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사진=SBS)



‘국민사형투표’ 김유미가 대체불가 존재감의 악역으로 변신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국민사형투표’ 7회에서는 아들 이민수(김권)에 대한 민지영(김유미)의 비뚤어진 모성애의 시발점이 그려졌다.

과거 피의자 신상공개 토론회에서 찬성과 반대 토론주자로 나섰던 지영과 권석주(박성웅)는 탄탄한 논리와 설득력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토론이 끝나고 지영은 아들 윤성이 석주의 팬이라며 인사를 시켰고 석주에게 법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윤성을 보며 뿌듯해 했다.

며칠 후 나래의 강아지가 실종되는 일이 벌어지고 윤성을 의심한 석주에게 지영은 아무렇지 않은 척 윤성에게 개를 본 게 맞냐고 물었다. 아니라는 윤성의 대답에 석주를 돌려보낸 지영은 남편이 바로 뒷마당을 파자 당황해 했다.

결국 강아지 사체가 발견되자 윤성을 때리는 남편을 보며 지영은 아픈 애를 때리면 어떡하냐고 윤성을 감싸다 곁에 있던 우택을 갑자기 때려 잘못했다는 말을 이끌어냈다. 누가 물어도 우택이 윤성 대신 그렇게 대답할 거라며 그런 약속 아니었냐고 차갑게 내뱉는 지영의 비뚤어진 모성애는 그 후 일어난 사건의 시발점이라는 깨달음을 전해줘 소름을 돋게 했다.

나래까지 죽는 일이 벌어지고 범인으로 잡힌 우택의 과거 합의금과 변호사 비용을 도와준 일을 묻는 김무찬(박해진)에게 지영은 자신의 교전비로 왔던 우택 엄마를 보고 짠한 마음에 해줬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무찬이 윤성을 의심한다는 사실을 안 지영은 비서에게 바로 무찬의 뒤를 캐게 만들고 석주를 범인으로 모는 영상도 지시해 보는 이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우택의 재판에서 무죄로 판결된 후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던 지영은 윤성을 범인으로 모는 무찬을 보자 뺨을 때렸다. “왜 맞는지는 본인이 잘 알 거고. 내 애 건드리지마, 너 같은 새끼가 때 묻힐 애 아냐”라며 무조건적인 모성애와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친 지영의 차가운 말과 모습은 섬뜩함을 전했다.

김유미는 아름답고 우아한 모습 속 한 순간 차갑게 변하는 눈빛을 장착해 보는 이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과거와 현재 아들의 악행 뒤에서 비인간적인 선민의식으로 아들을 감싸주는 지영의 비뚤어진 모성애를 김유미는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소름과 긴장을 유발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한편, ‘국민사형투표’는 매주 (목)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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