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 퀴즈 온더 블럭' 방송 캡처본.
사진='유 퀴즈 온더 블럭' 방송 캡처본.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초등학생 씨름천재 김웬디가 씨름하게 된 일화를 설명했다.

1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 202회 ‘위대한 발견’ 특집에는 초등학생 천하장사 김웬디 선수가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씨름천재 김웬디와의 씨름에서 7초 만에 맥없이 넘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은 강한 승부욕을 보였지만 샅바를 잡자마자 “보통이 아닌데”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잔뜩 겁먹은 유재석은 엉거주춤한 자세를 하다가 결국 넘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유재석은 “끝난 건 끝난 건데 전체적인 탐색 없이 들어오네”라고 답했다. 조세호는 “순식간에 들렸다”며 덧붙였다.

조세호가 다음 상대로 김웬디와 붙었다. 조세호는 김웬디에게 “아저씨는 좀 달라요. 힘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김웬디는 개의치 않고 “네. 반대로요”라고 무덤덤하게 답했다. 샅바를 잡은 조세호는 “아우 안 되겠다. 안 된다”라며 승부에서 이길 수 없다고 다급하게 말했다. 승부가 시작되고 조세호는 바로 몸이 들렸으며 이내 고꾸라졌다. 조세호는 연신 손을 흔들며 “안 된다. 안 된다. 이게 뽑아내는 힘이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에 유재석은 “혹시라도 우리가 다칠까 봐 조심히 놔주더라. 웬디가 힘이 진짜 좋네”라며 감탄했다. 쉬는 시간에 잠시 유재석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조세호는 조심스레 둘 중에 누가 좀 더 힘이 셌던 것 같냐고 물었다. 질문을 들은 웬디는 고민하더니 “조세호 아저씨”라고 말했다. 조세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김웬디에게 악수를 청했다.
사진='유 퀴즈 온더 블럭' 방송 캡처본.
사진='유 퀴즈 온더 블럭' 방송 캡처본.
유재석은 돌아오자마자 “웬디한테 뭐 물어보던데”라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조세호는 발뺌하면서 “가볍게 그냥 근황을 물어봤다”라고 설명했다. 유재석은 김웬디에게 하루에 운동을 몇 시간 정도 하냐고 물었다. 김웬디는 “세 시간 한다. 오후 2시 반부터 5시 반까지 훈련한다. 체력 운동 이후 계속해서 씨름 연습을 한다”라며 연습량을 설명했다. 이창희 매화초 체육 교사는 “웬디는 훈련에 빠진 적이 없다. 일방적으로 계속 질 때는 분해서 울기도 한다. ‘안 돼. 나랑 한 번 더해! 또 지면 한 번만 더 해’라고 말한다. 굉장히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가하는 게 보인다”고 답했다.

유재석은 김웬디에게 운동이 끝나고 마트 가서 2천원 사 먹고 간다는 일화에 관해 물었다. 김웬디는 “핫바와 설레임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수줍게 답했다. 유재석이 운동하기 싫은 날은 없냐고 묻자 김웬디는 “없다. 씨름이 뭔지 몰랐을 때는 하기 싫은 적도 있었다. 근데 하다 보니까 괜찮다”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김웬디의 체육 교사와 씨름 감독도 ‘유 퀴즈’ 현장에 함께 했다. 유재석은 김승수 매화초 씨름 감독에게 김웬디는 어떤 선수냐고 물었다. 그는 “전형적인 초등학생 같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한 그는 “아이들하고 장난도 잘 치고 쉬는 시간에는 춤도 추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무슨 춤을 추냐고 묻자 김웬디는 “안 춘다. 그냥 노래만 듣는다”고 빠르게 답했다.
사진='유 퀴즈 온더 블럭' 방송 캡처본.
사진='유 퀴즈 온더 블럭' 방송 캡처본.
김웬디는 수줍게 “아이브의 ‘I AM’”이라고 답했고, 유재석은 “춤을 출 줄 아냐”고 물었다. 이에 김웬디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음악을 틀어주냐고 조세호가 묻자 김웬디는 “아니요. 괜찮아요”라며 거절했다. 이창희 매화초 체육 교사는 김웬디에게 씨름을 권유한 장본인이라고. 그는 “3학년에 달리기를 곧잘 뛰는 아이가 있다고 들었다. 30m 뛰는데 2~3m 정도 앞서더라. ‘기본적으로 운동 신경이 있구나’라는 판단으로 씨름을 권했다”고 당시 일화를 설명했다.

이창희 매화초 체육교사는 김웬디 선수가 씨름 실력은 좋지만, 전국대회 출전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에피소드도 덧붙였다. 그는 “대한씨름협회 주관 대회는 선수 등록을 해야 출전이 가능하다. 근데 웬디는 국적이 없는 난민 2세로, 선수 등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4학년부터 지금까지 정규대회를 나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협회와 3년간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5월에 외국인 선수도 초중교에 한해서 받아줄 수 있도록 했다. 일주일 전에 웬디가 선수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웬디에게 걱정되는 부분도 설명했다. 그는 “고등학교는 의무 교육이 아니라 부모님이 조건을 갖춰서 국적을 취득해야 한다. 웬디의 부모님이 국적을 취득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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