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년이’ 9화는 수도권 가구 평균 12.7%, 최고 14.3%, 전국 가구 평균 12.0%, 최고 13.7%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를 수성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갔다. tvN 타깃인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최고 4.4%, 전국 최고 4.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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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경(정은채 분) 역시 괴로워했다. 자신을 지독한 매너리즘에서 구해줄 정년이라는 재능이 눈앞에서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한 절망감, 더불어 이 같은 상황을 만든 것이 자신의 파트너 혜랑(김윤혜 분)이라는 사실, 나아가 자신의 괴로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집착만 더해가는 혜랑의 모습에 옥경은 몸서리쳤다.
영서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엄마 기주(장혜진 분)가 자신을 오디션에 합격시키기 위해 심사위원을 매수했던 것. 기주는 '바보와 공주' 공연이 끝나는 대로 영서를 국립국극단으로 이적시키려 했다. 이에 영서는 처음으로 기주에게 반기를 들며 "지금껏 한 번도 나로 살아본 적이 없다. 이제는 한기주 딸이 아닌 나 허영서로 살겠다"며 매란에 남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영서는 단장 소복(라미란 분)을 찾아가 모친의 부정행위를 알리며 '바보와 공주'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소복은 자신을 포함한 심사위원 전원이 영서를 선택했음을 알리며, 남의 딸을 견제하느라 정작 영서의 잠재력을 발견하지 못한 기주의 어리석음을 꼬집었다. 그리고 "너희 엄마처럼 어리석은 짓 하지 마라. 네 스스로의 가치를 과소평가하지마"라고 다독여 영서가 마음을 다잡게 했다.
![[종합] 정은채, 마약 스캔들 터졌다…긴급 기자회견, 공연 보이콧 '봇물' ('정년이')](https://img.tenasia.co.kr/photo/202411/BF.38599088.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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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극단끼리 신경전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정년이는 목소리를 되찾기 위해 용하다는 의원을 백방으로 찾아다니며 홀로 분투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던 정년이는 아편을 권유하는 의원의 말에 잠시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이처럼 목이 부러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헛물만 켜는 정년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소복은 해당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가진 의사를 수소문해 정년이가 진찰을 받도록 도왔다. 하지만 최고의 명의조차 정년이에게 소리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정년이의 마지막 동아줄이 끊어진 것이었다. 엄마 용례(문소리 분)처럼 소리를 잃은 소리꾼의 운명을 맞이하게 된 정년이는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에 몸부림치다가 끝내 매란을 떠나 고향인 목포로 돌아갔다.
엄마 용례와 언니 정자(오경화 분)는 상처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정년이를 그저 보듬었다. 또한 정년이와 같은 아픔을 지닌 용례는 "살다 보면 살아진다. 그러니 두고 온 자리 자꾸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면서 살아라. 그래야 네가 견딘다"라고 말하며 정년이 몰래 눈물을 삼켰다. 정년이는 시장에서 생선을 팔던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 시름을 잊기 위해 밤낮없이 일에 매달렸지만, 시시때때로 치밀어 오르는 울화와 슬픔을 달랠 길이 없었다. 이에 정년이는 시장 상인이 흥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집에 돌아온 날, 끝내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바다로 뛰쳐나가 망망대해에 몸을 던져버려 보는 이를 충격에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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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옥경의 아편 스캔들이 터졌다. 합동 공연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회수하겠다고 성화가 빗발쳤고, 옥경은 결백을 주장했지만 합동 공연팀조차 옥경을 불신하며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이번 공연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매란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기. 옥경에게 긴급 기자회견을 지시한 소복은 합동 공연을 보이콧하는 남희에게 "이번 공에서 만약 적자가 발생한다면 매란에서 모든 적자를 책임지겠다"고 초강수를 뒀다. '여성국극의 얼굴'인 옥경을 지켜내지 못하면 여성국극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극 말미, 옥경의 행보가 충격을 더했다. 아편 스캔들 반박 기자회견을 마치고 매란으로 돌아온 옥경에게 영서가 남다른 존경심을 드러내자, 옥경이 돌연 "내가 이 국극단 나가자고 하면 같이 나갈래?"라며 이유 모를 제안을 한 것. 이처럼 정년이가 떠난 매란과 매란인들에게 살얼음 같은 위기와 변화가 들이치고 있는 가운데 벼랑 끝에 선 정년이와 매란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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