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11' 21일 밤 첫 방송
최효진 CP "'쇼미'와 힙합, 선순환 넘어 상생 구조"
이형진 PD "루키들 등장, 음악적 습득력 높아"
박재범 "프로듀서 합류 이유는 '재미'"
최효진 CP "'쇼미'와 힙합, 선순환 넘어 상생 구조"
이형진 PD "루키들 등장, 음악적 습득력 높아"
박재범 "프로듀서 합류 이유는 '재미'"
장수 프로그램이 된 Mnet '쇼미더머니'가 시즌11로 돌아온다. '체육관 오디션'으로 초심을 챙기면서도 '새로운 래퍼'들도 신선함까지 챙기겠다는 포부다.
21일 Mnet '쇼미더머니11'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최효진 CP, 이형진 PD와 릴보이-그루비룸, 박재범-슬롬, 저스디스-알티(R Tee), 더콰이엇-릴러말즈가 참석했다.
'쇼미더머니11'은 래퍼 서바이벌 오디션. 이번 시즌은 '한국 힙합의 현재를 증명할 단 한 명의(ONE) 래퍼를 향한 여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획됐다.
최효진 CP는 '쇼미더머니' 시리즈가 힙합 장르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 같다는 물음에 "'쇼미더머니'와 힙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오랫동안 방영해오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선순환을 넘어 상생하는 구조 같다"고 답했다. 이어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지속해올 수 있었던 건 시청자들의 주는 관심과 애정 덕분이다. 해마다 이번 시즌에 어떤 걸 담아내야할지, 어떤 변화를 보여줘야할지 고민이다. 시청자가 부흥해줘서 감사하다. 올해가 역대 '쇼미더머니' 중에 가장 늦게 방영을 시작하는 해이다. 준비하면서 시청자들이 많이 기다려주실 것 같아 걱정을 했는데, 선공개 영상 등의 여타 시즌보다 조회수가 높더라. 방영이 늦어지는 만큼 많이 기다려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CP는 "'쇼미더머니'는 11년째 방영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며 "'쇼미더머니'는 힙합, 랩보다 시대상을 적절히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해 다양한 연령대에서 갖고 있는 다양한 관심사를 담아낸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만의 차별점에 대해 "오랜만에 체육관 예산을 진행했다. 연령이 다양해졌더라. 10대도 많아졌고 다양한 연령의 참가 래퍼들이 많아졌다"며 "오래 활동한 래퍼보다 지금 인기 있는 래퍼, 뉴페이스라고 느껴질 만한 신선한 래퍼들의 활약이 있다. 연령대도 다양해서 각 연령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난다"고 귀띔했다. 이형진 PD는 시즌11을 맞은 만큼 '신구의 조합'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 PD는 "오랫동안 방영된 프로그램이라 맡을 때 고민도 많았다"며 "사랑해준 분들도 많지만 변화를 원하는 분들도 계신다. 예전에 시청자들에게 줬던 즐거움을 가져가면서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흐름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국내 힙합계의 변화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참가자였다. 이 PD는 "힙합신에서 어떤 루키가 있는지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는 시그니처 미션이 있는데, 그 외에 다른 미션을 통해 '뉴 원'인 래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새롭고 다양하게 보여주고자 한 게 두 번째 장치"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나 힙합 리스너들에게 이 큰 문화를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까 했다"며 "우리도 힙합 문화에 책임감을 갖고 힙합 문화의 전반적인 부분을 프로그램에 담아보려는 큰 포부를 갖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에는 릴보이-그루비룸, 박재범-슬롬, 더 콰이엇-릴러말즈, 저스디스-알티가 각각 팀을 이뤄 프로듀서로 함께한다. 박재범은 "다들 신선하다고 느끼지만 저는 슬롬과 오래봐서 그렇진 않다"며 "예상되더라. 평소와 똑같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는 막 하는 스타일이라서 밸런스가 잘 맞더라"며 "둘 다 시끄러우면 밸런스가 잘 안 맞는데 이번에 은근히 케미가 있더라"고 자랑했다. 슬롬 역시 "저도 작곡가 데뷔를 박재범과 해서 인연이 오래 됐다"고 거들었다.
