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미우새' 방송 화면.
사진=SBS '미우새' 방송 화면.
장항준 감독이 다시 태어나도 봉준호가 아닌 장항준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장항준 감독이 스페셜 MC로 출연했다.

이날 신동엽은 장항준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남자.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라고 소개했다. 장항준 역시 "눈물 자국 없는 말티즈 장항준"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봉준호로 살 것이냐 아님 장항준으로 살 것이냐'는 설문조사에서 상당한 격차로 봉준호 감독을 이겼다는 장항준. 이에 다시 태어난다면 누구로 태어나고 싶냐고 묻자 장항준은 "다시 태어나도 장항준"이라며 "솔직히 저는 제가 참 좋다"고 말했다. 이어 "봉준호 감독님은 거장의 고뇌가 분명 있을 거다. 그런데 난 고뇌가 없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동엽 역시 "나도 예전부터 강호동, 유재석보다 내가 훨씬 편하다고 생각했다"며 "국민 MC들은 국민 MC들의 무게감이 확실히 있다. 나는 촐싹거리고 까부는데 뭔지 이해가 간다"며 공감했다.
사진=SBS '미우새' 방송 화면.
사진=SBS '미우새' 방송 화면.
장항준은 "아내가 명품 상품권을 받아왔더라. 500만 원 상품권이었다. 날 주길래 받았다"라며 "아내가 '오빠 코트 없잖아. 사러 가자'고 하길래 백화점 가서 명품 코트를 입어 봤는데 왜 사람들이 명품을 입는지 알겠더라. 비루한 몸인데도 옷태가 살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너무 어울린다고 해서 바로 샀는데, 잔액이 조금 남더라. 잔액이 조금 남는데 돈으로 안 준다다고 해서 조금 보태서 티셔츠라도 사자고 했는데, 아내가 그냥 가자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내가 '오빠, 혹시라도 조바심 내지마. 아등바등 하지마. 오빠는 가만히 살면 행복한 사람이다. 나는 돈을 벌 줄만 알지 쓸 줄 모른다. 내건 다 오빠 거라고 했다"며 "난 복덩이"라고 해 부러움을 자아냈다.

장항준은 어려웠던 신혼 시절도 회상했다. 그는 "신혼 때 너무 돈이 없어 가스가 끊기고 쌀도 떨어졌다. 변두리에 살았는데 약속이 있으면 가는 건 괜찮은데 돌아올 때 차비가 없어서 곤란했다"며 "술에 취하기 전에 사람들에게 2만 원만 주면 안 되냐고 말하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지금은 후배, 연출부들에게 술을 사고 다닌다는 장항준은 "끝날 때 현금을 빼서 차비로 주기도 한다"며 뿌듯해 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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