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김모미 역 고현정 인터뷰
고현정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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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현정이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에 함께 출연한 안재홍, 염혜란에 대해 언급했다.

고현정은 24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마스크걸'에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웹툰 원작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 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렸다.

고현정은 극 중 죄수번호 1047을 연기한다. 1047의 또 다른 이름은 모미다. 모미는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마스크걸 살인사건'의 범인이다.

앞서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마스크걸'은 3일 만에 넷플릭스 TOP 10 2위에 등극했다.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마스크걸'은 공개 후 3일 만에 280만 뷰를 기록하며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비영어) 부문 2위에 올라섰다. 또한 대한민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14개 국가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8월 23일 기준)
고현정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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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현정은 같은 역할을 연기한 이한별과 나나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이한별에 대해서는 "실제로 한참 뒤에 뵀다. 저희가 같은 사람을 연기하는 거라서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다. 한참 뒤에 봤다. 보고 나서 싱크로율에 압도당했다. 처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헉 네가 모미구나. 네가 모미 A인거지?'라고 했었다. 제가 약간 배우 병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를 보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옛날에 이런 느낌이었다면서 자연스럽게 그냥 안았다. 너무 고생했다고 했다. 그게 매체의 영향도 있는 게 몇 년 전부터 힐링한다고 하면서 어렸을 때 나에게 칭찬하라는 게 많았다. '너도 힘들었구나', '너는 최선을 다한 거야'라는 말이 유행했다. 그런 말을 하듯이 '모미 네가 너무 고생했다'라고 했다. 뭉클했었다. 이한별 씨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본 건 아닌데, 내공이 깊다. 그녀가 배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된다. '마스크걸'이 데뷔작이지 않나.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차분하게 자기 생각을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게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고현정은 나나에 대해 "아티스트 같다. (촬영 현장에) 모미 상태로 오는 거 같더라. 차에서 시동을 걸고 내리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인사성도 바르다. 인사를 할 때도 모미 같더라. 그래서 제가 모미로 스탠바이 했을 때 도움도 받은 것 같다. 나나 씨는 모미를 하는 데는 정말 모미였지 않았을까 싶다. (나나에게) 물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배우로서 희생해야 할 부분, 너그러워져야 할 부분, 융통성 등 이런 부분에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흑화한 모미를 아주 잘 표현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고현정은 안재홍에게 깜짝 놀랐다고. 그는 "남자 배우들은 여자 배우들 못지않게 외모에 신경 쓴다고 알고 있다. 여자 배우들보다 거울을 더 본다. 특히나 머리가 빠지는, 그건 여자 배우들에게 이가 없는 역할, 가슴이 하나 없는데 상의 탈의 하는 것과 비슷한 거다. 남자 배우들에게 (머리가 없다는 건) 치명적인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지질함의 극치였다. '아이시테루'라고 할 때 그건 진짜였다. 혹시 저 사람에게 저런 게 있나 싶어질 정도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저는 보면서 연기라는 게 이렇게 해야 하는 거라고 느꼈다. '새로운 역할을 맡으면 자고로 이렇게 해야 하는 건데, 나 뭐 했지?', '안 해야 해. 뭐만 하면 더 하는 것 같은가?', '너무 그런가, 아니 뭘 좀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특별 훈련이나 성형 부작용처럼 입술이 과한 분장을 안 했나 싶어질 정도로 반성하게 됐다. 반성도 반성이지만 욕심도 났다. 그리고 밀리겠다 싶더라. 안재홍 배우와 염혜란 배우가 초반에 나오는데 끝났다 싶더라"고 했다.

고현정은 "저도 하자는 대로 'NO' 하는 거 없이 덧붙였다. 웬만하면 제가 다 했다. 차에 부딪히고, 떨어지는 것도 다 했다. 차에 부딪히고 떨어지는 것도 다 했다. (안재홍, 염혜란은) 그런 건 기본으로 다 했다. 앞에 나오는 걸 보면서 저는 한참 뒤에 나오는데 밀렸다 싶더라. 그래서 더 해야 했나 싶더라.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배우로서 자극도 받았다. 하지만 졌다. 배우고 싶다. 저는 한참 멀었다. 좋은 자극을 받았다. 염혜란 씨한테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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