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故 앙드레김, 권총+총알 9개로 협박 받아 "2억 9천만원 안주면 무사하지 못할 것"('형사들2')
‘용감한 형사들2’ 에서 형사들을 14년 동안 괴롭힌 '역대급 사건'이 공개됐다.

지난 3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2’(연출 이지선) 22회에는 서울 방배경찰서 이춘기 경감이 출연해 직접 발로 뛴 수사기를 공개했다.

이날 스페셜 MC로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달콤한 매력으로 대중을 사로잡고 있는 '유죄 인간' 가수 이석훈이 출연했다. 이석훈은 "매니저도 찐 팬이다"며 ‘용감한 형사들2’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이 소개한 첫번째 사건은 지난 2000년 경찰청에서 강남경찰서로 한 의상실에 위험한 물건이 배달됐다며 은밀한 수사를 지시하며 시작됐다. 의상실에 권총 한 자루와 총알 9개가 담긴 택배가 배달됐고, 함께 담긴 편지에는 2억 9천 만원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을 시 "선생님과 아들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협박이 적혀있었다. 총을 받은 사람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故앙드레김이었다. 특히 앙드레김과 각별한 인연이 있었던 안정환도 "인품을 봤을 때 원한을 살 분이 아니었다"고 말했기에 사건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수사팀은 소품용 돈다발을 만들어 협박범과 만남을 시도했고, 추적 끝에 주범 한 씨의 거주지를 찾았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맡겼던 007 가방을 형사들에게 건넸고 가방 안에는 리볼버 두 자루와 총알들이 있었다. 결국 자수한 한 씨는 의상실에 비싼 옷이 많으니 돈도 많을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며 다음 범행 대상들도 물색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두번째 사건은 검거 후 14년 동안 형사들을 괴롭힌 '역대급 사건'이었다. 2005년 강남경찰서에 근무한 형사는 옷가게를 하는 지인으로부터 분실 수표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았다. 추적한 결과 분실 수표는 한 성형외과에서 2인의 범인들에게 강도를 당한 것으로 밝혀졌고, 수표 사용자의 신분증을 통해 범죄 기록을 조회한 결과 전과 12범의 최 씨라는 것을 알게 됐다.

형사들은 긴박한 장거리 수사 끝에 최 씨를 검거할 수 있었고, 그는 범행을 인정하며 묻지도 않은 여죄 16건까지 자백해 충격을 더했다. 특히 살인사건 용의자 현상수배와 관련해 범인의 몽타주를 기억했던 형사가 최 씨와 범인의 모습이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결국 2인조 최 씨와 공범 윤 씨가 저지른 살인사건 임이 밝혀졌다. 형사들의 집념 끝에 두 사람은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그런데 두 범인이 수감 중 주고 받은 편지에서 윤 씨가 추가 살인 사건을 저지른 것이 밝혀졌다. 또 2년 후, 윤 씨는 최 씨가 저지른 살인사건이 두 건 더 있다 밀고했고, 최 씨는 뻔뻔하게 "유영철이 무슨 살인범이냐. 유영철도 나한테 까불면 죽는다. 내가 더 많이 죽었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그러나 최 씨는 간암 말기로, 3개월 후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이후에도 윤 씨는 형사에게 장기 미제사건 2건을 자백하는 등 무려 14년 동안 형사들을 괴롭혔다. 그는 형사들을 통제하며 영치금이나 필요한 물건을 요구하는 등 뻔뻔한 행태를 이어가 MC진을 분노하게 했다.

‘용감한 형사들2’는 매주 금요일 밤 8시 40분에 방송되며,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등 주요 OTT에서도 공개된다. E채널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도 프로그램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