 관계도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잡한, 엄청 복잡한 감정이 오가는데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컸다. 내 옆에 두지만, 눈에는 물음표가 계속 있다. 정말 이광일은 미화 시키고 싶지 않지만, 인간으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즌2에 대해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좋은 기사와 좋은 리뷰가 많이 나오면 (시즌2 제작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저는 시즌 2를 찍는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여드릴 것도 많다. 어찌 됐든 자본주의 사회이지 않나. 마음만으로 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순리대로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배우 이현욱의 말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에서 눈빛으로 김남길을 향한 애증, 서현을 향한 애정을 연기한 이현욱. 누군가는 그에게 또 악역을 하냐고 할 수도 있다. 이현욱이 연기한 이번 작품 속 악역은 지금까지 연기했던 악역 캐릭터와 또 달랐다.
대중이 이현욱의 이름과 얼굴을 확실하게 알게 된 건 드라마 '마인'이었다. 극 중에서 이보영의 남편이자 두 얼굴을 연기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마인 방영 당시 온갖 욕을 다 들었다는 이현욱이다. 그는 "마인 때 정말 너희 가족이랑 다 같이 죽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인 끝나고서는 길에서 저 사람이 아니라 저 XX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때 이미 욕먹는 걸 겪었다. 주변 사람들은 그만큼 내가 잘한 걸 거라고 했지만, 직접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영향을 받았다. 물론 지금은 영향받지 않는다. 감정적인 영향은 받지 않는다. 하지만 논리적인 비판이나 비평,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에는 생각을 해본다"라고 했다.
앞서 22일 공개된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 남의 것을 빼앗는 도적(盜賊)이 아닌 '칼의 소리'를 뜻하는 도적(刀嚁)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적: 칼의 소리'를 통해 또 악역으로 돌아온 이현욱. 그가 연기한 이광일은 조선 출신 대일본제국 19사단 보병 37연대 소좌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어떻게 보면 대작인 작품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의미를 뒀다"라는 이현욱. 그는 "사실 대본 보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저는 불나방 같은 성격이라서 오히려 더 뛰어들었다. 미화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시대적인 배경에 있어서 두둔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그렇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시대적 배경의 아픔이라고 생각한다. 두둔하고 미화시키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현욱은 '도적: 칼의 소리' 공개 후 "사실 그냥 덤덤하다. 저는 작품이 공개될 때마다 작품 신경 별로 안 쓰려고 한다. 다른 배우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제가 출연한 작품이어서 객관성 있게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본도 많이 봤고, 촬영할 때도 있었으니까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신기했다. CG까지 완성된 거 보니 내가 생각한 것보다 확장되어 나온 느낌이다. 저는 공개 후 제작사 사무실에서 스태프분들이랑 봤다. 정주행하기 힘들더라. 역사 이야기도 있고 그래서 후루룩 보기가 좀 힘들어서 한 편 보고 쉬었다가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현욱은 "어떤 작품이든 호불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힘들었던 스타일의 장르여서 호기심 있게 봐주시는 것 같다. 물론 그 안에서 의견이 나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작품이 나왔을 때 SNS를 활발하게 하는 편인데 지금은 많이 안 보고 있다. 지금 DM이 많이 밀려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최근 SNS 업로드 시 태극기 이모지를 넣는 이현욱은 "일부러 붙이는 거다. 한국 사람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붙이고 있는데, 별로 효과는 없는 것 같다. 엄마는 '도적: 칼의 소리' 공개 후 아직 연락 없으셨다. 아직 못 보신 것 같기도 하다. 누나나 매형 같은 경우에는 답장이 짧아졌다. '잘 봤어'라는 느낌보다는 '손가락 없네', '손가락 날아갔네'라는 느낌으로 연락이 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현욱은 "남길이 형과 지향하는 점이 맞았다. 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주인공 하시는 선배들 보면 예민하고, 할 게 많으니까 말하기가 힘들 때가 많았는데 먼저 의견도 제시해주셨고, 많이 배웠던 것 같다. 형이랑 수다 코드가 맞다. 저도 정말 말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남길 형 보단 적다. 저는 친한 사람, 말 통하는 사람 한정으로 말이 많다. 그런데 형은 어마어마하더라"고 말했다.
김남길에게 많이 배웠다는 이현욱은 "김남길이라는 배우가 사람들이 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봤던 선입견은 흔히 말하는 (주연을) 많이 하는 선배들, 스타 혹은 연예인이라는 거였다. 그런데 제가 생각했던 거 보다 배울 점이 많아서 영향도 많이 받았다. 남길이 형 때문에 생각하게 된 거 많았다"라고 했다.
또한 "형은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시더라. 상대 배우의 연기도 생각한다. 후배나 상대 배우에게 신을 넘겨주려고 하는 마음을 실행하시더라. 그러면서 신을 살리려고 하는 마음, 작품을 생각하는 마음이 컸다. 연기하는 사람들은 본인 거 하기 바쁜데, 형 덕분에 전체를 아우르는 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현욱은 서현과의 로맨스에 대해 "희신(서현 역)에게는 애정이 가득했다. 이윤한테 애증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게 가능했다. 내가 유일하게 친구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는 사람이 이윤이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서사가 표현이 안 됐지만, 과거에 윤이를 보면서 어떻게 보면 나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동경했을 수도 있고, 싸움하는 걸 보고 남자다움을 느끼고 동경하는데 이 사람이 내 사람이 되지 않았을 때 올라오는 짜증이 있지 않나. 집착이 맞다. 나를 떠난다고 했었을 때 그렇게 미치고 팔짝 뛰는 이유도 '말은 못 했지만, 나는 너를 생각하는데 너는 나한테 오지 않는 걸까?'라고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고 대본에 나와 있었던 건 야망과 사랑을 분리했다. 그런 면에서 이광일이라는 인물이 진짜 뼛속까지 나쁜 애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순정적인 느낌도 있고, 사실은 사랑 앞에서 바보 같은 느낌이 있었다. 다듬어지면서 없어지긴 했지만, 저는 진짜 사랑이라고 했다. 명정으로 가라고 할 때 변하지 않나. 그 와중에도 틈틈이 생각하는 걸 봤을 때 서사가 드라마상으로 표현된 게 적어서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저는 남희신에 대한 감정은 진짜였다고 생각한다. 광일과 희신의 결혼식을 보면 '이 사람이랑 결혼하지만 이게 맞나?'라는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말은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하지만, 눈은 '이게 맞나?'라고 퀘스천을 띄우면서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이현욱은 "만약 시즌제로 갔을 때 설명이 가능한 장면들이 조금 있다. 이윤과의 관계도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복잡한, 엄청 복잡한 감정이 오가는데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컸다. 내 옆에 두지만, 눈에는 물음표가 계속 있다. 정말 이광일은 미화 시키고 싶지 않지만, 인간으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시즌2에 대해 "(배우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 좋은 기사와 좋은 리뷰가 많이 나오면 (시즌2 제작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 저는 시즌 2를 찍는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보여드릴 것도 많다. 어찌 됐든 자본주의 사회이지 않나. 마음만으로 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순리대로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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