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며느리' 서효림, 子 떠나보낸 성현주 위로 "살아 내줘서 고마워"
배우 서효림이 13년 인연 성현주의 에세이를 추천했다.

서효림은 최근 "성현주 그녀를 처음 만난 건 13년 전쯤. 성균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를 찍으면서였다. 효은 아씨가 예뻐 보일 수 있게 밤이면 어딨는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웜톤의 분장을 하고선 나와 가장 많은 신을 촬영을 했던 버들이"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아직도 여전히 내 휴대폰에 그녀의 이름은 버들이다. 우린 그 인연으로 친구가 되었고 13년째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내 주위에서 그녀처럼 웃기는 사람을 처음 봤고, 술 마시면 나한테 전화해서 소리 지르는 사람을 처음 접했다. 가끔 나한테 욕도 서슴지 않고 했다. 자기가 모시던 효은 아씨에게"라고 덧붙였다.

서효림은 "드라마가 끝나니 본색을 드러냈고 입장이 바뀐 기분? 그렇게 웃기고 재밌는 그녀 덕분에 내가 힘들 때 참 많은 위로를 받았다. 술도 많이 마시고! 그러다 어느 날 시집을 간다기에 그렇다고 했는데 가끔 술 마시고 싶으면 남편에게 나를 팔았다(이건 아직도 비밀일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어떤 날은 드립걸스 공연 안 보러오냐며 온갖 협박 끝에 보러 간 나는 태어나서 그렇게 울면서 웃어 본 적은 처음이었다. 무대는 그녀의 체질…이렇게 많은 끼와 에너지를 결혼과 육아로 가둬두고 살았으니 나를 백번을 팔아도 나는 괜찮아"라고 했다.

서효림은 "어느 날 작은 아기를 데려와 나에게 가끔 보여줬고 또 우리 집에 놀러 온 서후는 6마리 비숑 쯤은 아무렇지 않게 꼬리를 잡으며 웃었다. 그 이후로 나는 서후에게 개이모?! 가 됐고, 나는 서후를 회장님이라고 부르게 됐다. 모기업의 회장님과 너무 닮았었"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2018년 어느 날, 다음 주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전화했는데 연락이 닿지 않아 내 전화 피하지 말라고 집착하는 메시지에 그녀의 답은 서후가 좀 아파 나아지면 연락할 게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털어놨다.

서효림은 "몇 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고 그 이후에 전화가 와서 대략적인 얘기만 듣고 난 괜찮을 거야 괜찮을 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부끄러운 위로만 건넸다. 네가 겪고 있는 세상이 어떤지도 모른 채. 그렇게 가끔 너의 안부를 메시지로 짧은 통화로 전해줬다. 전화 통화도 어려웠고 때가 되면 언젠가 전화하겠지 그렇게 기다렸다"고 했다.

서효림은 "세상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다는 그녀를 구태여 끌고 나오려 하지 않았고, 내 삶이 바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처럼 병원에 한번 가볼 생각도 못 한 내가 책을 읽는 내내 미안함에 죄책감에… 그래도 주변에 좋은 분들이 계셨구나 하는 안도감에…소리 내어 울지도 못했다… 입을 틀어막으며 울었다. 너한테 미안해서………서후에게 미안해서"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효림은 "2020년 12월 25일 그녀에게 메시지가 왔다. 서후를 보내줬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고 엄마가 되어 그녀의 입장이 되어보니…. 난…. 너처럼 못했을 거야…현주야... 어떤 말로도 이 책을 주위 사람들에게 소개하기가 힘들다. 내 친한 친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근데 참 잘 썼다… 그리고…... 너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갑자기 전화했다. 고마워 현주야♥ 살아내 줘서 고마워"라고 전했다.

서효림은 2019년 김수미 아들 정명호와 결혼,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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