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조 왕건' 최수종. / 사진제공=KBS
'태조 왕건' 최수종. / 사진제공=KBS
고종, 순종 다음으로 최수종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최수종은 국내 대하사극의 대표 배우로 꼽힌다. 그런 최수종이 10년 만에 사극으로 복귀한다.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고려 거란 전쟁'(가제)을 통해서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 사령관이었던 강감찬의 이야기를 담는다. 최수종은 강감찬 장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강감찬은 70세 고령의 문관이었지만, 고려 제8대 왕 현종의 신임을 얻고 나라의 운명이 걸린 전투 귀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다.
배우 최수종. / 사진제공=아센디오
배우 최수종. / 사진제공=아센디오
최수종은 데뷔 초반 '조선왕조 오백년' 시리즈에서 사도세자, 철종을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최수종은 나중에 스스로 당시 연기를 '발연기'라고 했을 만큼 허술한 연기를 펼쳤다.

최수종의 '사극킹'으로 인정 받기 시작한 건 '태조 왕건'부터다. '태조 왕건'은 2000년 4월부터 2002년 2월까지 무려 200부작으로 방영된 대하드라마. 최수종이 '태조 왕건'의 주인공 왕건을 맡았다는 소식에 당시만 해도 대중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최수종은 강건하고도 온유한 태조 왕건의 모습을 다채롭게 그려내 찬사를 이끌어냈다. 위엄있고 중후한 왕의 이미지로 탈바꿈한 것.

이후 최수종은 '해신'(2004~2005)에서 장보고 역, '대조영'(2006~2007)에서 대조영 역, '대왕의 꿈'(2012~2013)에서 김춘추 역 등을 맡았다. 발해, 신라, 고려, 조선 등 시대를 가리지 않고 왕과 지도자 역할을 해온 것.
'대왕의 꿈' 최수종. / 사진제공=KBS
'대왕의 꿈' 최수종. / 사진제공=KBS
최수종의 이번 '고려 거란 전쟁' 출연은 10년 만의 사극 복귀로 더욱 눈길을 끈다. '대왕의 꿈', '대조영', '해신', '태조 왕건' 등 수많은 대하드라마를 흥행으로 이끌었던 최수종인 만큼 활약이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흔한 퓨전사극, 퓨전시대극이 아닌 최수종은 '정통 사극'에 출연하는 만큼,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흥미로운 전개가 기대된다.

'고려 전쟁 거란' 측은 스펙터클하고 치열한 대규모 전장의 모습을 안방극장에 생생하게 전달하고, 진정한 고려의 모습을 담아낸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시청자에게 알리며 '코리아(KOREA)'의 근원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극 왕 중의 왕으로 꼽히는 배우 최수종. 짧은 호흡의 드라마가 수두룩한 가운데, 또 한 번 위엄있는 연기로 긴 호흡의 사극을 흥행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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