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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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종류의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경찰 조사를 위해 출석했다. 당초 지난 24일 출석 예정이었으나 3일 미뤄 오늘(27일)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마약 투약 혐의로 논란이 된 지 약 50일 만에 경찰에 출석한 유아인은 침묵을 지킨 채 청사로 조용히 들어갔다.

유아인은 27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경찰은 유아인의 정확한 마약 투약 횟수와 경위, 이날 조사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아인은 대검찰청 마약과장 출신 변호사,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 출신 변호사 등으로 변호인단을 꾸려 수사에 대비해 왔다.

당초 유아인은 지난 24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었으나 출석 일정을 연기했다. 유아인의 변호인 법률사무소 인피니티 측은 "경찰은 엄홍식 씨 소환이 비공개 소환임을 변호인에게 고지했고, 또한 고지 여부를 떠나 '경찰 수사 사건 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피의자 소환은 비공개로 함이 원칙이다"라고 밝혔다.

인피니티 측은 "언론에서 엄홍식 씨가 금요일에 출석한다는 사실이 기사화됐고, 그중에는 경찰에서 엄홍식 씨의 출석 일시를 확인해줬다는 기사도 있다. 이로 인해 엄홍식 씨 출석은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됐으며, 이는 관련 법규정에 위배됨이 명백하다. 따라서 변호인으로서는 부득이하게 경찰에 출석 일자 조정을 요청드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출석 일자 조정 요청이 엄홍식 씨 입장에서는 출석을 일부러 늦추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유아인 /사진=텐아시아 DB
유아인 /사진=텐아시아 DB
유아인이 촬영을 마친 작품들은 애꿎은 불똥을 맞게 됐다. 넷플릭스 측 관계자는 "영화 '승부'에 대한 논의를 제작사 에이스메이커 및 기타 관계사들과 진행 중이며, 공개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시리즈 '종말의 바보'에 대해서도 "제작진과 논의 끝에 공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공개 일정은 확정되는 대로 다시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신들린 연기로 사랑받았던 유아인은 마약 투얌 혐의로 대중의 신뢰를 잃게 됐다. 그의 연기에 취했던 대중들이 많았던 만큼 그를 향한 실망감도 큰 것. 자신의 의견과 가치관을 소신껏 드러내는데 망설임이 없었던 유아인이기에 출석 기일을 늦춘 것 역시 대중들이 더욱 실망한 이유다. 민폐배우가 된 유아인이 향후 조사에 어떤 태도를 취할지, 조사 결과는 어떻게 될지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2021년 1월 4일부터 2021년 12월 23일까지 73회, 4497mL에 이르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2월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유아인의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간이 소변검사를 실시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유아인의 모발에서 3종류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된 프로포폴은 물론 소변에서 양성이 나온 대마, 또 다른 제3의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 제3의 마약 성분은 바로 코카인, 케타민이었다. 코카인은 중독성, 환각성이 강력해 필로폰 헤로인과 3대 마약으로 불린다. 또한 여러 병원에서 이뤄진 잦은 프로포폴 투약은 의료진도 우려했다는 정황까지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이 실거주 중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 등 총 2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한 유아인 입국 당시 공항에 함께 있었던 매니저와 지인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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