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만찬서 블랙핑크·레이디 가가 공연 추진
대통령실 "언론 보도된 공연, 방미 행사 일정에 없어"
팬들은 불만, 긁어 부스럼 만찬 공연
블랙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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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연예계 전반의 문화, 패션, 연예인들의 과거 작품 등을 살펴보며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이야기해 봅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그룹 블랙핑크가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공연설이 흘러나오면서다.

실제로 공연은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다만, 논의 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왔다. '부실 외교'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블랙핑크가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윤 정부 부실 외교의 상징성이 돼버렸다.

윤 대통령은 오는 4월 말 미국 국빈(國賓) 방문을 앞두고 있다. 이에 한미 정부는 K팝 스타 블랙핑크와 미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합동 공연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두 슈퍼스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행사 조율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면서 양국 정부가 해당 일정을 무산시켰다. 이후 대통령실은 지난 31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공연은 대통령의 방미 행사 일정에 없다"고 밝혔다.

블랙핑크와 레이디 가가의 합동 공연이 추진된다는 언론 보도가 숱하게 나왔다. 대통령실에서의 직접적 언급은 없었지만,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블랙핑크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연에 대한) 제안받아 검토했고 이후 진행된 내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블랙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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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잡음. 김성한 전 안보실장 등 안보실에서의 늦은 답변이 의사 조율에 걸림돌이 됐다. 더불어 윤 대통령에게도 보고하지 않고 시일을 자의적으로 늦춰 이달 초까지도 지지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실 외교'라는 오명과 함께 외교 라인이 물갈이됐다. 논란을 야기한 김 전 실장은 지난 29일 "저로 인한 논란이 외교와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퇴했다. 또 실무 담당이었던 대통령실 의전비서관과 외교 비서관도 교체됐다.

국가의 중요한 행사를 앞두고 아마추어 같은 일이 발생했다. 논란을 일으킨 사안의 플레이어였던 블랙핑크. 정치적 논란에 의도하지 않게 휘말린 꼴이다.
블랙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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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터지자 팬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놨다. 정치적인 문제에 얽힌 사안이라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터. 국가적 행사의 주역이 아닌 정치 이슈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

여기에 안보실장 교체 뒤에 블랙핑크의 이름은 따라 나온다. 팬들의 아쉬움은 커지고 아티스트나 소속사도 지지 않아도 될 부담을 달아버린 격이다.

비판의 화살은 정치권만을 향하지 않았다. 해당 행사를 수락하고 추진하려던 소속사 YG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만찬이 열리는 시점, 블랙핑크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대규모 스타디움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세계 투어와 함께 멤버들의 '혹사 논란'이 덧대어졌다.

만찬 공연은 긍정적으로 본다면 '명예스러운' 자리다. 반대로 본다면 '긁어 부스럼'이 날 수 있다. 현재까지 상황은 후자에 가깝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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