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예지력>>

tvN '댄스가수 유랑단' '유 퀴즈 온 더 블럭', 역대 최저 시청률
지루한 '유랑단'과 정체성 잃은 '유퀴즈'
이효리·유재석도 위기 닥쳤다…tvN서 고작 2~3%, '역대 최저' 시청률 굴욕[TEN스타필드]
<<류예지의 예지력>>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미래와 그 파급력을 꿰뚫어봅니다.


'믿고 보는' 이효리, 유재석의 예능 강자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흥행 보증수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효리가 출연하는 tvN '댄스가수 유랑단'과 유재석의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첫 방송 이래 최저 시청률이라는 안타까운 성적표를 받아 들게 됐다.

지난 5월 첫방송한 '댄스가수 유랑단'은 어느덧 11회를 지나오는 10일 12회를 앞두고 있다. 그간 평균 3%대 중반의 시청률을 유지하다 지난 3일엔 2.5%까지 하락했다. '무한도전'이라는 예능계 역사를 만든 김태호 PD와 이효리, 김완선, 엄정화, 보아, 화사 등 톱스타들이 함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효리·유재석도 위기 닥쳤다…tvN서 고작 2~3%, '역대 최저' 시청률 굴욕[TEN스타필드]
이효리·유재석도 위기 닥쳤다…tvN서 고작 2~3%, '역대 최저' 시청률 굴욕[TEN스타필드]
'댄스가수 유랑단'의 패착 원인은 지루함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새로움이 없단 얘기다. 이들은 2개월 넘는 시간 동안 각자 자신의 히트곡 무대만을 꾸미며 각자도생했다. 진해, 양양, 광주 등 공연 장소만 바뀔 뿐 멤버들의 선정곡은 늘 비슷했다.
이효리·유재석도 위기 닥쳤다…tvN서 고작 2~3%, '역대 최저' 시청률 굴욕[TEN스타필드]
이효리는 '유고걸'과 '텐미닛'으로 밀고 나갔고, 엄정화는 '배반의 장미'와 'Poison', 김완선은 '리듬 속의 그 춤을'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무대를 반복했다. 후배 라인 보아 역시 'NO.1'을, 화사는 '마리아'와 '멍청이'만을 반복해 선보였다.
이효리·유재석도 위기 닥쳤다…tvN서 고작 2~3%, '역대 최저' 시청률 굴욕[TEN스타필드]
최근에 와서야 서로의 히트곡을 바꿔 부르거나 5명이 다 같이 합동 무대를 준비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서사가 너무 길었다. 이효리가 화사의 '멍청이'를 부르며 선보인 무대에서는 빨간 란제리 의상으로 무리한 섹시 컨셉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10회가 다 될 동안 그림은 똑같았을 뿐이었다.
이효리·유재석도 위기 닥쳤다…tvN서 고작 2~3%, '역대 최저' 시청률 굴욕[TEN스타필드]
유재석의 '유퀴즈'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최근 회차인 지난 2일 방송분이 2023년 역대 최저 시청률을 찍었다. 평균 4~5%를 웃돌던 시청률은 3.9%로까지 떨어졌다.

'유퀴즈'는 끊임없이 초심을 잃었다는 업계의 지적을 받고 있다. 방송 초반 유재석과 조세호가 돌아다니며 시민을 한 명 한명 만났고, 인터뷰를 하며 '사람 냄새'를 풍겼다면 지금은 정반대다. 완벽하게 연예인 새 작품 홍보용 토크쇼로 변모했다.
이효리·유재석도 위기 닥쳤다…tvN서 고작 2~3%, '역대 최저' 시청률 굴욕[TEN스타필드]
이효리·유재석도 위기 닥쳤다…tvN서 고작 2~3%, '역대 최저' 시청률 굴욕[TEN스타필드]
제작진 입장에서는 매주 톱스타 섭외에 많은 공을 들이겠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선 그저 홍보성 짙은 프로그램으로 전락했다. 조진웅, 전도연, 이병헌, 김희애, 김우빈, 이성민, 한지민, 엄정화, 태양, 박은빈 등 많은 스타가 방문했다. 작품이 다 끝난 후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출연을 결심하는 스타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앨범 혹은 작품 개봉 전 홍보차 찾아왔다.

스타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생생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유퀴즈' 특유의 매력은 '자기님' 일반인들과의 케미였다.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과 소통하면서 나오는 재미가 이젠 사라졌다.
이효리·유재석도 위기 닥쳤다…tvN서 고작 2~3%, '역대 최저' 시청률 굴욕[TEN스타필드]
이효리·유재석도 위기 닥쳤다…tvN서 고작 2~3%, '역대 최저' 시청률 굴욕[TEN스타필드]
이효리·유재석도 위기 닥쳤다…tvN서 고작 2~3%, '역대 최저' 시청률 굴욕[TEN스타필드]
화제성과 시청률은 달콤하다. 그러나 프로그램만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롱런하기 쉽지 않다. 올해 역대 최저 시청률을 찍은 지금이 MC 군단부터 제작진까지, 재정비를 하며 방향성을 찾아야 할 때다.

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온다는 고사성어 '권토중래(捲土重來)'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에 실패하였으나 힘을 축적하여 다시 그 일에 착수하는 것을 말한다.

비록 역대 최저 시청률을 찍긴 했지만 두 사람은 방송계를 평정한 레전드다. 제 몫을 다해, 아니 그 이상을 증명해낼 능력치가 있다. 이들이 하루빨리 참신하고 이색적인 콘텐츠로 돌아오길 수많은 팬이 기다리고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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