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두리안' 공식 포스터. / 사진 제공 = 바른손 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제공
'아씨 두리안' 공식 포스터. / 사진 제공 = 바른손 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제공
'아씨 두리안'이 솔직함으로 무장한 신예들과 기성 배우들의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신우철 감독은 신예 배우들과 "토 나올 정도"로 연습했다며 기대를 당부, 피비(임성한) 작가의 새 뮤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오후 2시 TV 조선 주말 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감독 신우철, 배우 박주미, 최명길, 김민준, 한다감, 전노민, 윤해영, 지영산, 유정후, 이다연이 참석했다.

‘아씨 두리안’은 단씨 집안의 별장에서 파티가 열리고 때마침 진행된 월식으로 등장한 정체 모를 두 여인과 단씨 일가의 기묘하고 시대를 초월한 판타지 멜로 드라마다.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신기생뎐’ 등을 집필한 피비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더욱이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구가의 서’ 등 신우철 감독이 연출했다.
'아씨 두리안' 왼쪽부터 지영산, 김민준, 한다감, 박주미, 신우철 감독, 최명길, 이다인, 윤해영, 전노민, 윤정후 / 사진 제공 = TV 조선
'아씨 두리안' 왼쪽부터 지영산, 김민준, 한다감, 박주미, 신우철 감독, 최명길, 이다인, 윤해영, 전노민, 윤정후 / 사진 제공 = TV 조선
신우철 감독은 피비 작가와의 협업에 관해 "이번 작품을 하면서 처음 뵀다. 항간의 소문과 뉴스로만 들었다. 워낙 신비하고 베일에 싸여있는 인물이다. 두려움이 90%이고 기대 10%였다. 30년 가까이 히트작을 낸 만큼 역시나였다. 1부 대본이 딱 읽었을 때, 내공이 느껴져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방영 전부터 피비 작가와의 만남으로 기대감이 증폭되는 상황. 부담감을 이겨내는 방법에 관해 묻자 신우철 감독은 "굉장히 심플하다. 드라마는 대본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잘 쓰인 대본과 배우들이 잘 연기해주는 것, 배우들이 잘 연기할 수 있는 환경, 부족한 부분을 끄집어내는 것이 감독이 하는 일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피비 작가의 대본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대본이 일단 어렵다. 숨겨져 있는 섬세함이 많다. 독특한 감성이나 표정, 동작을 담아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다"라고 설명했다.

신인 배우들을 파격 캐스팅한 신우철 감독은 이다연, 윤정후 배우의 캐스팅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생각해보면 무모했다. 이다연, 윤정후 배우가 맡은 역할이 작은 역할이 아니다. 거의 주인공과 마찬가지의 역할이다. 처음부터 작가님과 합의를 봤다. 대본에 쓰인 캐릭터 이미지와 가장 잘 맞는 이미지를 찾기 위해 작년 6월부터 기성, 신인 배우를 4차 오디션을 봤다. 이미지뿐만 아니라 배우는 연기력도 중요하다. 신인들이 어려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매일 사무실로 불러서 연기를 하는 것을 촬영 전에 토가 나올 정도로 연습했다. 대사는 기본이고 사전에 다 연구해서 나온 결과물이 토요일에 방송된다. 보시면 깜짝 놀랄 것이다"고 걱정과 함께 자부심을 드러냈다.
