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강기영 종영 인터뷰
포상 휴가 전 코로나19 확진 "잘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대저택 신혼집 거주' 강기영 "좋은 환경 감사,미국 아빠 로망 있다"
"정명석의 섹시함? 의도치 않았다"
"나의 유니콘 멘토=박훈, 용기 북돋워 줬다"
포상 휴가 전 코로나19 확진 "잘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대저택 신혼집 거주' 강기영 "좋은 환경 감사,미국 아빠 로망 있다"
"정명석의 섹시함? 의도치 않았다"
"나의 유니콘 멘토=박훈, 용기 북돋워 줬다"
"현장에서 박은빈 배우에게 많이 배웠어요. 에티튜드가 훌륭한 배우거든요. 어린데도 경력이 오래됐잖아요. 나무가 아닌 숲을 보더라고요. 제게는 서브 엄마 같았습니다. 하하."
지난 18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로펌 한바다의 14년 차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역을 맡아 '서브 아빠' 별명을 얻은 배우 강기영이 박은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작품.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 '자이언트'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증인'의 문지원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강기영은 '우영우' 종영에 "시원섭섭함이 아니라 섭섭섭섭함"이라며 "반응도 너무 좋았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해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강기영은 '우영우'를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2019년 3살 연하의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한 뒤 첫 작품이다. 그는 "촬영을 2년 동안 쉬었다. 작품 활동을 안 하고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개봉이 미뤄지다 보니 본의 아니게 쉬게 됐다"며 "'우영우'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너무 명랑하고 밝더라. 에피소드 형식이라 길게 끌지 않아서 좋았다. 기분 좋은 드라마였다. 너무 출연하고 싶어서 감독님 작가님께 들이댔다"고 말했다.
'우영우'는 그야말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달 29일 0.9%로 처음 방송된 이후 9회 만에 15% 돌파라는 비약적인 시청률 상승 폭을 그렸고, 7주 연속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의 인기를 얻을 줄은 몰랐다는 강기영.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그는 "가족들의 사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기존에 느꼈던 체감과는 다른 느낌"이라며 "너무 신생 채널이라 나조차도 기대를 못 했다. 엄청난 성과로 ENA채널을 부각해 너무 뿌듯하다"고 밝혔다. 강기영의 장모는 사위를 위해 '우영우' 촬영 현장에 손주 떡까지 돌리며 남다른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강기영의 신혼집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기영의 인스타그램, 아내가 운영하는 강아지 유튜브 채널 등에 공개된 강기영의 대저택은 모던하고 세련된 감성의 디자인은 물론 내부에도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져 감탄을 자아냈기 때문. 강기영의 신혼집은 용인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처가에서 운영 중인 갤러리와 함께 쓰는 공간으로 알려졌다. 강기영 부부는 집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강기영은 "좋은 환경에서 조금 더 빨리 살 수 있게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보답하려고 열심히 하는데 '우영우'로 주목이 돼 감사하다. 주택에는 처음 살아보는데, 미국 아빠의 로망이 있다. 나의 목표는 자상하고 부지런한 아빠"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발리 포상 휴가를 앞두고 코로나19에 걸렸던 강기영. 그는 "2년 잘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못 피했다. 하필 포상 휴가 전전날"이라고 아쉬워하며 "가족들은 지난 3월쯤에 걸렸었다"고 말했다.
극중 정명석은 신입 변호사들을 올바르게 이끄는 멘토로, 현실에 없을 것 같은 따뜻한 상사의 모습에 '유니콘 상사', '서브 아빠'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에 강기영은 "좋은 의미고 따뜻한 의미라 너무 만족스럽다.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 우영우에 대한 편견이 금방 깨지는 게 좋았다. 로펌은 성과가 가장 중요한 일일 테니 우영우를 빨리 인정한 것 같다. 현실에는 없는 캐릭터라고 하는데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외향적으로 멋있게 보이고픈 욕심이 있었다. 거기에 꽂혀 내면적인 걸 깊이 파악하지 못했다. 극이 진행되고 한바다 멤버들의 케미가 살아나면서 그들의 리액션 때문에 정명석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섹시하다는 반응에 대해 강기영은 "의도하지 않았다. 인물 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좋아해 준 것 같다"며 "그윽하게 미소짓는 걸 많이 안 해봤다. 남자의 느낌을 연기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라며 웃었다.
