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홍대役 배우 박서준 인터뷰
![배우 박서준/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BF.33201829.1.jpg)
깔끔한 헤어스타일에 니트를 입은 배우 박서준은 그 정갈함에서 운동선수 같은 느낌이 풍겨났다. 18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인터뷰에 나선 박서준은 벌써 4년 전에 촬영 완료된 캐릭터 홍대의 모습을 꺼내놨다.
축구 애호가로 정평이 난 박서준은 홍대 캐릭터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디테일도 세심하게 챙겼다. 긴바지 보다는 반바지를 많이 입는 설정, 반팔 라인에 맞춰진 태닝 등 실제 선수처럼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관심이 많은 축구선수 역할이었기에 몸 만드는 것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 '드림' /사진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BF.33195155.1.jpg)
그 결과 실제 선수에 가까운 몸이 만들어졌다. 덕분에 영화 속 홍대의 축구신에서 'CG를 쓴 게 아니냐'는 궁금증이 나왔을 정도. 박서준은 "CG설 감사했다. 그런 이야기는 기대도 안 했는데 제가 잘 하긴 했나보다"라며 웃었다.
"좋게 봐주셨다니 정말 감사하죠. 모든 건 기대가 없을 때 최고의 효과가 나오는 거 같아요. 하하! 카메라 워킹 도움을 많이 받았던 거 같아요. 실제 경기 중계 카메라가 찍는 단편적인 앵글이었으면 그렇게까지 잘해보이지 않았을 거 같은데 촬영팀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해주셨죠. 감사합니다."
월드 클래스 축구선수 손흥민과 절친으로 알려진 박서준은 실제 축구 실력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동네 축구 수준이다. 제 실력은 평가선상에 있지 않다. 측정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웃었다.
홍대는 축구선수로서 '만년 2등'이라는 열등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홍대에 대해 "열등감, 애정 결핍, 부모의 사랑이 많이 필요했던 인물"이라고 봤다.
![배우 박서준/사진 =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BF.33201816.1.jpg)
박서준에게 그런 배우가 있었는지, 어떤 배우에게 영감을 받는지 물었다. 그는 "동녀배 중에서는 최우식에게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고민 없이 답했다. 박서준은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 특별 출연을 통해 최우식과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또, 최우식은 박서준 주연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에 특별 출연한 바 있다.
"저희는 결이 달라요. 서로 그걸 굉장히 잘 알고 있죠. 서로 부러워 하는 지점도 있고요. 저는 (최)우식이를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곤 합니다."
선배 배우들 이야기도 했다. 박서준은 "자극을 많이 받는 건 선배님들이죠. '내가 저 나이가 됐을 때 저 만큼의 깊이를 가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지점들이 있거든요. 또 '내가 저 나이까지 연기를 하고 있긴 할까?' 이런 생각도요. '그 과정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송강호 선배나 이병헌 선배를 보면 저런 깊이들을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돼요."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이 처음 출전했던 2010년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각색했다.
'드림'은 오는 4월 26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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