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사망' 서세원의 굴곡史, 주가조작·횡령→가정폭력 이혼 '불명예 은퇴 개그맨' [TEN피플]
개그맨 서세원이 사망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한 시대를 풍미한 개그맨에서 불명예 은퇴까지 겪은 굴곡진 인생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20일 외교가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사업차 정착한 서세원은 이날 오전 현지 한 병원에서 링거를 맞다 쇼크 증상을 일으켜 심정지로 쇼크사했다. 이후 오후 3시(한국시간)경 사망선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TBC 라디오를 통해 데뷔한 서세원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활발하게 활동한 방송인이자 제작자. KBS2 '서세원쇼'로 1995년 KBS 코미디대상 대상을 받았고, 1997년엔 문화체육부장관상 표창받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잇따른 영화 투자 실패와 각종 사건·사고 연루설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주가조작 혐의까지 받았고, 2009년 주가 조작 및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2010년 6월부터는 KBS 출연 금지 처분받으며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사진=서정희, 서동주
사진=서정희, 서동주
이후 2014년 아내 서정희가 서세원을 상대로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및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잉꼬부부'로 알려졌던 이들이 '쇼윈도 부부'였다는 사실을 밝혀져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서세원이 서정희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 때문에 불구속으로 기소됐던 서세원은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뒤 이듬해 서정희와 합의 이혼했다. 이후 1년 만에 23세 연하 해금 연주자와 재혼해 캄보디아로 이주, 슬하에 딸을 두고 있다. 서정희와의 사이에는 딸 서동주, 아들 서동천(미로)가 있다.

현재 방송인으로도 활동 중인 서동주는 부모의 이혼과 관련해 저서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을 내고 아빠 서동주가 어린 시절부터 가정폭력을 일삼았고, 딸의 명의로 사기 대출 시도, 아내 서정희 폭행 직후 이를 쌍방과실로 꾸미기 위해 스스로 몸에 자해 시도, 딸에게 살해 협박을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사진=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사진=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공식적인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개그맨, 영화 기획자, 목사 등 모든 분야에서 제명되며 사실상 불명예 은퇴를 당한 서세원.

재혼 가족과 함께 한국을 떠난 그는 2020년 캄보디아에서 내 미디어 사업을 포함, 3조 원에 달하는 부동산 건설 사업 건을 따냈다고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캄보디아의 한 교회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신도들에게 안수기도하는 등 간증 및 강의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근황이 공개된 지 한 달 만에 전해진 사망 소식에 안타까움이 더해지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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