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옐로카드>>

사랑 찾기 대신 '빌런 놀이'에 빠진 '나는 솔로' 16기
연일 사과문 게재중
제작진, 출연자 보호는 나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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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출연진은 줄을 지어 사과하고 제작진은 뒤에서 신이 났다. 제작진이 방패막이를 요구한 적은 없지만 출연진이 알아서 '총알받이'가 되어주니 더더욱 옅은 미소를 남긴 채 방관한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예능을 물어본다면 단연코 ENA, SBS 플러스 '나는 솔로'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나 현재 방영되고 있는 16기는 거를 타선이 없다. 절반 이상, 아니 멤버 전체가 각자의 개성을 넘어 논란의 연속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사과문을 올리고 서로 오해를 풀고 반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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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기 안에서 나온 사과문만 벌써 4개다. 시작은 '빌런 오브 빌런'이라 불리는 영숙이다. 영숙은 자신의 인생을 '산전수전', '파란만장'이라고 언급한 광수와 갈등이 있었고 옥순과도 언쟁을 벌인 바 있다.

이에 그는 "날 보고 많이 불편하셨으리라 잘 알고 인지하고 있다. 광수님과의 데이트에서 어찌 됐건 데이트인데 먼저 가버린 부분, 그리고 옥순님이 얘기를 전했다고 오해했는데 사실 난 아직도 옥순님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게 오해해서 화낸 부분이 옥순님에게 가장 미안하고, 미안했다"라며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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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뇌피셜' '말 전달'의 키워드로 유명한 영자다. 영자는 있지도 않은 일을 만들어내거나 더 크게 부풀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달한 바 있다. 여기에 옥순의 험담까지 추가됐다.

영자는 방송이 끝나고 "데이트를 망치고 와서 정확하지 않은 말을 제 생각대로 아무렇게나 말하는 영자의 모습을 오늘 방송으로 보니 부끄럽고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는 언행에 더욱 주의하여 행동하는 사람이 되겠다. 저 때문에 기분 나쁘신 분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뉘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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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여성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영수는 때때로 냉정하고 차가운 철벽 멘트로 여럿 울렸다. 그는 "영자뿐만 아니라 인상 찌푸리며 시청하셨을 돌싱맘 워킹맘분들께도 사과 말씀 올린다. 영자를 배려하며 밀어낸다는 것이 과했을뿐더러, 여러 이유를 나열하며 밀어내는 안일한 대처로 상처를 남겨준 것 같다"고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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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영철이 정점을 찍었다. 가짜뉴스의 시발점 중 하나였던 영철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누군가에게 더 큰 상처로 남게 됨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빨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는 게 맞겠다 싶어 글을 남기게 됐다. 광수(가명) 형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말의 무게를 엄중하게 느끼고 모든 상황에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방송이 끝날 때마다 돌아가며 사과문을 올리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 솔로나라 안에서의 일이고, 출연진들의 감정 교류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에게까지 사과의 말을 전한다. 다소 보기 불편하고, 억지스러운 감정싸움들이 있었지만 그것은 오로지 출연자들끼리의 민낯이다.
나는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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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시청자가 보는 건 어느 정도의 편집 과정을 거쳐 가공된 모습이기에 우르르 몰려가 악플을 다는 행태는 옳지 않다. 시청률부터 화제성까지 잭팟이 터지니 출연자 보호는 잊은 제작진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디어 환경과 대중에게 노출된 상황에 비교적 익숙한 연예인들은 심리적, 그리고 환경적으로 어느 정도 비난의 화살에 대비할 준비가 돼 있다. 일반인 출연자의 경우는 다르다. 논란이 생겼을 때 오는 타격이 더 크다.

그렇기에 일반인 예능을 만드는 제작진의 역할이 더 막중한 법이다. 제작진의 무책임한 대처는 시청자도 출연자도 기만하는 행위다. 지금의 '나는 솔로' 제작진은 '화제'만 챙기고 '의혹'은 모른 척하겠다는 이기심으로만 가득 찼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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