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유해진./사진=텐아시아DB
기안84,유해진./사진=텐아시아DB
《김서윤의 누네띄네》
텐아시아 김서윤 기자가 눈에 띄는 드라마, 예능, 주목할 만한 라이징 스타까지 연예계 현황을 파헤칩니다.

여행 예능의 홍수 속에서 유독 돋보이는 두 프로그램이 있다. 시청률은 물론이고 화제성까지 잡은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와 tvN '텐트 밖은 유럽'. 여행 예능판을 소위 멱살 잡고 끌고 가고 있다.

방영되는 여행 예능만 10여개가 넘는다. 쏟아지는 여행 예능 중에 성공하는 프로그램은 몇 없다. 확실한 타깃이나 셀링포인트가 없다면 쉽게 외면당하기 마련이다.

기안84의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즌2'(이하 '태계일주2')는 제대로 통했다. 최고 시청률 7.8%를 기록,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방영 단 2회 만에 일요일 대표 예능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제성도 만만치 않다. 기안84는 TV-OTT 통합 출연자 화제성 비드라마 부문에서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여행 예능뿐만 아니라 MBC의 효자 예능 '나 혼자 산다' 자리까지 넘보고 있는 상황. 이에 일각에선 기안84를 두고 올해 MBC '연예대상'의 강력한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태계일주2'는 오직 인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인도이기에 가능한 여행을 보여주는 기안84, 덱스, 빠니보틀의 버킷리스트 도전기를 담는다. 프로그램 설명처럼 '태계일주2'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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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의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은 시청자의 주목을 끌 만했다. 현지인처럼 볶음밥을 맨손으로 먹는가 하면, 갠지스강에 풍덩 빠져 온몸으로 인도를 느꼈다. 또한 인도의 전통 체육관에 방문해 인도 선수들과 레슬링 경기를 펼치는 모습은 색다른 재미를 줬다.

만난 지 몇 달 되지 않은 덱스와의 케미는 십년지기 친구 같다. 덱스와 기안84는 '태계일주2'로 처음 만난 사이지만 호흡만은 '찰떡궁합'이다. 승부욕 넘치는 모습이며 엉뚱한 면이 비슷하다. 두 사람의 대화는 보는 이들까지 편안하게 한다.
./사진=tvN
./사진=tvN
여행 예능 시청률이 좀처럼 3%를 넘지 못하는 상황에 웃고 있는 프로그램은 또 있다. 지난달 11일 첫 방송된 '텐트 밖은 유럽 - 노르웨이 편' 역시 시청률 수도권 가수 기준 평균 5.6%, 분단위 최고 7.6%를 돌파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최근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저 시청률도 3%는 넘는다.

노르웨이편은 배우 유해진,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의 세 번째 여행이다. 지난해 스위스, 이탈리아 캠핑장을 다니며 다졌던 케미가 노르웨이편에서도 터졌다. 든든한 맏형 유해진부터 귀여운 매력을 뽐내는 막내 윤균상까지 일명 '무해한 4인방'이라고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지난 22일 방송된 '7회에서는 예능 최초로 CNN 선정 대자연의 신비 1위로 선정된 프레이케스톨렌 등반에 도전하기도. 겨울에는 눈과 얼음 때문에 쉽게 오르지 못하는 곳인데, 네 사람의 고난 끝에 펼쳐진 절경은 시청자들에게도 짜릿한 희열을 안겼다.

신선함, 날 것 그대로의 모습, 출연자들의 케미. 삼박자가 딱 맞아 떨어지니 범람하는 여행 예능 판에서 '선전'할 수 있었다. 똑같은 여행 포맷에 질린 시청자들은 이 삼박자에 채널을 멈췄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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