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이주영 감독 vs 쿠팡플레이 '안나' 두고 공방전
감독 "작품 훼손+저작인격권 침해" 주장
쿠팡플레이 "구체적 수정 요청했으나 거부"
감독판 공개 후 판가름 날 진실
이주영 감독 vs 쿠팡플레이 '안나' 두고 공방전
감독 "작품 훼손+저작인격권 침해" 주장
쿠팡플레이 "구체적 수정 요청했으나 거부"
감독판 공개 후 판가름 날 진실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쿠팡플레이 '안나'의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가 임의로 작품을 '난도질'을 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상황은 얼핏 이렇게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성공한 작품'에 의도된 '흠집 남기기'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안나'는 쿠팡플레이 이용자 수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 작품. 주인공 수지는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안나'를 통해 '인생 연기'를 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안나'를 두고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2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담당변호사 송영훈)를 통해 쿠팡플레이가 작품을 훼손하고 저작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입장문을 냈다. 이 감독의 입장문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제작사 컨텐츠맵을 통해 8부작의 '안나'를 최종고로 승인했고 촬영을 마쳤다. 쿠팡플레이는 이 감독이 만든 가편집본에 이의를 제기했고, 다른 연출자와 업체를 통해 재편집하겠다고 알렸다. 이 감독은 자신이 동의하지 않은 일이니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거절했다.
이 감독은 "8부작이 아닌 6부작 '안나'가 릴리즈됐다. 회당 45~61분의 8부작 '안나'가 회당 45~63분의 6부작 '안나'가 되면서,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구조와 시점, 씬 기능과 상관없는 컷을 붙여 특정 캐릭터의 사건을 중심으로 조잡하게 짜깁기를 한 결과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가 크게 훼손됐다"며 분노했다.
쿠팡플레이는 다음날인 3일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쿠팡플레이는 "감독의 편집 방향은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주장이 가장 대립하는 부분은 '소통' 측면.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어떠한 방향으로 다시 편집되기를 원하는지에 관한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은 채 지엽적인 부분만 논의"했다고 했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수개월에 거쳐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했다고 호소했다. 쿠팡플레이는 다른 OTT에 비해서는 후발주자로,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 잡은 상황이 아니다. '안나'도 두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 이제 겨우 '플랫폼'으로서 성장세를 타고 있는 와중에 '연출과 편집 문제'로 감독의 권한을 침해해 '갑질 문제'를 일으킬 필요가 없다. 이 감독은 작품이 창작자에겐 분신과 같은 존재라고 했다. 그러나 '안나'는 감독의 창작물인 동시에 제작사, 투자사를 비롯해 수많은 인력이 시간과 비용을 들인 '상업물'이기도 하다. 상업물은 '예술적 가치'만이 아닌 '경제적 가치'도 따져야 한다. 상업물을 하는 감독이라면 작품의 '경제적 가치'도 놓고 봐야 한다. 이 감독은 자신의 '창작 상업물'을 스스로 깎아내리며 작품을 '자아분열'시키고 있다.
'안나'를 본 네티즌들은 "수지 연기력이 기대 이상이었다", "별 기대 안 하고 봤는데 몰입감 있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뒷부분 줄거리가 어설프다", "만들다가 만 느낌이었다", "어쩐지 끝이 좀 이상했다" 등 후반부 약해지는 개연성과 늘어지는 서사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단독으로 편집한 현재의 6부작 '안나'에서는 저 이주영의 이름을 삭제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제가 전달한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하며, 아울러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방 편집을 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쿠팡플레이는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난 7월 8일 이미 공식화한 것과 같이,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은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라며 "감독판은 영등위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의 진실 공방. '안나'에서 주인공은 거짓말로 만든 화려한 인생을 살았지만 결국 파멸했다. 감독판이 공개된 뒤에는 누구의 말이 진실일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쿠팡플레이 '안나'의 이주영 감독이 쿠팡플레이가 임의로 작품을 '난도질'을 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상황은 얼핏 이렇게 보인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성공한 작품'에 의도된 '흠집 남기기'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안나'는 쿠팡플레이 이용자 수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 작품. 주인공 수지는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주연을 맡은 '안나'를 통해 '인생 연기'를 했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안나'를 두고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의 입장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2일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시우(담당변호사 송영훈)를 통해 쿠팡플레이가 작품을 훼손하고 저작인격권을 침해했다며 입장문을 냈다. 이 감독의 입장문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제작사 컨텐츠맵을 통해 8부작의 '안나'를 최종고로 승인했고 촬영을 마쳤다. 쿠팡플레이는 이 감독이 만든 가편집본에 이의를 제기했고, 다른 연출자와 업체를 통해 재편집하겠다고 알렸다. 이 감독은 자신이 동의하지 않은 일이니 크레딧의 감독과 각본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했으나 쿠팡플레이는 거절했다.
