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서른셋을 맞은 배우 김성철이 매번 다 잘 해내지 못했지만, 멋있는 아저씨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성철은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했다. 이어 뮤지컬 '풍월주', '베르테르', '스위니 토드', '팬레터', '빅 피쉬', '데스노트',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To. Jenny', '바람이 분다', '아스달 연대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 해 우리는', 영화 '배반의 장미', '장사리: 잊힌 영웅들', '서치 아웃' 등에 출연했다. 무대를 가리지 않는 김성철이 '올빼미'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했다. '올빼미'(감독 안태진)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올빼미'는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하여 완성한 영화.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했다. 극 중 김성철은 소현 세자 역을 맡았다. 소현 세자는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인물. 김성철은 "저는 소현 제사를 키워드로 봤을 때 크게 '어질다'와 '큰 그릇'으로 봤다. 그걸 표현하려고 했다. 안태진 감독님도 그렇고, 음향 감독님도 그렇고 많이 도와주셨다. 어진 세자처럼 보였다고 해서 제 연기보다 그런 게 더 좋았다"며 웃었다.
첫 사극에 도전한 김성철은 "굴곡이 큰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스탠더드하고 침착하다. 두 개의 키워드가 어떻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극 중 소현 세자처럼 품을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나. 그 존재가 뚜렷하게 다가온 것 같다. 사극은 처음이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봤었다. 저도 연기를 하면서 '언젠가 사극을 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어려움은 없었다. 말투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보다는 입에 붙으면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소현 세자 캐릭터를 위해 당시 문헌을 많이 찾아봤다고. 그는 "소현 세자와 강빈에 대한 영상이 많더라. 비운의 세자지 않나. 사도 세자와 마찬가지로 조선에서 안타까운 세자였다. 영상이 많더라. 소현 세자가 왕이 돼 나라를 통치했으면 어땠느냐는 가능성에 대한 기록을 보면서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에 대한 지식이 아주 부족하다. 굵직한 사건들은 사극을 보거나 혹은 매체에서 접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은 있다. 경험할 수 있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김성철이 본 소현 세자는 어땠을까. 그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소현 세자가 20대 중반에 청나라로 끌려간다. 8년 동안 있었는데 그동안 데려온 식솔들을 구하려고 일한다. 물론 강빈의 도움을 받아서다. 일해서 노예로 팔려 간 식솔들을 데려온다.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국민을 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헌에는 소현 세자가 학질로 죽었다는 게 있었다. 지금의 말라리아라고 하더라. 지금으로 치면 독감, 감기 정도다. 병을 얻는 데 가장 큰 요인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진보적으로 움직이는 걸 보니 진취적인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색깔로 따지면 백지였던 세자였던 것 같다. 강렬한 색이 있는 게 아니다. 먼저 나서서 누구를 다 이끈다기보다는 다 어우른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철은 류준열과 함께 한 장면에 대해 리허설은 적게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사전에 대본 작업을 많이 했다. 극 중에서 소현 세자의 독백이 있었다. 과감하게 그걸 다 쳐내고 경수와 둘만의 교감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 저는 거기서 첫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관객은 다 알고 있지만, 소현 세자가 경수의 주맹증을 처음 알게 되는 장면이지 않나. 이 사실을 들켰을 때 관객도 같이 긴장할만한 긴장감을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싶었다"고 했다. 또한 "어떻게 보면 날 속였다는 것에 대한 분노, '감히 세자를 속여?'라는 분노처럼 보이게끔 했다. 그렇지만 화내거나 감정적인 기복이 별로 없다. 제가 생각한 소현 세자는 감정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 그 상황에서 왜 주맹증을 연기하고 있겠느냐고 생각했을 것 같다. 영화에 기승전결이 있다면 저는 그 시점을 '승'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올빼미'를 통해 사극도 처음,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존 인물 연기를 처음 해본다. 항상 실존 인물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다.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고 싶었다. 제 방식대로 풀어야 하니까 알고 있는 정보, 나와 있는 정보에 대해 습득하고 이 인물과 공통점이 얼마나 있는지, 이 인물을 몇 퍼센트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고 찾아보는 편"이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성철은 "첼리스트 할 때는 첼리스트 형의 일상에 대해 궁금해했다. 인물의 체화를 위해 공부를 하는 편이다. 워낙 동물적으로 연기를 해서 날 것을 추구하는 편이다. 그런 것들에 대한 정보와 체화가 안 돼 있으면 본연의 김성철로 나올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본연의 김성철'은 어떤 모습일까. 김성철은 "차차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어질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릇이 넓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런 것들은 배우들의 연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눈빛, 연기, 자세 등을 통해 '저 사람은 기댈 수 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소현 세자 역할 맡게 되면서 흉내라도 내보자 싶었다. 내가 꿈꾸는 미래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성철은 올해로 데뷔 8주년을 맞았다. 그는 8년 전과 달라진 건 감사함이라고 짚었다. 김성철은 "8년 동안 왕성히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그래서 감사하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더 감사하다.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순식간에 지나갔다. 세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다 합쳐서 20~30개가량의 캐릭터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구나' 싶었다"고 했다.
