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 회사, 국세청 '특별 세무조사' 진행
한 해 매출만 60억…"잘 몰랐다" 변명
야옹이 작가, 탈세 혐의에 감정 호소
박태준 / 사진=텐아시아DB
박태준 / 사진=텐아시아DB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연예계 전반의 문화, 패션, 연예인들의 과거 작품 등을 살펴보며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이야기해 봅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



웹툰 작가들이 연이어 '탈세 의혹'에 휩싸였다. '여신 강림'을 통해 스타 작가가 된 야옹이 작가는 물론, '외모지상주의' 박태준 작가 역시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 대상이 됐다. 그간 미디어에 비친 '스타 작가'들의 이면이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은 지난해 말 서울 강남구 더그림엔터테인먼트를 대상으로 탈세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4~5년마다 이뤄지는 '정기 세무조사' 형식이 아니었다. '특별 세무조사'를 감행한 국세청. 국세청은 탈세 혐의 정황이 포착된 기업에만 '특별 세무조사'를 벌인다.

국세청은 더그림엔터테인먼트의 탈세, 탈루에 대한 확신이 있었고, 세금 징수를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 더그림엔터테인먼트의 2021년 매출액은 약 60억 원이며, 대표는 웹툰 '외모지상주의'로 잘 알려진 박태준이다.

그간 유튜버, 웹툰 작가 등 '저작권 관련 사업자'에 대한 성실 납세가 화두에 올랐다. 저작권의 범위, 매출, 실질적 수입 등이 불투명해, 정확한 세금 계산이 어려웠다. 이번 조사로 뉴미디어 사업에 대한 국세청의 '성실 납세'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웹툰은 근 몇 년간 성장한 신사업 분야다. 뉴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성장했다. 그 가운데 박태준이 업계를 대표하는 작가로 일어섰다. 업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몇몇 인물들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번 조사로 업계의 감춰뒀던 부분을 드러냈다. 다만, 세금과 관련된 '옹색한 변명'은 성숙하지 못한 웹툰계의 현황을 말해주고 있다.

더그림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국내 매출이 아닌 글로벌 매출에 대한 부가가치세와 관련해 회계 처리 방법을 잘 몰랐던 부분이 있었다"고 알렸다. 한 해 매출 약 60억 원에 달하는 기업의 입장이다. '잘 몰랐다'라는 주장에 고개를 끄덕여주기는 힘들다.
야옹이 작가 / 사진=텐아시아DB
야옹이 작가 / 사진=텐아시아DB
탈세로 뭇매를 맞은 '웹툰 작가'는 또 있다. 웹툰 '여신 강림'으로 유명해진 '야옹이 작가'다. 야옹이 작가는 웹툰뿐 아니라, 미혼모였다는 과거사, 만화 속 주인공 같은 비주얼로 관심을 얻었다.

야옹이 작가도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았다. 이후 최근 국세청의 조사 발표 이후, 뒤늦게 사실이 알려졌다. 야옹이 작가는 이번 조사에 대해 "잘못 처리한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된 사실이 있다"고 알렸다.

야옹이 작가는 자신이 설립한 법인으로 부가가치세 과세 대상인 저작물을 공급, 면세 매출로 신고해 부가가치세를 탈루한 혐의를 받았다. 또 가족의 이름을 근로자 명단에 올려, 가공 인건비를 받거나 법인 자금을 유출하고 법인명의 슈퍼카 여러 대를 사적 이용했다는 의혹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법인 신용카드로 고가의 사치품을 구매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문제는 야옹이 작가의 현 남편이자 웹툰 '프리드로우' 전선욱 작가의 글이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야옹이 작가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가 과장됐다"라며 "우리 부부 둘 다 아무것도 모르고 만화만 그려온 삶을 살았다"라고 전했다.

이미 정황은 포착됐고, 당사자 야옹이 작가도 탈세 혐의를 일부 인정한 상황이었다. 사건에 대한 감정적 호소는 대중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했다.

납세의 의무는 국민의 4대 의무 중 하나다. 상황에 따라 편의를 봐주고 편차가 생기지만, 누구에게나 해당하는 일이다. '무지'라는 변명이 탈세, 탈루 혐의를 지울 수 없는 이유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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