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외비' 이원태 감독 인터뷰
영화 '대외비'를 연출한 이원태 감독이 김무열에 대해 언급했다.
이원태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개봉을 앞둔 '대외비'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역)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역),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역)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
이원태 감독은 영화 '대장 김창수',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공식 초청 받은 '악인전'에 이어 '대외비'로 돌아왔다. '대외비'는 2020년 코로나 시국에 촬영했다. 촬영 후 3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김무열과 이원태 감독은 '악인전'을 통해 한 번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함께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도. 이날 이원태 감독은 "김무열 배우는 제가 겪어보니까 진짜 배우로서 능력도 좋지만, 사람의 매력이 참 좋다. 정말 성실하고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악인전' 끝난 뒤 다음 작품 더 해야지라는 그 생각이 들더라. '대외비' 각색하면서 조진웅 배우로 정하고 나니까 김무열 배우를 같이 붙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의 느낌은 다르지 않나. 지금까지 한 작품이 없다는 생각이 하니까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이원태 감독은 "모험을 했다. 사투리가 안 되면 리얼리티가 망가져버리니까 상당히 고민을 하다가 제작사 대표하고 의논을 많이 했다. '무열이 주고 싶은데 사투리 때문에 줘도 될까?'라고 했다. 하지만 성실함을 믿었다. 이건 김무열의 성실함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한 "대본을 주고 자기가 나름 연습을 하고 와서 첫 미팅을 했는데, 너무 못 하더라. 그래서 제가 '큰일 났다'고 대놓고 말했다. '너는 지금 사투리를 잘하는 거 같냐?'고 했다. 그랬더니 '엉망이죠'라면서 웃더라. 저는 '큰일 났다', '망했다'면서 걱정했다"고 토로했다.
이원태 감독은 "그래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제가 경상도 사람이기도 하고, 정확하고 완벽해질 때까지 해보자고 했다. 내 귀에 완벽하면 완벽한 거라고 했다. 김무열 배우가 연습을 되게 많이 했다. 외국어 대사를 외우듯이 했다"고 말했다. 이원태 감독은 "제가 김무열 배우에게 부산 사투리와 관련해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고생을 많이 시켰다. 김무열 배우는 왜 아니라고 하는지도 몰랐다. 심지어는 촬영할 때 완벽할 정도로 했는데 편집을 하고 보니 조금 이상한 게 보이더라. 그래서 ADR을 다시 했다"고 설명했다.
김무열은 '대외비'를 통해 10kg를 증량했다. 앞서 '악인전' 당시에도 15kg를 찌우기도. 이에 이원태 감독은 "조금 미안했던 게 사투리 때문에 '우리 할 수 있겠지?'라고 말했다. 그때 무열이가 '이번에는 살을 안 찌워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번에는 증량 대신 사투리에 집중하자고 했다. 그런데 촬영이 다가오니 무열이가 덩치가 있는 게 더 그림이 좋을 것 같더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샤프한 느낌보다는 덩어리가 있고, 기름기 있는 느낌을 원했다. 그래서 말을 할까 말까 고민했다. 살을 안 찌워도 된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이야기를 했다.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조금만 더 키우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무열이가 '진작 말씀 해주시지'라더니 한달이 지난 뒤 13kg를 키우고 왔더라"고 말했다.