슈트핏 역시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강기영은 "얼굴이 너무 말라보이더라. 달리기로 체중관리를 하는데 너무 빠져있는 느낌이었다. 옷 태를 좋게 봐줘서 감사하지만 스스로의 만족도는 낮다. '운동 좀 할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영우' 13회에서는 정명석의 과거가 밝혀졌다. 13년 전, 신혼여행으로 아내 지수(이윤지 분)와 제주도를 찾았던 그는 당시에도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열정 가득한 변호사였고, 지수에게 외로움을 안기다 8년 뒤 이혼당했던 것. 여기에 그동안 건강 이상 징후를 보였던 정명석이 위암 3기 진단을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강기영은 "나는 워커홀릭이 아니다. 강기영의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정명석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에게 일은 살아가는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일만 추구하다 보니 병을 얻게 됐고, 소중한 걸 놓쳤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려던 게 아닐까 싶다. 정명석이 소소한 행복이 뭔지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 당할 만 했다는 반응에 나 역시 기혼자로서 공감한다. 일과 결혼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집에 남겨져 있는 사람들을 다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나는 자신의 반을 버렸을 때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기영은 자신의 '유니콘 멘토'로 배우 박훈을 꼽았다. 그는 "예전에 연극 공연을 했을 때는 항상 긴장하느라 무대를 즐긴 적이 없었다. 그때 박훈 형이 내게 딕션 너무 좋고, 잘 들리고, 잘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워 줬다. 박훈 형도 엄청나게 열심히 하는 배우였다. 내가 직장 생활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영감을 준 배우는 박훈"이라고 고마워했다.
갑작스러운 인기에 들뜨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을까. 강기영은 "어린 강기영이었다면, 가장이 아닌 연기를 막 시작한 배우였다면 좀 들떴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흥행작들을 중간중간 출연하면서 들뜨다 내려왔다 경험을 몇번 하다 보니 평정심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강기영은 기능적인 인물을 넘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재미있는 역할도 좋지만, 인물의 서사가 많이 드러나지 않는 갈증이 있다. 이야기 중심에 서서 내 스토리로 진행되는 캐릭터도 맡아보고 싶다. 주연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이야기를 끌어 가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우영우'는 배우로서 기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된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고, 배우로서 호기심을 자아내지 않았나 싶거든요.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저 친근하지만은 않은 배우로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18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서 로펌 한바다의 14년 차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 역을 맡아 '서브 아빠' 별명을 얻은 배우 강기영이 박은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 분)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담은 작품.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 '자이언트' 등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영화 '증인'의 문지원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강기영은 '우영우' 종영에 "시원섭섭함이 아니라 섭섭섭섭함"이라며 "반응도 너무 좋았고, 남녀노소 모두 좋아해 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강기영은 '우영우'를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2019년 3살 연하의 비연예인 여성과 결혼한 뒤 첫 작품이다. 그는 "촬영을 2년 동안 쉬었다. 작품 활동을 안 하고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개봉이 미뤄지다 보니 본의 아니게 쉬게 됐다"며 "'우영우' 대본을 처음 봤을 때 너무 명랑하고 밝더라. 에피소드 형식이라 길게 끌지 않아서 좋았다. 기분 좋은 드라마였다. 너무 출연하고 싶어서 감독님 작가님께 들이댔다"고 말했다.
'우영우'는 그야말로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지난달 29일 0.9%로 처음 방송된 이후 9회 만에 15% 돌파라는 비약적인 시청률 상승 폭을 그렸고, 7주 연속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의 인기를 얻을 줄은 몰랐다는 강기영. 인기를 실감하냐고 묻자 그는 "가족들의 사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기존에 느꼈던 체감과는 다른 느낌"이라며 "너무 신생 채널이라 나조차도 기대를 못 했다. 엄청난 성과로 ENA채널을 부각해 너무 뿌듯하다"고 밝혔다. 강기영의 장모는 사위를 위해 '우영우' 촬영 현장에 손주 떡까지 돌리며 남다른 사랑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우영우'가 인기를 끌면서 강기영의 신혼집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기영의 인스타그램, 아내가 운영하는 강아지 유튜브 채널 등에 공개된 강기영의 대저택은 모던하고 세련된 감성의 디자인은 물론 내부에도 감각적인 인테리어로 꾸며져 감탄을 자아냈기 때문. 강기영의 신혼집은 용인 인근에 위치한 곳으로, 처가에서 운영 중인 갤러리와 함께 쓰는 공간으로 알려졌다. 강기영 부부는 집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강기영은 "좋은 환경에서 조금 더 빨리 살 수 있게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보답하려고 열심히 하는데 '우영우'로 주목이 돼 감사하다. 주택에는 처음 살아보는데, 미국 아빠의 로망이 있다. 나의 목표는 자상하고 부지런한 아빠"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발리 포상 휴가를 앞두고 코로나19에 걸렸던 강기영. 그는 "2년 잘 피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못 피했다. 하필 포상 휴가 전전날"이라고 아쉬워하며 "가족들은 지난 3월쯤에 걸렸었다"고 말했다.
