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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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학주는 지난해 11월 비연예인과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신혼을 즐기고 있는 그는 아내에게 후한 평가를 받았다. 바로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형사록' 시즌2를 통해서다. 아내의 후한 평가보다 작품을 통해 더욱 값진 것을 얻었다는 이학주의 말을 들어봤다.

"아내가 예전에는 저를 앳되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형사록' 시즌2를 보면서 이제 남자다워진 거 같다고 했어요. 평가가 후하네요. 좋은 평가를 해줬어요."

이학주는 "결혼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옛날에는 날 것의 연기에 집착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날 것에 집착했는데, 요즘에는 좀 그런 거 보다 흔들리지 않고 싶어 한다. 옛날에는 현장에서 흔들리면서 멘탈이 나가는 경우가 있었다. 요즘에는 오히려 대사도 달달 외우고 반복 작업을 많이 한다"라고 밝혔다.

'형사록' 시즌2는 협박범 친구의 숨은 배후를 쫓기 위해 다시 돌아온 강력계 형사 택록(이성민 역)의 마지막 반격을 그린 웰메이드 범죄 스릴러. 극 중 이학주는 손경찬을 연기했다. 경찬은 어리숙하던 신입 형사 딱지를 떼고 이젠 어엿한 강력계 형사로 성장한 인물. 예전과는 묘하게 달라져 어딘가 석연치 않은 태도의 택록을 주시한다.
이학주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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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메이드 작품이라 칭찬을 받지만, 정작 화제성은 떨어지는 '형사록' 시즌2다. '형사록' 시즌2는 7월 26일 8부작으로 종영했다. 이학주는 "트렌드에 뒤처진다는 듯이 (지인에게) '디즈니+ 아직도 안 했냐?' 정도는 물어봤다. (구독을) 강요한다기보다 '너 뒤처져 있구나'라고 자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저는 1년 정도 촬영해서 그런지 '형사록' 시즌2가 그렇게 잘 마무리되는구나 싶었다. 택록이 평화를 찾는 이야기여서 뿌듯하게 봤다"라고 말했다.

이학주는 시즌 1과 비교해 분량이 적어졌다. 이학주는 오히려 배움의 시간이라고 했다. 그는 "아쉬웠다기보다 옆에서 선배님들을 보는 배움의 시간이었다. 선배님들을 보면서 놀랐었다. 시즌1 때 같이 촬영하고도 대본을 보면 이성민 선배님이 어떻게 하실지 가늠이 안 가더라. 도통 모르겠더라. 그런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긴장되니까 많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저는 드라마에서 김신록 선배님이나 정진영 선배님과 대화를 한 적이 없다. 이성민 선배님은 시즌 1부터 봤는데 모르겠더라. 이성민 선배님과 같은 배우와 만난 경험이 많지는 않았다. 거기에 안 눌리려고 잔뜩 힘을 줬다. 한동화 감독님과 이성민 선배님이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하시더라. 다행히도 제가 엇나갈 뻔한 걸 두 분이 잘 잡아주셨다"라고 덧붙였다.

'형사록'을 통해 이성민에게 많은 깨우침을 받았다는 이학주다. 그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이렇게 열심히 찍어야 한다는 걸 많이 느꼈다. 기본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해주는 작품"이라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성민, 경수진, 이학주가 함께하는 단체 문자방이 있다고. 이학주는 "저희는 단체방이 문자방이다. 여러 명이 문자를 하는 게 있다. 아직도 울린다. '언제 봅시다', '이 영화 봐라'고 말했고, 요즘은 '형사록' 시즌2 유튜브 나오는 걸 보내고 있다. 실제로도 만나서 밥도 많이 먹었다"라고 전했다.
이학주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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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주는 자신이 찍은 장면에 만족하는 날이 없다고. 그는 "제 장면에 대해 만족스러운 날이 있지 않다. 그래서 더 액션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액션은 합을 잘 맞춰서 그 느낌이 잘 나면 만족럽다. 그런데 그 만족스러운 게 많지는 않다"라면서 "액션을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웹드라마 '통 메모리즈' 찍었을 때 액션을 처음 해보고 되게 무서웠다. 제가 몸치여서 액션이 나랑 안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잘 안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액션이 재밌더라"며 웃었다.

알고 보니 '형사록'에 경수진과 이학주의 러브 라인이 있었다고.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빠졌다. 이와 관련해 이학주는 "러브 라인이 '형사록' 시즌 1에 조금 있었다. 물론 반영은 안 됐다. 중간중간 그런 신이 있었다. 수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 되어야 해서 러브 라인이 없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해서 없더진 걸로 안다. 마음속에 간직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학주가 생각하는 '형사록'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형사록'은 정통 수사물인 것 같다. 택록 캐릭터가 정말 매력 있고, 진짜 좋다. 택록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이성민 선배님 연기 중에서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축에 속하는 캐릭터다. 선배님과 잘 맞는다"라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학주에게 '형사록'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그는 "변화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 제 생각에는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1년 동안 베테랑 선배님, 제작진 옆에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다음 (작품)부터 배운 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일단 저는 그렇게 오해하고 있다. 결과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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