알티와 같은 팀인 저스디스는 "작업하면서 느끼는 건 '알티 형의 장르'가 있다는 거다. 음악적 부분에서는 알티 형의 장르를 최대한 녹여내고 증폭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둘 다 INFJ라서 계획을 짜고 이행하는 방식과 과정이 비슷해서 답답하지 않고 시원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알티는 "제가 저스디스의 팬이다. 저 사람이 가진 '화'가 내가 가진 것과 같다고 느꼈다. 만났을 때 수다 떠는 게 너무 재밌었다. 그 에너지로 작업도 순조롭게 됐다. 저희가 철두철미한 계획과 집착이 있는데, 둘 다 그런 걸 즐겨해서 노래를 만들기 좋다"며 웃음을 안겼다. 프로듀서들은 자신들만의 평가 기준을 밝혔다. 알티는 "'쇼미'가 시즌11까지 오면서 상향평준화 됐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와 같이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래퍼,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본인만의 매력을 갖고 있는 사람, 그걸 중요시했다"고 전했다. 릴러말즈는 "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힙합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눈에 띄는 분들은 더 띄었다. 제 레이더를 켜고 신호가 잡히는 분들을 뽑았다"며 "기준이라고 한다면 저는 재능을 많이 봤다"고 밝혔다.
더콰이엇은 '실력자 중에 실력자를 뽑는 방법'에 대해 "힙합이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젊은이들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지 좀 됐다. 그러다보니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많은 요소들이 점점 추가되는 상황이다. 한 기준을 놓고 얘기하긴 어렵다. 예술이기 때문에 실력의 고하, 점수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들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 때로는 취향으로 평가가 우리 사이에서도 갈릴 수 있고 다양한 일들이 일어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프로듀서들은 팀 간의 '경쟁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릴보이는 '박재범-슬롬' 프로듀서팀을 라이벌팀으로 꼽았다. 이유를 묻자 "방송으로 확인해달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박재범은 "프로듀서끼리도 티격태격하는 경우가 있고 참가자들도 붙는 상황이 좀 많았다. 붙으면 누군가는 승, 누군가는 패를 가져가지 않나. 누가 승을 가져갔는지, 누가 패를 가져갔는지 방송으로 확인해달라"고 거들었다.
저스디스는 "저희는 릴러말즈 빼고 다 라이벌인 것 같다"면서 "릴러말즈가 약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릴러말즈는 "책임질 수 있겠냐"며 힐끗 바라봤다. 릴러말즈는 "저는 라이벌이 없다. 경쟁할 사람이 없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릴러말즈는 "저스디스는 형은 작고 소중한 사람만 괴롭힌다"고 투덜댔다. 릴러말즈가 "제가 여기서 제일 어리지 않나"고 하자 저스디스는 "약하다고 인정하는 거냐"고 맞붙어 웃음을 안겼다. MC 행주는 "내가 원래 이런 싸움을 붙이는데 지금은 말려야할 것 같다"며 MC 역할에 충실해 웃음을 더했다.
그루비룸 규정은 "이번 시즌은 전 시즌과 다른 것 같다. 기존 '쇼미'하면 생각나는 음악에서 벗어난 신선함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루비룸 휘민은 "이 신에서 새로운 음악을 대중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역할이라고 보는데,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슬리피, 유튜버 도티 등 의외의 인물이 이번 시즌 참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PD는 "예능 외에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유명세, 인기를 얻고 계신 분들 가운데 '쇼미'에 지원해서 온 분들이 있다"며 이어 "진정성이 키워드다. 기존의 플랫폼에서 보여주던 모습과 달리, 랩, 힙합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영지가 오디션에 참가하기도 했다. 최 CP는 "이영지는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쇼미' 지원 서류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방송, 유튜버를 활발히 하고 있지만 본인이 힙합에 대해 가진 애정이 컸고 도전하려는 의지가 컸다. 여타 참가자들과 다름없이 한 참가자로서 래퍼로서 역량, 발전가능성을 같이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여성 지원자 비율에 대한 질문에 이 PD는 "오랜만에 체육관 오디션을 봐서 많이 왔다. 성비보다는 한 명의 래퍼로서 봐달라"고 했다.
이외의 오디션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귀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저스디스는 "시즌6의 우원재처럼 아무도 몰랐지만 모두를 놀라게 한 분이 있다. 대중에게 소개됐지만 놀랄 분을 꼽자면 던말릭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더콰이엇은 "참가자들이 '쇼미'를 나와서 어떤 방향이든지 인생이 바뀌는 걸 봤다. 밀러말즈도 '쇼미'의 수혜자는 아니지만 '쇼미'에 출연한 계기로 저와도 연이 됐다. 그걸 계기로 음악을 성실히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군대에 있는 비와이는 착실하게 해서 '쇼미'로 스타가 됐다. 또 뮤지션으로, 본인의 레이블 대표로 잘 살아가고 있는 케이스로 있다"고 했다.