"매번 다 잘 해내지 못 했다"는 김성철. 그는 "그 중 만족스러운 것도 많지 않다. 요즘 드는 생각은 지금 이 정도의 바이브를 가지고 20대로 다시 돌아가서 연기를 한다면 '조금 더 잘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감사함이 제일 크다"며 웃었다. 실제로는 차분하고 기복이 별로 없다는 김성철늠 "저는 감정을 극대화해서 느끼는 편이다. 슬프면 진짜 너무 슬프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 행복하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김성철은 "올해로 제가 한국 나이로 서른셋이다. 제가 24살로 데뷔했을 때 34살 형들 보면 되게 멋있더라. '서른넷인데 젊다'고 그랬다. 요즘 아이들은 '나를 아저씨로 생각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멋있는 아저씨는 좋다. 나이를 잘 먹고 있는 아저씨가 좋다. 애 같은 아저씨는 싫다. 연기나 배우의 목표보다는 멋있는 아저씨로 가자는 주의다. 지금 제가 아저씨라고 하면 다들 비웃으실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성철은 "어렸을 때는 기대를 많이 했다. 작품마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숱하게 넘어지다 보니까 기대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 정말 많은 것들이 정확히 한 자리에 모여져야 작품이라는 게 잘 되는 거라고 느꼈다. 작품이 잘 돼야 배우가 잘되는 거다. '올빼미'에 대해서는 큰 기대는 없다. 좋게 봐주시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러므로 제가 쓰임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성철은 "주연, 조연의 무게감, 존재감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던 편이다. '왜 주인공 연기라는 게 있을까?', '주·조연 연기가 왜 있지?', '연기는 똑같은 건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한끗 차이로 봤다.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는지 없는지, 매력적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이 배우가 이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이 극을 끌어내 갈 수 있는 게 주인공인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성철은 "'올빼미'에서 그걸 표현하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고민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올빼미'의 주인공은 해진 선배님과 준열이 형이다. 에너지가 떨어지면 안 되지 않나. 제가 연기를 할 때 지루해져 버리면 사실 작품에 폐가 되는 경우가 된다. 제가 진중하고 차분하고 에너지를 가지면서도 어떻게 그 에너지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김성철은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했다. 이어 뮤지컬 '풍월주', '베르테르', '스위니 토드', '팬레터', '빅 피쉬', '데스노트',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To. Jenny', '바람이 분다', '아스달 연대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그 해 우리는', 영화 '배반의 장미', '장사리: 잊힌 영웅들', '서치 아웃' 등에 출연했다. 무대를 가리지 않는 김성철이 '올빼미'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했다. '올빼미'(감독 안태진)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올빼미'는 조선 왕가의 의문사인 소현세자의 죽음에 새로운 허구의 캐릭터를 가미하여 완성한 영화.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 같았다"고 기록된 역사적 미스터리에서 출발했다. 극 중 김성철은 소현 세자 역을 맡았다. 소현 세자는 비운의 죽음을 맞이한 인물. 김성철은 "저는 소현 제사를 키워드로 봤을 때 크게 '어질다'와 '큰 그릇'으로 봤다. 그걸 표현하려고 했다. 안태진 감독님도 그렇고, 음향 감독님도 그렇고 많이 도와주셨다. 어진 세자처럼 보였다고 해서 제 연기보다 그런 게 더 좋았다"며 웃었다.
첫 사극에 도전한 김성철은 "굴곡이 큰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스탠더드하고 침착하다. 두 개의 키워드가 어떻게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극 중 소현 세자처럼 품을 수 있는 사람이 없지 않나. 그 존재가 뚜렷하게 다가온 것 같다. 사극은 처음이긴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많이 봤었다. 저도 연기를 하면서 '언젠가 사극을 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어려움은 없었다. 말투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보다는 입에 붙으면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소현 세자 캐릭터를 위해 당시 문헌을 많이 찾아봤다고. 그는 "소현 세자와 강빈에 대한 영상이 많더라. 비운의 세자지 않나. 사도 세자와 마찬가지로 조선에서 안타까운 세자였다. 영상이 많더라. 소현 세자가 왕이 돼 나라를 통치했으면 어땠느냐는 가능성에 대한 기록을 보면서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에 대한 지식이 아주 부족하다. 굵직한 사건들은 사극을 보거나 혹은 매체에서 접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은 있다. 경험할 수 있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김성철이 본 소현 세자는 어땠을까. 그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소현 세자가 20대 중반에 청나라로 끌려간다. 8년 동안 있었는데 그동안 데려온 식솔들을 구하려고 일한다. 물론 강빈의 도움을 받아서다. 일해서 노예로 팔려 간 식솔들을 데려온다.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국민을 위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헌에는 소현 세자가 학질로 죽었다는 게 있었다. 지금의 말라리아라고 하더라. 지금으로 치면 독감, 감기 정도다. 