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예지의 옐로카드>>

사업가와 결혼한 여배우, '남편 리스크'로 활동 중단
연예계 생활 최대의 위기, 아내들의 마음도 어둡다
박한별 성유리 낸시랭
박한별 성유리 낸시랭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한시대를 풍미한 여배우들이 '남편' 덕분에, 아니 '남편' 때문에 포털 사이트를 달궜다. 성매매 알선, 주가조작, 사기 및 횡령 등 아내를 실망시킨 이유도 다양했다.

유독 여배우와 사업가의 궁합은 좋지 않았다. 데뷔 20년이 넘은 톱스타도 남편 때문에 사회면에 종종 등장하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 풍족한 경제 조건을 가진 남성과 화려한 시작을 했지만 끝은 초라했다. 아직도 벼랑 끝에 매달려있는 스타들도 있다.
여배우와 CEO의 ‘잘못된 만남’…신뢰 없는 남편♥몰랐다는 아내[TEN스타필드]
새하얀 피부, 사슴 같은 눈망울. 2000년대 초 대표 얼짱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박한별은 2019년 이후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남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처벌법 위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기 때문.

박한별은 남편의 논란에 입을 굳게 다물었지만 결국 백기를 든 사건이 있었다. FT아일랜드 출신 가수 최종훈이 박한별의 논란을 폭로하면서다. 박한별은 경찰 유착 의혹을 받았던 윤 모 총경과 부부 동반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남편의 혐의는 드라마 촬영 중이던 박한별에게까지 튀었다. 결국 박한별 부부는 제주도로 내려가 카페를 운영하며 종종 근황을 알린 바 있다.
여배우와 CEO의 ‘잘못된 만남’…신뢰 없는 남편♥몰랐다는 아내[TEN스타필드]
가장 최근 '남편'리스크가 터진 건 핑클 출신 성유리다. 그녀는 데뷔 25년 차에 최대 위기를 겪게 됐다. 남편인 프로골퍼 안성현은 서울남부지검으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배임 수재 등의 혐의다. 안성현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강종현과의 친분을 이용해 빗썸에 가상화폐를 상장시켜준다는 명목으로 수십억 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다행히 구속은 면했지만 검찰은 수사를 계속해 안성현을 불구속기소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성유리는 남편의 의혹에 여전히 입도 '뻥긋'하지 않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에 따르면 성유리는 차기작으로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이 있었으나 남편 리스크로 출연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후문이다.
여배우와 CEO의 ‘잘못된 만남’…신뢰 없는 남편♥몰랐다는 아내[TEN스타필드]
팝아티스트 낸시랭은 전 국민이 뜯어말린 결혼을 했다 빚만 남았다. 그녀는 남편 왕진진과의 결혼 3년 만에 파경 소식을 알렸다. 이유는 폭력과 빚이었다.

낸시랭은 위한컬렉션 회장 왕진진이 자신의 한남동 집을 담보로 대출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집 담보를 갚고, 사채까지 떠안게 됐다.

또 그는 왕진진으로부터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혼 소송 도중 낸시랭은 왕진진에게 협박받았다고 밝히기도. 낸시랭은 특수폭행, 상해, 특수협박 등 12개 혐의로 왕진진을 추가 고소한 바 있다.
여배우와 CEO의 ‘잘못된 만남’…신뢰 없는 남편♥몰랐다는 아내[TEN스타필드]
이후 낸시랭은 빚을 갚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며 '4억원' 우승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주름으로 그림자 진 그의 얼굴은 지난 3년의 속앓이를 예상하게 했다.

물론 최악의 궁합만 있는 건 아니다. 사업가 남편의 손을 잡고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모범 사례도 있다. 배우 이영애는 과거 200억을 기부한 남편 정호영을 따라 매년 사회적 약자에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마음을 나누는 이영애의 진심은 대중에게도 전해졌다. 백종원과 소유진도 좋은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여배우와 CEO의 ‘잘못된 만남’…신뢰 없는 남편♥몰랐다는 아내[TEN스타필드]
낸시랭은 이미 이혼 절차를 거쳐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박한별은 여러 리스크 속에서도 둘째를 임신하며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했다. 남은 건 성유리다.

여배우와 사업가의 만남은 그 자체로 높은 관심을 받는다. 문제없이 잘 살면 다행이지만, 여배우의 명성을 이용해 잘못된 사업을 벌이는 사례가 쌓이고 있다. 결국 모든 건 여배우가 선택한 삶일 터. 팬들은 더 이상 '몰랐다'는 사업가 아내 '여배우'의 핑계를 보고 싶지 않을 뿐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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