MZ세대 래퍼들만의 다른 점이 있냐는 물음에 더콰이엇은 "예전에는 랩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 지금은 좀 더 확장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PD는 "'쇼미'를 보고 랩을 시작했다는 친구들이 많더라. 프로그램을 통해 힙합을 접했지만 진정성 있게 대하고 깊이 있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제작진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겠다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악, 미디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서 습득력이 높은 것 같다"고 이번 시즌 참가자들의 특징을 짚었다. '쇼미'에서는 프로듀서와 참가자의 관계가 역전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 PD는 "이번 시즌에서도 볼 수 있다. 흥망성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전에 활동을 많이 하셨던 분들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났다가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 '쇼미'에 참가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릴러말즈, 릴보이처럼 처음에는 참가자로 시작했다가 프로듀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상하의 역전이라기보다 우리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는 참가자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역할이다. 상하관계보다 힙합 문화 안에서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 안에서 역할 분담이 조금씩 바뀌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쇼미'는 특정 장면이 다른 의도로 해석되거나 출연진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경우도 있다. 이 PD는 "프로그램 외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의도치 않게 불편을 드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부분은 제작진으로 책임감을 느낀다. 혹시나 발생할 리스크에 대비해 참가자들 인터뷰를 통해 체크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체크하지 못한 부분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번 시즌에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재범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쇼미11' 출연 이유가 '재미'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재범은 "저는 '쇼미'가 올림픽 같아졌다고 본다"며 "왜 다른 프로그램은 없을까 아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저는 '리스펙트'한다. 이 문화에 속해있는 사람으로서 나올 수 있는 데가 '쇼미'밖에 없어서 다들 찾아오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친구가 1명뿐이라 만날 수밖에 없는 웃긴 것도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이뤘다고 생각하고 커리어 욕심도 이젠 없다. 제작진, 슬롬이 저에게 요청하는 이유도 있을 거고 시청자, 참가자들도 내게 원하는 게 있을 것이다. 감사하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관전포인트로 알티는 "우리 팀에도 멋진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쇼미'의 포인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범은 "힙합, 랩을 다루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11년 됐다. '쇼미'만이 줄 수 있는 감정을 이번에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최 CP는 "여느 해보다 예능감이 좋은 프로듀서들이 많다. 여느 때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연말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연말에 충분히 귀 호강할 수 있을 테니 재밌게 보고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쇼미더머니'는 21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21일 Mnet '쇼미더머니11'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최효진 CP, 이형진 PD와 릴보이-그루비룸, 박재범-슬롬, 저스디스-알티(R Tee), 더콰이엇-릴러말즈가 참석했다.
'쇼미더머니11'은 래퍼 서바이벌 오디션. 이번 시즌은 '한국 힙합의 현재를 증명할 단 한 명의(ONE) 래퍼를 향한 여정'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획됐다.
