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힙하게' 방송 화면
/사진=JTBC '힙하게' 방송 화면
한지민, 이민기가 입덕 부정기를 시작했다.

2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 7회는 연쇄살인으로 무진이 뒤숭숭한 가운데 봉예분(한지민 역)과 문장열(이민기 역)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가 설렘을 선사했다. 7회 시청률은 전국 5.5% 수도권 5.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비지상파 1위를 이어갔다. 수도권 2049 타깃 시청률은 2.2%를 나타냈다.

봉예분과 문장열은 어느새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둘이 무슨 사이여? 막 그런 사이여?"라고 능구렁이가 담을 타고 가듯 묻는 눈치 백단 원종묵(김희원 역). 봉예분은 아니라고 펄쩍 뛰었지만 문장열을 신경 쓰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친동생 같은 박승길(최지혁 역)을 잃고 다치기까지 한 문장열을 걱정한 것. "없으니깐 속이 다 시원하네"라는 마음과 다른 봉예분의 문장열 입덕 부정기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문장열 역시 봉예분을 향한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나한텐 지금 너 밖에 없어. 승길이를 위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범인 잡는 것밖에 없어. 부탁할게"라고 도와달라는 문장열의 애절한 눈빛은 봉예분의 마음을 움직였다. 그뿐만 아니었다. 문장열은 밤늦게 혼자 왕진을 간다는 봉예분을 걱정하며 데려다주겠다고 나섰다. "너 없인 안 되잖아"라는 무심한 듯 훅 치고 들어오는 문장열의 한 마디에 봉예분은 두근거렸다. 하지만 이내 "범인은 누가 잡아?"라는 문장열의 마음과 다른 변명에 실망하는 봉예분은 미소를 유발했다.

봉예분과 문장열의 신박한 수사 덕분에 박승길을 죽인 범인을 찾는데 진척이 있었다. 박승길은 백사장(김병희 역)이 죽인 게 아니었다. 마구잡이로 찔린 박승길을 보며 문장열과 원종묵은 범인은 사람을 죽일 줄 아는 ‘프로’가 아니라고 확신했다. 봉예분은 사이코메트리로 범인이 판초 우의를 입고 비틀거렸으며 장미 무늬 칼을 들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무진 집집마다 있는 판초 우의와 장미 무늬 칼로는 범인을 잡을 수 없었다. 무진 사람 누구나 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피가 튈까 판초 우의를 입고 살인을 저지른 계획 범죄라는 것은 의미심장했다.

BJ 시아양(최희진 역)이 끝내 사체로 발견된 가운데 무진 사람들의 수상쩍은 행적은 긴장감을 높였다. 문장열과 강력반 형사들은 시아양이 마지막으로 결제한 편의점의 알바생 김선우(수호 역)를 시작으로 그가 죽기 전 행적을 좇았다. 누구 하나 의심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병원에서 시아양과 말다툼했던 정현옥(박성연 약)부터 홍보 영상 대가로 거액을 입금한 후 시아양이 죽자 이상한 말 나오지 않게 기자 입단속을 시킨 차주만(이승준 역), 시아양 때문에 깨진 가정이 한둘이 아닐 거라며 벌 받은 거라는 말과 함께 과거 달았던 악플을 삭제한 나미란(정이랑 역)은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무엇보다도 시아양과 교통사고가 날 뻔 했던 전광식(박노식 역)은 문장열에게 사이메트리를 시도하는 수상한 행동을 했다.

강력 범죄가 없던 무진에서 발생한 두 건의 살인 사건, 문장열은 연쇄살인을 의심했다. 연쇄살인 동기와 피해자간의 접점을 찾지 못했지만 원종묵은 문장열을 믿었다. 문장열은 원종묵의 소원대로 무사히 정년퇴임하고 크루즈를 타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연달아 벌어진 살해 사건에 무진은 뒤숭숭했다. 차주만은 재선이 되면 CCTV를 확충해서 다시 범죄 없는 무진을 만들겠다고 환심을 사는데 몰두했다. 앞서 차주만을 향해 알 수 없는 서늘한 눈빛을 보였던 김선우는 "이 와중에도 선거 운동하시네요"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 긴장감을 더했다.

생계형 무당 박종배(박혁권 역)는 돈 벌 궁리로 마을 사람들을 부추겨 굿판을 열었다. 하지만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신빨이 떨어져 헛다리만 짚던 박종배가 박승길과 시아양으로 빙의를 한 것. 박종배를 통해 전달된 "여기 나 죽인 사람이 있어요"라는 피해자들의 소름 끼치는 목소리는 모두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이어진 박종배의 혼절은 무진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쓰러진 박종배를 보는 어쩐지 수상한 마을 사람들의 의미심장한 표정까지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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