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포스터
/사진=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포스터
'안녕'이라는 말에는 반가운 인사와 작별 인사 두 가지 의미가 담겼다. 서로 만났을 때 혹은 헤어질 때 정답게 인사를 건네는 말이다.

영원한 건 없다고 하지만,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이다. 피날레를 맞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은 유쾌함 속에 친구를 넘어 '가족'이라는 의미를 되새겨준다.
/사진=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스틸
/사진=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스틸
라디오 헤드의 곡 'Creep'을 로켓(브래들리 쿠퍼)의 눈빛은 어딘가 모르게 슬프다. 피터 퀼(크리스 프랫) 역시 타노스에 의해 사랑하는 연인 가모라(조 샐다나)를 잃고 슬픔에 빠졌다. 가디언즈 본부인 노웨어에서 나름대로 일상을 살아가던 가디언즈 멤버들 앞에 아담 워록(윌 폴터)이 나타난다.

아담 워록이 노웨어를 찾은 이유는 하나다. 그는 하이 에볼루셔너리(추쿠디 이우지)로부터 명령을 받았기 때문. 아담 워록의 등장으로 혼비백산이 된 노웨어지만, 퀼이 정신을 차렸다. '친구'인 로켓에게 일이 생겼다. 이에 가모라를 잃고 슬픔에 빠졌던 퀼이 다시 한번 '가디언즈' 팀을 결성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3)'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로켓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도 "그동안 왜 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은 거야?"라며 놀랄 정도로 아픈 과거를 가진 로켓이었다. 사실 로켓은 89P13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89P13은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탄생시킨 유일한 자랑거리였다. 하지만 집착은 극에 달했다. 신세계 창조를 꿈꾸는 그에게 필요한 건 로켓이었다.
안녕 '가오갤3', 우리 마음속엔 영원히[TEN리뷰]
'친구'인 로켓을 위해 하나로 똘똘 뭉친 가디언즈 멤버들. 여기에는 가모라도 함께다. 가모라는 퀼이 사랑하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가디언즈 멤버로 활약한 기억이 없는 다른 사람이다. 네뷸라(카렌 길런)와 자매 사이라고는 하지만, 뭔가 모를 씁쓸한 얼굴이다. 씁쓸했던 가모라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가디언즈 멤버들과 하나가 된다.

이미 '가오갤3'는 마지막이라고 예고했다. 가디언즈 멤버들은 마지막 여정인 걸 알면서도, 늘 그랬듯이 목숨을 건 우정을 보여준다. 함정일 수도 있지만 퀼은 "함정이 아닌 대결"이라고 표현한다. 퀼의 말만 들어도 알 수 있다. 시간이 흐른 만큼 서로에게 쌓인 가디언즈 멤버들의 찬란한 우정을 엿볼 수 있다. 우정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이제는 친구를 넘어 '한 가족'이 됐다.

제임스 건 감독 특유의 유머가 돋보인다.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리듬을 타게 하거나 가디언즈 멤버들의 감정을 알 수 있는 음악, 화려한 액션신 등은 눈과 귀를 스크린에 집중하게 만든다. 물론 각 캐릭터의 내면까지 드러내 더욱 끈끈해진 관계성도 만족감을 전달한다.

추신. 쿠키 영상은 2개로 감동과 웃음을 동시에 자아낸다.

5월 3일 개봉. 러닝타임 150분. 12세 관람가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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