병을 얻는 데 가장 큰 요인은 스트레스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진보적으로 움직이는 걸 보니 진취적인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색깔로 따지면 백지였던 세자였던 것 같다. 강렬한 색이 있는 게 아니다. 먼저 나서서 누구를 다 이끈다기보다는 다 어우른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철은 류준열과 함께 한 장면에 대해 리허설은 적게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사전에 대본 작업을 많이 했다. 극 중에서 소현 세자의 독백이 있었다. 과감하게 그걸 다 쳐내고 경수와 둘만의 교감을 만들어 보자고 했다. 저는 거기서 첫 긴장감을 주고 싶었다. 관객은 다 알고 있지만, 소현 세자가 경수의 주맹증을 처음 알게 되는 장면이지 않나. 이 사실을 들켰을 때 관객도 같이 긴장할만한 긴장감을 조성했으면 좋겠다고 싶었다"고 했다. 또한 "어떻게 보면 날 속였다는 것에 대한 분노, '감히 세자를 속여?'라는 분노처럼 보이게끔 했다. 그렇지만 화내거나 감정적인 기복이 별로 없다. 제가 생각한 소현 세자는 감정적인 인물이라기보다는 그 상황에서 왜 주맹증을 연기하고 있겠느냐고 생각했을 것 같다. 영화에 기승전결이 있다면 저는 그 시점을 '승'으로 봤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올빼미'를 통해 사극도 처음,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존 인물 연기를 처음 해본다. 항상 실존 인물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다. 최대한 가깝게 표현하고 싶었다. 제 방식대로 풀어야 하니까 알고 있는 정보, 나와 있는 정보에 대해 습득하고 이 인물과 공통점이 얼마나 있는지, 이 인물을 몇 퍼센트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하고 찾아보는 편"이라고 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성철은 "첼리스트 할 때는 첼리스트 형의 일상에 대해 궁금해했다. 인물의 체화를 위해 공부를 하는 편이다. 워낙 동물적으로 연기를 해서 날 것을 추구하는 편이다. 그런 것들에 대한 정보와 체화가 안 돼 있으면 본연의 김성철로 나올 것 같다는 두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본연의 김성철'은 어떤 모습일까. 김성철은 "차차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어질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릇이 넓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이런 것들은 배우들의 연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눈빛, 연기, 자세 등을 통해 '저 사람은 기댈 수 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 소현 세자 역할 맡게 되면서 흉내라도 내보자 싶었다. 내가 꿈꾸는 미래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성철은 올해로 데뷔 8주년을 맞았다. 그는 8년 전과 달라진 건 감사함이라고 짚었다. 김성철은 "8년 동안 왕성히 활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그래서 감사하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더 감사하다. 정말 쏜살같이 지나갔다. 순식간에 지나갔다. 세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다 합쳐서 20~30개가량의 캐릭터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기회가 주어졌구나' 싶었다"고 했다.
"매번 다 잘 해내지 못 했다"는 김성철. 그는 "그 중 만족스러운 것도 많지 않다. 요즘 드는 생각은 지금 이 정도의 바이브를 가지고 20대로 다시 돌아가서 연기를 한다면 '조금 더 잘했을 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감사함이 제일 크다"며 웃었다. 실제로는 차분하고 기복이 별로 없다는 김성철늠 "저는 감정을 극대화해서 느끼는 편이다. 슬프면 진짜 너무 슬프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다. 행복하면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김성철은 "올해로 제가 한국 나이로 서른셋이다. 제가 24살로 데뷔했을 때 34살 형들 보면 되게 멋있더라. '서른넷인데 젊다'고 그랬다. 요즘 아이들은 '나를 아저씨로 생각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저는 멋있는 아저씨는 좋다. 나이를 잘 먹고 있는 아저씨가 좋다. 애 같은 아저씨는 싫다. 연기나 배우의 목표보다는 멋있는 아저씨로 가자는 주의다. 지금 제가 아저씨라고 하면 다들 비웃으실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성철은 "어렸을 때는 기대를 많이 했다. 작품마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숱하게 넘어지다 보니까 기대한다고 되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 정말 많은 것들이 정확히 한 자리에 모여져야 작품이라는 게 잘 되는 거라고 느꼈다. 작품이 잘 돼야 배우가 잘되는 거다. '올빼미'에 대해서는 큰 기대는 없다. 좋게 봐주시면 정말 감사한 일이다. 그러므로 제가 쓰임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성철은 "주연, 조연의 무게감, 존재감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던 편이다. '왜 주인공 연기라는 게 있을까?', '주·조연 연기가 왜 있지?', '연기는 똑같은 건 아닐까?'라고 생각했는데 한끗 차이로 봤다. 극을 이끌어 갈 수 있는지 없는지, 매력적인지 아닌지가 아니라 이 배우가 이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이 극을 끌어내 갈 수 있는 게 주인공인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성철은 "'올빼미'에서 그걸 표현하고 싶은 건 아니었는데 고민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며 "'올빼미'의 주인공은 해진 선배님과 준열이 형이다. 에너지가 떨어지면 안 되지 않나. 제가 연기를 할 때 지루해져 버리면 사실 작품에 폐가 되는 경우가 된다. 제가 진중하고 차분하고 에너지를 가지면서도 어떻게 그 에너지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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