이 감독은 "8부작이 아닌 6부작 '안나'가 릴리즈됐다. 회당 45~61분의 8부작 '안나'가 회당 45~63분의 6부작 '안나'가 되면서, 단순히 분량만 줄어든 것이 아니라, 구조와 시점, 씬 기능과 상관없는 컷을 붙여 특정 캐릭터의 사건을 중심으로 조잡하게 짜깁기를 한 결과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가 크게 훼손됐다"며 분노했다.
쿠팡플레이는 다음날인 3일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쿠팡플레이는 "감독의 편집 방향은 당초 쿠팡플레이, 감독, 제작사 간에 상호 협의된 방향과 현저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지난 수개월에 걸쳐 쿠팡플레이는 감독에게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전달했으나, 감독은 수정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또한 "제작사의 동의를 얻어서, 그리고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 쿠팡플레이는 원래의 제작의도와 부합하도록 작품을 편집했고 그 결과 시청자들의 큰 호평을 받는 작품이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주장이 가장 대립하는 부분은 '소통' 측면.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가 "어떠한 방향으로 다시 편집되기를 원하는지에 관한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은 채 지엽적인 부분만 논의"했다고 했다. 반면 쿠팡플레이는 수개월에 거쳐 구체적인 수정 요청을 했다고 호소했다. 쿠팡플레이는 다른 OTT에 비해서는 후발주자로,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 잡은 상황이 아니다. '안나'도 두 번째 오리지널 시리즈. 이제 겨우 '플랫폼'으로서 성장세를 타고 있는 와중에 '연출과 편집 문제'로 감독의 권한을 침해해 '갑질 문제'를 일으킬 필요가 없다. 이 감독은 작품이 창작자에겐 분신과 같은 존재라고 했다. 그러나 '안나'는 감독의 창작물인 동시에 제작사, 투자사를 비롯해 수많은 인력이 시간과 비용을 들인 '상업물'이기도 하다. 상업물은 '예술적 가치'만이 아닌 '경제적 가치'도 따져야 한다. 상업물을 하는 감독이라면 작품의 '경제적 가치'도 놓고 봐야 한다. 이 감독은 자신의 '창작 상업물'을 스스로 깎아내리며 작품을 '자아분열'시키고 있다.
'안나'를 본 네티즌들은 "수지 연기력이 기대 이상이었다", "별 기대 안 하고 봤는데 몰입감 있다" 등 호평을 쏟아냈다. 하지만 "뒷부분 줄거리가 어설프다", "만들다가 만 느낌이었다", "어쩐지 끝이 좀 이상했다" 등 후반부 약해지는 개연성과 늘어지는 서사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감독은 "단독으로 편집한 현재의 6부작 '안나'에서는 저 이주영의 이름을 삭제하고,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제가 전달한 8부작 마스터 파일 그대로의 '안나'를 감독판으로 릴리즈하며, 아울러 다시는 이번과 같은 일방 편집을 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쿠팡플레이는 "감독의 편집 방향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지난 7월 8일 이미 공식화한 것과 같이, 총 8부작의 '안나' 감독판은 8월 중 공개될 예정"이라며 "감독판은 영등위 심의가 완료되는 즉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과 쿠팡플레이의 진실 공방. '안나'에서 주인공은 거짓말로 만든 화려한 인생을 살았지만 결국 파멸했다. 감독판이 공개된 뒤에는 누구의 말이 진실일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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