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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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성지인이 데이트 통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연출 안상은) 223회 시청률은 전국 5.4% 수도권 5.1%를 기록했고, 2049도 1.5%로 모든 수치에서 동 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추성훈 보스 사단은 고기 짬뽕으로 든든히 배를 채운 뒤 각자 방 배정을 위한 휴지 던지기 게임을 시작했다. 에어컨과 TV가 있는 방을 원한 추성훈은 휴지를 여러 장 겹쳐 접다 김동현에게 발각됐고, 김동현은 “이 형은 틈만 나면 반칙하는 사람”이라며 엄격한 룰을 적용해 ‘반칙 추’의 꼼수를 원천 봉쇄했다. 게임 1등 김동현이 트윈 배드룸을 선택한 덕분에 추성훈은 원하던 거실을 차지, 후배들이 깔아준 여러 겹의 이불 위에서 편안하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추성훈은 스트레칭으로 잠을 깨운 뒤 후배들의 방으로 난입해 레슬링하듯 부둥켜안으며 요란하게 기상 알람을 울렸다. “계획도 없이 왜 깨웠냐?”라고 묻는 김동현에게 추성훈은 “나 일어날 때 다 일어나야지”라고 주장해 모두를 당황하게 했고 이후 아침 운동을 제안하지만, 모래사장에서 조깅을 시작한 후배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휘청거려 웃음을 안겼다. “격투기는 중량도 필요하지만, 코어 힘을 기르는 운동이 중요하다”라며 핏줄이 설 만큼 어깨 자극이 큰 ‘추킷 트레이닝’ 4종 세트를 진행했다. 김동현과 후배들에게 “힘들면 안 해도 돼”라고 했지만, 막내 영재가 낙오를 외치자 곧장 말을 바꿔 기마자세로 대기하라는 미션을 줬고, 매의 눈으로 영재를 감시하며 열정을 불태웠다.

운동 종료 후 바다에 입수해 물놀이를 즐긴 추성훈은 후배들을 위해 단백질 쉐이크를 준비했다. 바나나, 사과, 케일, 당근, 마지막 킥으로 닭가슴살까지 넣어 갈아 만든 특제 음료 ‘추이크’가 완성됐고, 불안에 떨던 후배들은 의외의 맛에 감탄하며 원샷 후 “한 잔 더”를 외쳐 추성훈의 입꼬리를 올라가게 했다. 허기만 겨우 달랜 후배들에게 2차 운동을 제안하는 추성훈 덕분에 할 말을 잃은 후배들의 웃픈 모습에서 VCR이 종료됐다.

성지인 보스는 매칭 매니저 면접을 진행했다. 성지인은 “청바지를 입고 면접 온 지원자는 처음”이라며 20대 지원자의 복장을 지적했고, 이에 “꼰대스러운 분들이 많다”라며 맞받아치는 20대 지원자와 달리 30대 지원자는 성지인에게 안정감을 주는 인상이라며 칭찬해 그녀를 웃게 했다. 이어지는 질문에 20대 지원자가 입버릇처럼 “제가 아직 어려서”라는 전제를 달고 답변하자 “어리면 일을 못 하나? 어린 친구들과 소통을 잘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릴 수 있게 표현해달라”라며 조언해 지원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이어진 상반기 전체 회의에서 성지인은 “하반기에는 124% 이상 매출 증가를 목표로 해달라”라고 격려한 뒤 3명의 모범사원 후보에게 “본인이 한 게 뭐야?”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보는 이까지 긴장시켰다. 성지인은 “어차피 (모범사원은) 제 맘대로 뽑는 거니까”라며 모솔 커플의 결혼을 성사한 이재경 본부장을 모범사원으로 정했다. 회의 종료 후 이재경 본부장은 요즘 연인들 간 인기라는 데이트 통장에 대한 화두를 던졌고, 성지인은 “여유롭지 않은 20대 시절, 둘이 모아서 알콩달콩 재미있게 해보자 하는 취지면 좋게 보지만 데이트 통장의 결말은 좋지 않다. 나라면 그냥 내가 다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복은 막냇동생의 식당을 다시 찾았다. 앞선 이연복의 불시 점검 이후 동생은 “손님이 확실히 늘었다. 인사도 두세 번 하고, 음식에도 더 신경 쓰는데 여전히 속도가 느리다”라고 고백하자 이연복이 아들과 함께 다시 출동한 것. 바쁜 와중에도 신메뉴 개발에 열을 올리는 동생이 기특하면서도 플레이팅부터 주재료 선택의 중요성까지 잔소리를 쏟아냈다. 하지만 이연복은 한 입 맛을 본 뒤 “잘했네”라는 칭찬을 던져 동생의 피곤함을 싹 잊게 했다.

기세를 몰아 “수타면을 배워보자”라고 제안한 이연복은 중학교 1학년 수타 신동을 소개했다. 기계보다 가늘고 탄력 있는 수타면을 순식간에 뽑아내는 신동의 시범에 모두가 감탄한 가운데 왕년의 수타 실력을 제대로 뽐낸 이연복과 점차 하얗게 질려가는 동생의 극과 극 표정에 웃음이 터졌다. 도삭면으로 종목을 바꿨지만, 동생에게는 반죽을 드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이후 도삭면을 넣은 ‘파리머리볶음면’ 평가에 나선 이연복은 “맛은 좋은데 요리하면서 간을 보지 않는 건 나쁜 습관이다. 요리에 자신감을 키워라”라고 조언하며 대표 메뉴로 선택했다. 과거 대사관 근무 당시 후각을 잃었던 시기를 떠올린 이연복은 “미각을 살리기 위해 금연, 과음 금지, 아침 금식 3가지를 철칙으로 삼았다. 냄새 못 맡는 걸 20년 넘게 숨겼다”라고 고백하며 방송에서 직접 공개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밝혔다. “방송 후에 요리계의 베토벤”이라는 말도 들었다 으쓱해 하는 모습에 분위기가 반전됐고, 동생에게 “계속 연습하고 있어”라면서 마지못해 문을 나서는 이연복의 찐 형제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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