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치' 전여빈./사진제공=넷플릭스
'글리치' 전여빈./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전여빈이 '글리치'에서 민낯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1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전여빈을 만나 넷플릭스 '글리치'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7일 공개된 '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전여빈 분)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나나 분)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그 이상의 추적극. 극중 전여빈은 외계인 목격자 홍지효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전여빈은 영화' 낙원의 밤', '죄 많은 소녀' 이어 '글리치'에서도 민낯으로 연기했다. 그는 "감독님이 얼굴에 주근깨를 더 살렸으면 좋겠다고 해서 베이스로 어두운 톤을 깔기도 했다. 촬영하다 보면 햇빛과 조명에 얼굴이 많이 타는데 상하는 모습들을 좀더 살리기도 했다"며 "1, 2부에서는 지효가 그나마 정돈된 모습인데, 자기 안에 결심이 생기면서 달려나갈 때는 좀더 걸칠어진 헤어와 얼굴 상태를 표현했고, 분장팀에서 그 간지를 살리려고 애썼다. 나나도 민낯으로 연기한 거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민낯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오히려 날것 그대로의 느낌이 잘 나온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빈센조' 때의 모습을 기대했던 분들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며 웃었다.

어렸을 적 외계인을 본 후 성인이 되도록 모른 척 살던 지효가 외계인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달려나가는 '결심의 순간'이란 언제였을까. 전여빈은 "지효를 보면서 누구나 자기 마음 속에 외계인 하나쯤 있지 않을까 느꼈다. 도저히 풀리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 외계인이 있었을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순간 외면하기 싫어진 거다. '더 이상 모른척 하지 않겠어!'라며 뚫고 나가는 건데 그게 어디서부터인지는 장면으로 말하기 어렵다. 외계인을 무시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지만 아니라고, 만나봐야겠다고 느낀 순간이 온 것 같다. 그 외계인을 직면하기 위해선 큰 용기가 필요하다. 내면을 비집고 파고들어야 하니까"라고 설명했다.

마음속에 있는 외계인이란 무엇일까. 전여빈은 "단어로 이야기하기에는 너무나 내밀한 것일 것 같다. 누구나 숨기고 싶은 자기의 어떤 역사라던가 경험이지 않을까. 슬픔일 수도 있고, 엉뚱함일 수도 있고"이라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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