이원태 감독은 "혼자 오래 고민을 했던 이유는 살이 찌면 져 있는 줄 알았다. 나는 그렇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악인전' 촬영 중간에 배우들과 가볍게 저녁을 먹고 술 자리를 한 적이 있다. 한 잔 마시고 새벽 2시쯤 숙소로 가는데 그때 무열 매니저가 양 손에 봉지를 들고 가더라. 그 안에 편의점 음식이 많았다. 그때 미안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증량하는 줄 몰랐다. 그걸 제 눈으로 직접 봐서 이번에도 살을 찌우자고 하기 미안했다. 그런데 살을 찌우는 게 훨씬 나을 거 같아서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외비'는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이원태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개봉을 앞둔 '대외비'와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역)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역),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역)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
이원태 감독은 영화 '대장 김창수', 제72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공식 초청 받은 '악인전'에 이어 '대외비'로 돌아왔다. '대외비'는 2020년 코로나 시국에 촬영했다. 촬영 후 3년 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김무열과 이원태 감독은 '악인전'을 통해 한 번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함께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기도. 이날 이원태 감독은 "김무열 배우는 제가 겪어보니까 진짜 배우로서 능력도 좋지만, 사람의 매력이 참 좋다. 정말 성실하고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악인전' 끝난 뒤 다음 작품 더 해야지라는 그 생각이 들더라. '대외비' 각색하면서 조진웅 배우로 정하고 나니까 김무열 배우를 같이 붙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의 느낌은 다르지 않나. 지금까지 한 작품이 없다는 생각이 하니까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이원태 감독은 "모험을 했다. 사투리가 안 되면 리얼리티가 망가져버리니까 상당히 고민을 하다가 제작사 대표하고 의논을 많이 했다. '무열이 주고 싶은데 사투리 때문에 줘도 될까?'라고 했다. 하지만 성실함을 믿었다. 이건 김무열의 성실함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또한 "대본을 주고 자기가 나름 연습을 하고 와서 첫 미팅을 했는데, 너무 못 하더라. 그래서 제가 '큰일 났다'고 대놓고 말했다. '너는 지금 사투리를 잘하는 거 같냐?'고 했다. 그랬더니 '엉망이죠'라면서 웃더라. 저는 '큰일 났다', '망했다'면서 걱정했다"고 토로했다.
이원태 감독은 "그래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제가 경상도 사람이기도 하고, 정확하고 완벽해질 때까지 해보자고 했다. 내 귀에 완벽하면 완벽한 거라고 했다. 김무열 배우가 연습을 되게 많이 했다. 외국어 대사를 외우듯이 했다"고 말했다. 이원태 감독은 "제가 김무열 배우에게 부산 사투리와 관련해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고생을 많이 시켰다. 김무열 배우는 왜 아니라고 하는지도 몰랐다. 심지어는 촬영할 때 완벽할 정도로 했는데 편집을 하고 보니 조금 이상한 게 보이더라. 그래서 ADR을 다시 했다"고 설명했다.
김무열은 '대외비'를 통해 10kg를 증량했다. 앞서 '악인전' 당시에도 15kg를 찌우기도. 이에 이원태 감독은 "조금 미안했던 게 사투리 때문에 '우리 할 수 있겠지?'라고 말했다. 그때 무열이가 '이번에는 살을 안 찌워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번에는 증량 대신 사투리에 집중하자고 했다. 그런데 촬영이 다가오니 무열이가 덩치가 있는 게 더 그림이 좋을 것 같더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샤프한 느낌보다는 덩어리가 있고, 기름기 있는 느낌을 원했다. 그래서 말을 할까 말까 고민했다. 살을 안 찌워도 된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이야기를 했다.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조금만 더 키우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무열이가 '진작 말씀 해주시지'라더니 한달이 지난 뒤 13kg를 키우고 왔더라"고 말했다.
이원태 감독은 "혼자 오래 고민을 했던 이유는 살이 찌면 져 있는 줄 알았다. 나는 그렇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악인전' 촬영 중간에 배우들과 가볍게 저녁을 먹고 술 자리를 한 적이 있다. 한 잔 마시고 새벽 2시쯤 숙소로 가는데 그때 무열 매니저가 양 손에 봉지를 들고 가더라. 그 안에 편의점 음식이 많았다. 그때 미안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증량하는 줄 몰랐다. 그걸 제 눈으로 직접 봐서 이번에도 살을 찌우자고 하기 미안했다. 그런데 살을 찌우는 게 훨씬 나을 거 같아서 그렇게 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외비'는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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