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선고 받고 죽음 준비하는 워킹맘 役
"쥐어짜서 한 번에 연기"
"멘탈 관리 방법 따로 없어…난 가끔 너무 한량 같아"
추억이 담긴 음식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카스텔라"
"쥐어짜서 한 번에 연기"
"멘탈 관리 방법 따로 없어…난 가끔 너무 한량 같아"
추억이 담긴 음식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카스텔라"

17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왓챠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이하 '오매라')에 출연한 배우 김서형을 만났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대장암 선고를 받고 한 끼 식사가 소중해진 아내를 위해 서투르지만 정성 가득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남편과,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 김서형은 출판사 대표이자 말기 암을 선고받고 삶의 끝자락을 준비하는 다정 역을 맡았다. 한석규가 연기한 창욱은 살면서 단 한 번도 음식을 해본 적이 없지만 아픈 아내를 위해 좋은 식재료로 건강 레시피의 음식을 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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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형 "父 죽음 떠올라…머리부터 발끝까지 에너지 다 끌어모아 소진해 연기"('오매라')[TEN인터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BF.32397746.1.jpg)

![김서형 "父 죽음 떠올라…머리부터 발끝까지 에너지 다 끌어모아 소진해 연기"('오매라')[TEN인터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BF.32397723.1.jpg)
다정 캐릭터는 김서형에게 십여 년 전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오르게 했다. 김서형은 "감독님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한부 얘기를 끌고 간다기보다 삶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자고 했다. 삶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얘기하고 싶으셨던 거다. 그러다보니 저도 아빠 얘기를 꺼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을 하면서 내내 아빠를 떠올리며 슬퍼한 게 아니다. 3~4개월 병석에 있는 동안 아빠는 어떤 이름으로 어떤 삶을 살았고, 무엇이 소중했고, 그런 것들을 물어보고 싶었는데, 그러한 시간이 있을 거라는 착각을 했던 거다. 듣고 싶었던 말이 있었던 건 아니고 아무런 대화를 못 하고 헤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정이에는 내 생각이 많이 담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극 중 다정은 남편의 정성이 담긴 요리를 먹으며 하루하루 죽음을 담담히 준비해간다. 추억이 있는 음식이 있냐는 물음에 김서형은 "저희 엄마가 요리하는 걸 좋아했다. 엄마가 음식 솜씨가 좋았다. 엄마가 어릴 때부터 직접 카스텔라를 해주셨다. 지금도 해달라면 해주실 거다. 제 고향이 강릉이지 않나. 예전에 버스 타고 대관령을 오갈 때, 비닐에 싸서 서울 가면서 먹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가 차멀미하지 말라며 오징어를 주시기도 했다. 토하지 않으려고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으며 탔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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