극중 정명석은 신입 변호사들을 올바르게 이끄는 멘토로, 현실에 없을 것 같은 따뜻한 상사의 모습에 '유니콘 상사', '서브 아빠'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에 강기영은 "좋은 의미고 따뜻한 의미라 너무 만족스럽다. 캐릭터를 처음 봤을 때 우영우에 대한 편견이 금방 깨지는 게 좋았다. 로펌은 성과가 가장 중요한 일일 테니 우영우를 빨리 인정한 것 같다. 현실에는 없는 캐릭터라고 하는데 어딘가에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외향적으로 멋있게 보이고픈 욕심이 있었다. 거기에 꽂혀 내면적인 걸 깊이 파악하지 못했다. 극이 진행되고 한바다 멤버들의 케미가 살아나면서 그들의 리액션 때문에 정명석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섹시하다는 반응에 대해 강기영은 "의도하지 않았다. 인물 간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좋아해 준 것 같다"며 "그윽하게 미소짓는 걸 많이 안 해봤다. 남자의 느낌을 연기해본 적이 별로 없어서"라며 웃었다.
슈트핏 역시 스스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강기영은 "얼굴이 너무 말라보이더라. 달리기로 체중관리를 하는데 너무 빠져있는 느낌이었다. 옷 태를 좋게 봐줘서 감사하지만 스스로의 만족도는 낮다. '운동 좀 할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우영우' 13회에서는 정명석의 과거가 밝혀졌다. 13년 전, 신혼여행으로 아내 지수(이윤지 분)와 제주도를 찾았던 그는 당시에도 일을 최우선으로 하는 열정 가득한 변호사였고, 지수에게 외로움을 안기다 8년 뒤 이혼당했던 것. 여기에 그동안 건강 이상 징후를 보였던 정명석이 위암 3기 진단을 받은 사실도 밝혀졌다.
강기영은 "나는 워커홀릭이 아니다. 강기영의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정명석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에게 일은 살아가는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일만 추구하다 보니 병을 얻게 됐고, 소중한 걸 놓쳤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려던 게 아닐까 싶다. 정명석이 소소한 행복이 뭔지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혼 당할 만 했다는 반응에 나 역시 기혼자로서 공감한다. 일과 결혼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집에 남겨져 있는 사람들을 다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나는 자신의 반을 버렸을 때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기영은 자신의 '유니콘 멘토'로 배우 박훈을 꼽았다. 그는 "예전에 연극 공연을 했을 때는 항상 긴장하느라 무대를 즐긴 적이 없었다. 그때 박훈 형이 내게 딕션 너무 좋고, 잘 들리고, 잘 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용기를 북돋워 줬다. 박훈 형도 엄청나게 열심히 하는 배우였다. 내가 직장 생활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영감을 준 배우는 박훈"이라고 고마워했다.
갑작스러운 인기에 들뜨는 마음이 생기지는 않을까. 강기영은 "어린 강기영이었다면, 가장이 아닌 연기를 막 시작한 배우였다면 좀 들떴을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흥행작들을 중간중간 출연하면서 들뜨다 내려왔다 경험을 몇번 하다 보니 평정심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다.
강기영은 기능적인 인물을 넘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재미있는 역할도 좋지만, 인물의 서사가 많이 드러나지 않는 갈증이 있다. 이야기 중심에 서서 내 스토리로 진행되는 캐릭터도 맡아보고 싶다. 주연이 되고 싶다기보다는 이야기를 끌어 가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우영우'는 배우로서 기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된 작품으로 남을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고, 배우로서 호기심을 자아내지 않았나 싶거든요.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저 친근하지만은 않은 배우로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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