최효진 CP는 '쇼미더머니' 시리즈가 힙합 장르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 같다는 물음에 "'쇼미더머니'와 힙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오랫동안 방영해오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선순환을 넘어 상생하는 구조 같다"고 답했다. 이어 "프로그램이 오랫동안 지속해올 수 있었던 건 시청자들의 주는 관심과 애정 덕분이다. 해마다 이번 시즌에 어떤 걸 담아내야할지, 어떤 변화를 보여줘야할지 고민이다. 시청자가 부흥해줘서 감사하다. 올해가 역대 '쇼미더머니' 중에 가장 늦게 방영을 시작하는 해이다. 준비하면서 시청자들이 많이 기다려주실 것 같아 걱정을 했는데, 선공개 영상 등의 여타 시즌보다 조회수가 높더라. 방영이 늦어지는 만큼 많이 기다려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CP는 "'쇼미더머니'는 11년째 방영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며 "'쇼미더머니'는 힙합, 랩보다 시대상을 적절히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해 다양한 연령대에서 갖고 있는 다양한 관심사를 담아낸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만의 차별점에 대해 "오랜만에 체육관 예산을 진행했다. 연령이 다양해졌더라. 10대도 많아졌고 다양한 연령의 참가 래퍼들이 많아졌다"며 "오래 활동한 래퍼보다 지금 인기 있는 래퍼, 뉴페이스라고 느껴질 만한 신선한 래퍼들의 활약이 있다. 연령대도 다양해서 각 연령들이 갖고 있는 생각과 분위기가 여실히 드러난다"고 귀띔했다. 이형진 PD는 시즌11을 맞은 만큼 '신구의 조합'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 PD는 "오랫동안 방영된 프로그램이라 맡을 때 고민도 많았다"며 "사랑해준 분들도 많지만 변화를 원하는 분들도 계신다. 예전에 시청자들에게 줬던 즐거움을 가져가면서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흐름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했다. 국내 힙합계의 변화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첫 번째는 새로운 참가자였다. 이 PD는 "힙합신에서 어떤 루키가 있는지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좋아해주는 시그니처 미션이 있는데, 그 외에 다른 미션을 통해 '뉴 원'인 래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새롭고 다양하게 보여주고자 한 게 두 번째 장치"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나 힙합 리스너들에게 이 큰 문화를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까 했다"며 "우리도 힙합 문화에 책임감을 갖고 힙합 문화의 전반적인 부분을 프로그램에 담아보려는 큰 포부를 갖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시즌에는 릴보이-그루비룸, 박재범-슬롬, 더 콰이엇-릴러말즈, 저스디스-알티가 각각 팀을 이뤄 프로듀서로 함께한다. 박재범은 "다들 신선하다고 느끼지만 저는 슬롬과 오래봐서 그렇진 않다"며 "예상되더라. 평소와 똑같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저는 막 하는 스타일이라서 밸런스가 잘 맞더라"며 "둘 다 시끄러우면 밸런스가 잘 안 맞는데 이번에 은근히 케미가 있더라"고 자랑했다. 슬롬 역시 "저도 작곡가 데뷔를 박재범과 해서 인연이 오래 됐다"고 거들었다.
알티와 같은 팀인 저스디스는 "작업하면서 느끼는 건 '알티 형의 장르'가 있다는 거다. 음악적 부분에서는 알티 형의 장르를 최대한 녹여내고 증폭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둘 다 INFJ라서 계획을 짜고 이행하는 방식과 과정이 비슷해서 답답하지 않고 시원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알티는 "제가 저스디스의 팬이다. 저 사람이 가진 '화'가 내가 가진 것과 같다고 느꼈다. 만났을 때 수다 떠는 게 너무 재밌었다. 그 에너지로 작업도 순조롭게 됐다. 저희가 철두철미한 계획과 집착이 있는데, 둘 다 그런 걸 즐겨해서 노래를 만들기 좋다"며 웃음을 안겼다. 프로듀서들은 자신들만의 평가 기준을 밝혔다. 알티는 "'쇼미'가 시즌11까지 오면서 상향평준화 됐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와 같이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래퍼,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본인만의 매력을 갖고 있는 사람, 그걸 중요시했다"고 전했다. 릴러말즈는 "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힙합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잘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눈에 띄는 분들은 더 띄었다. 제 레이더를 켜고 신호가 잡히는 분들을 뽑았다"며 "기준이라고 한다면 저는 재능을 많이 봤다"고 밝혔다.
더콰이엇은 '실력자 중에 실력자를 뽑는 방법'에 대해 "힙합이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젊은이들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지 좀 됐다. 그러다보니 스타일도 다양해지고 많은 요소들이 점점 추가되는 상황이다. 한 기준을 놓고 얘기하긴 어렵다. 예술이기 때문에 실력의 고하, 점수로 표현할 수 없는 영역들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 때로는 취향으로 평가가 우리 사이에서도 갈릴 수 있고 다양한 일들이 일어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프로듀서들은 팀 간의 '경쟁 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릴보이는 '박재범-슬롬' 프로듀서팀을 라이벌팀으로 꼽았다. 이유를 묻자 "방송으로 확인해달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박재범은 "프로듀서끼리도 티격태격하는 경우가 있고 참가자들도 붙는 상황이 좀 많았다. 붙으면 누군가는 승, 누군가는 패를 가져가지 않나. 누가 승을 가져갔는지, 누가 패를 가져갔는지 방송으로 확인해달라"고 거들었다.
저스디스는 "저희는 릴러말즈 빼고 다 라이벌인 것 같다"면서 "릴러말즈가 약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릴러말즈는 "책임질 수 있겠냐"며 힐끗 바라봤다. 릴러말즈는 "저는 라이벌이 없다. 경쟁할 사람이 없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릴러말즈는 "저스디스는 형은 작고 소중한 사람만 괴롭힌다"고 투덜댔다. 릴러말즈가 "제가 여기서 제일 어리지 않나"고 하자 저스디스는 "약하다고 인정하는 거냐"고 맞붙어 웃음을 안겼다. MC 행주는 "내가 원래 이런 싸움을 붙이는데 지금은 말려야할 것 같다"며 MC 역할에 충실해 웃음을 더했다.