'아씨 두리안' 배우 박주미 / 사진 제공 = TV 조선
'아씨 두리안' 배우 박주미 / 사진 제공 = TV 조선
박주미는 ‘외유내강’ 여인상의 정석인 두리안 역을 맡았다. 그는 "요즘 신조어 중에 임성한 월드가 있다. 1부와 2부를 보고 너무 새롭고 재밌다. 거기에 신우철 감독님이 연출하시면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됐다"고 작품을 시작한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이후 1년 만에 피비작가와 재회한 박주미는 "배우 입장에서 너무 감사하다. 신뢰를 해주셔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을 워낙 디테일해서 잘 찾아내면 되는 것 같다. 배우로서 행간에 숨겨진 디테일을 찾아내는 기쁨이 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연기를 하면서 중점을 둔 포인트에 대해서는 "절제된 감정 표현을 하는 캐릭터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 많이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방영 전부터 그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 '두리안'의 이름을 두고 과일 이름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작가님께 여쭤봤는데 과일과는 연관이 없다고 하더라. 찾아보니 두리안이라는 이름이 글로벌한 이름이더라"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아씨 두리안' 배우 최명길 / 사진 제공 = TV 조선
'아씨 두리안' 배우 최명길 / 사진 제공 = TV 조선
최명길은 단씨 집안의 최고 어른인 백도이 역을 맡았다. 최명길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었다. 저에게 배우로서 설렘을 주는 대본이었다. 배우로서 설렘을 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피비작가의 대본의 인상을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을 곰곰이 생각할 때, 작품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가 생각했다. 사랑이라는 주제가 큰 것 같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판타지고, 시대를 초월하는 사랑으로 모든 배우에게 해당하는 내용인 것 같다. 누구나 기댈 수 있고 환상적이고 꿈꿀 수 있는 이야기다. 무심한 듯 섬세하다. 그것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아씨 두리안'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아씨 두리안' 왼쪽부터 이다연, 윤해영, 최명길, 박주미, 한다감 / 사진 제공 = TV 조선
'아씨 두리안' 왼쪽부터 이다연, 윤해영, 최명길, 박주미, 한다감 / 사진 제공 = TV 조선
한다감은 단치강의 아내 이은성으로 분하고, 윤해영은 혼란을 가져올 첫째 며느리 장세미 역을 연기했다. 단발머리로 싹뚝 자른 한다감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대본이라서 기대가 됐다. 신우철 감독님과 한번도 같이 일한 적이 없었다. 감독님과 작가님의 조합에 탑승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작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해영은 "'보고 또 보고' 이후로 피비 작가와 다시 만남이었다. 대본을 보고 피비 작가의 비범함이 느껴졌다. 다시 만나게 돼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 이다연은 두리안의 며느리이자 홀연히 나타난 여인 김소저 역으로 등장한다.이다연은 "처음 읽어봤을 때는 인물도 많고 대사도 많아서 어려움을 겪었다. 계속 읽다 보니 한 장면씩 공을 들이신 것을 알았다. 섬세함과 몰입감이 느껴지는 장면들이 많아 연구와 공부가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어려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아씨 두리안' 배우 전노민 / 사진 제공 = TV 조선
'아씨 두리안' 배우 전노민 / 사진 제공 = TV 조선
전노민은 젠틀하면서 인자한 백도이의 첫째 아들 단치강 역을 맡았다. 전노민은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3'에서 불륜남 박해륜으로 실감 나는 연기를 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얻었다. 그는 "제발 전작에서 안 좋은 인상을 남겨서 만회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됐다. 또다시 욕을 먹는다면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이 들었다. 대본을 보고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감정을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청자분들이 판단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대학로에서 연극 연출을 맡은 바 있는 전노민은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했는지 묻자 "연출하면서 느낀 것은 현장에서 감독에게 잘해야겠다. 그것밖에 없었다.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 지문대로 하면 된다는 말을 아직도 반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신우철 감독님은 기억을 못 하실지도 모르지만, 데뷔 단막극을 같이 했다. 연기를 할 때, 내 위주로만 생각이 들어가면 다른 방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피비작가와) 2년 동안 했다고 해도 매번 고민한다"라고 배우로서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단치강 역은 방영 전까지 공개된 정보가 많이 없는 인물이다. 진행을 맡은 김슬기가 사전에 구성된 질문으로 산부인과 의사라는 직업에 관해 물었고, 그는 "직업이 의사라는 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방송을 통해 확인하라고 답했다.
'아씨 두리안' 왼쪽부터 지영산, 김민준, 전노민, 유정후 / 사진 제공 = TV 조선
'아씨 두리안' 왼쪽부터 지영산, 김민준, 전노민, 유정후 / 사진 제공 = TV 조선
김민준은 백도이의 둘째 아들로 단씨 집안의 후계자인 단치감으로 분한다. 2005년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신우철 감독과 재회한 김민준은 첫 만남을 한 피비작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작가님은 베일에 가려져 계셔서 뵌 적은 없다. 작가님이 원하는 메시지를 필요할 때 전해 듣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영산은 백도이의 막내아들 단치정 역으로 등장한다. 8kg 파격 감량에 성공한 지영산은 "대선배님들과 큰 작품, 대감독님과 함께하는 것이 영광스러웠다.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피비 작가의 팬으로서 '이야기를 이렇게 푼다고?' 할 정도로 너무 재밌었다. 많은 분이 열심히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기대하시는 1000% 이상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정후는 단치강과 장세미의 아들인 단등명을 연기했다. 유정후는 2022년 7월 데뷔한 11개월된 신예다. 극 중 톱스타 단등명을 표현하기 위해서 고민을 거듭했다고. "단등명이라는 인물은 겉으로는 톱스타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호감형 인물이다. '남들에게 호감형으로 보이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했다. 제가 생각하기에 톱스타는 높은 자존감과 여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아씨 두리안’은 오는 24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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