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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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19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아인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결정했다. 경찰은 유아인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과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유아인의 최측근인 최모 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한다. 최 씨는 조사 초기 참고인이었지만, 유아인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직접 투약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신분이 피의자로 바뀌었다. 경찰은 최 씨가 유아인과 함께 마약을 하거나, 유아인에게 졸피뎀을 대리처방해 줬다고 보고 있다.

유아인은 지난 16일 오전 9시께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았다. 이후 21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이튿날인 17일 오전 6시 30분께 귀가 조치됐다. 유아인은 "내가 할 수 있는 말들을 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코카인 투약 혐의와 마약 구입 경로, 출석 날짜를 바꾼 이유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앞서 유아인은 소환 조사 과정에서 줄곧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을 주장하며 비공개가 아니면 조사를 받지 않겠다고 버티는 등 경찰과 전례 없는 기싸움을 벌여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특히, 지난 11일 진행 예정이었던 2차 소환 조사에서 조사 시일이 공개됐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유턴해 돌아갔다. 앞선 1차 소환 조사 역시 한 차례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유아인은 전관 출신 변호사들로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다. 변호인단 중 박성진, 차상우, 안효정 변호사 등이 전관 출신이다. 이른바 '전관 방패'를 내세운 유아인이 절체절명의 구속 기로에서 어떤 법원의 판결을 받을지 주목된다.

경찰은 유아인이 총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아인의 모발·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넘겨받았고, 이후 유아인의 의료기록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의료 이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 왔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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