그루비룸 규정은 "이번 시즌은 전 시즌과 다른 것 같다. 기존 '쇼미'하면 생각나는 음악에서 벗어난 신선함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루비룸 휘민은 "이 신에서 새로운 음악을 대중에게 보여줘야 하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역할이라고 보는데, 그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슬리피, 유튜버 도티 등 의외의 인물이 이번 시즌 참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PD는 "예능 외에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유명세, 인기를 얻고 계신 분들 가운데 '쇼미'에 지원해서 온 분들이 있다"며 이어 "진정성이 키워드다. 기존의 플랫폼에서 보여주던 모습과 달리, 랩, 힙합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방송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영지가 오디션에 참가하기도 했다. 최 CP는 "이영지는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쇼미' 지원 서류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방송, 유튜버를 활발히 하고 있지만 본인이 힙합에 대해 가진 애정이 컸고 도전하려는 의지가 컸다. 여타 참가자들과 다름없이 한 참가자로서 래퍼로서 역량, 발전가능성을 같이 지켜봐달라"고 부탁했다. 여성 지원자 비율에 대한 질문에 이 PD는 "오랜만에 체육관 오디션을 봐서 많이 왔다. 성비보다는 한 명의 래퍼로서 봐달라"고 했다.
이외의 오디션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귀띔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저스디스는 "시즌6의 우원재처럼 아무도 몰랐지만 모두를 놀라게 한 분이 있다. 대중에게 소개됐지만 놀랄 분을 꼽자면 던말릭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더콰이엇은 "참가자들이 '쇼미'를 나와서 어떤 방향이든지 인생이 바뀌는 걸 봤다. 밀러말즈도 '쇼미'의 수혜자는 아니지만 '쇼미'에 출연한 계기로 저와도 연이 됐다. 그걸 계기로 음악을 성실히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군대에 있는 비와이는 착실하게 해서 '쇼미'로 스타가 됐다. 또 뮤지션으로, 본인의 레이블 대표로 잘 살아가고 있는 케이스로 있다"고 했다.
MZ세대 래퍼들만의 다른 점이 있냐는 물음에 더콰이엇은 "예전에는 랩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 지금은 좀 더 확장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PD는 "'쇼미'를 보고 랩을 시작했다는 친구들이 많더라. 프로그램을 통해 힙합을 접했지만 진정성 있게 대하고 깊이 있게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제작진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겠다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악, 미디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서 습득력이 높은 것 같다"고 이번 시즌 참가자들의 특징을 짚었다. '쇼미'에서는 프로듀서와 참가자의 관계가 역전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 PD는 "이번 시즌에서도 볼 수 있다. 흥망성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전에 활동을 많이 하셨던 분들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대중의 시선에서 벗어났다가 동기부여를 얻기 위해 '쇼미'에 참가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릴러말즈, 릴보이처럼 처음에는 참가자로 시작했다가 프로듀서가 되는 경우도 있다. 상하의 역전이라기보다 우리 프로그램의 프로듀서는 참가자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역할이다. 상하관계보다 힙합 문화 안에서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 안에서 역할 분담이 조금씩 바뀌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쇼미'는 특정 장면이 다른 의도로 해석되거나 출연진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경우도 있다. 이 PD는 "프로그램 외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의도치 않게 불편을 드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부분은 제작진으로 책임감을 느낀다. 혹시나 발생할 리스크에 대비해 참가자들 인터뷰를 통해 체크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체크하지 못한 부분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번 시즌에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재범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쇼미11' 출연 이유가 '재미'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재범은 "저는 '쇼미'가 올림픽 같아졌다고 본다"며 "왜 다른 프로그램은 없을까 아쉽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 저는 '리스펙트'한다. 이 문화에 속해있는 사람으로서 나올 수 있는 데가 '쇼미'밖에 없어서 다들 찾아오는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친구가 1명뿐이라 만날 수밖에 없는 웃긴 것도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많이 이뤘다고 생각하고 커리어 욕심도 이젠 없다. 제작진, 슬롬이 저에게 요청하는 이유도 있을 거고 시청자, 참가자들도 내게 원하는 게 있을 것이다. 감사하다"고 진심을 털어놨다.
관전포인트로 알티는 "우리 팀에도 멋진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쇼미'의 포인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범은 "힙합, 랩을 다루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11년 됐다. '쇼미'만이 줄 수 있는 감정을 이번에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최 CP는 "여느 해보다 예능감이 좋은 프로듀서들이 많다. 여느 때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연말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연말에 충분히 귀 호강할 수 있을 테니 재밌게 보고 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쇼미더머니'는 21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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