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4부작 드라마 '멧돼지사냥' 1일 첫방
박호산 "충청도 사투리 첫 도전, 충청도 친구들만 만나"
김수진 "집안에 큰일 있었지만 남주긴 아까웠던 대본"
예수정, "촬영 중 추위에 죽음 가까이 간 적 있어" 너스레
박호산 "충청도 사투리 첫 도전, 충청도 친구들만 만나"
김수진 "집안에 큰일 있었지만 남주긴 아까웠던 대본"
예수정, "촬영 중 추위에 죽음 가까이 간 적 있어" 너스레
연기파 배우 박호산, 예수정, 김수진이 신예 작가의 개성 넘치는 신선한 작품으로 뭉쳤다. MBC 4부작 드라마 '멧돼지사냥'을 통해서다.
1일 MBC 새 드라마 '멧돼지사냥'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송연화 감독과 배우 박호산, 예수정, 김수진이 참석했다.
'멧돼지사냥'은 멧돼지사냥에서 실수로 사람을 쏜 그날 밤,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2021 MBC 극본 공모전 MBC PD상 수상작이다.
이번 작품으로 첫 장르물에 도전한 송연화 감독은 "심리 위주의 스릴러를 좋아한다. 그런 와중에 만난 '멧돼지사냥'이라는 작품은 누구나 겪었을 불안이라는 정서를 다양한 인물을 통해 표현해내는 지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런 점을 감각적으로 연출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매력적이었다. 흥미진진하고 예상 가능할 법하다가도 읽다보면 다른 데서 튀어나는 점이 재밌었다"고 밝혔다.
송연화 감독은 '옷소매 붉은 끝동'의 공동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전작과 비교하며 이 작품만의 연출 포인트에 대해 "스릴러 장르인 만큼 '멧돼지사냥'은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게 가장 중요했다. 특히 '멧돼지사냥'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풍경이 기이하고 스산하게 느껴지길 바랐다. 사람들의 행동, 대사를 관찰하며 그 다음에 벌어질 일을 예상하게끔 하는 데 중점을 맞춰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시골',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소재와 장르로 기존 작품들과 차별점에 대해 송 감독은 "향토적이거나 폐쇄적 관계의 인물들이 등장한다고 생각할 거다. 우리 드라마는 부부, 부모와 자녀, 친구 등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인간관계가 중심이 된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산은 아내 채정(김수진 분), 아들 인성(이효제 분)과 충청도의 한 시골에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영수 역을 맡았다. 평범한 중년 아저씨였던 영수는 로또 1등에 당첨되면서 인생 역전의 기회를 맞는다. 그러던 중 사냥을 나갔다가 쏜 총이 무엇인가에 맞았고, 그 뒤 아들을 비롯해 마을 아이가 사라져 혼란스러워한다. 박호산은 "아무도 모르는 잘못을 했더라도 '내 잘못이다' 인정하고 넘어가면 크게 되지 않을 일을 모른 척 하고 넘어가려다 크게 되는 것 같다. 이 드라마가 그런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박호산은 "대본이 재밌었다. 대본을 받고 '4부 밖에 안 되네'라면서 봤는데 한 자리에서 다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자도 아닌 건축학과를 나온 20대 후반의 작가였다. 그리고 충청도 분이시더라. 전라도, 강원도 사투리는 쓸 줄 알아서 그쪽 사투리면 좋겠다고 했는데 읽다보니 충청도여야 하는 이유가 있더라. 충청도 분들이 가진 기질이 담겨있더라"고 전했다.
충정도 사투리를 처음 도전해본 박호산은 "캐스팅 되고는 일부러 친구들도 충청도 애들만 만났다. 손님 온다고 하면 고향이 어딘지 물어봤다. 충청도 (사투리가 나오는) 영화는 다 봤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각 지방 분들마다 '사투리부심'이 있지 않나. 잘못하면 낙인찍힌다. 말에 대해 신경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로또에 당첨되면 어떻겠냐는 물음에 박호산은 "일단 로또를 안 산다. 요행을 바라진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좋은 일에 써보겠다. 공돈은 주변 사람들도 좋은 일을 해야 의미 있지 않겠나"며 웃었다.
극 중 아들이 실종된 상황. 박호산은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이 아이를 잃어버린 것 아니겠나. 그걸 두 달 넘게 연기하고 있는 거다. 세트에 들어가서 하는 날은 감정신으로 연결되니, 저나 김수진 씨가 감정의 끝에서 달려가는 게 애먹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수진은 영수의 아내 채정을 연기했다. 그는 "로또를 계속해서 사는 남편을 원수처럼 생각하다가 로또를 맞게 되고, 엄청난 상황이 발생하는 가운데 채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봐달라"고 전했다.
출연 계기에 대해 김수진은 "당시 집에 큰일이 있던 상태에서 대본을 받았다. 군더더기 없이 꽉 짜인 대본이었다. 남주긴 아까웠다.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작가님과 대본을 발전시켜오면서 만족감이 어느 정도냐 했더니 80~90%라고 했다. 큰일이 있었는데 식구들이 다 동의해줘서 할 수 있었다.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김수진은 "이번에는 극 중 남편이 있어서 덜 외로웠던 것 같다.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게 되지만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 결혼한 지 20년 됐는데 부부애를 새삼 확인하게 되는 계기였다"고 전했다. 예수정은 화재로 아들과 며느리를 잃고 손주 현민(이민재 분)과 함께 살고 있는 기구한 인생의 주인공인 옥순으로 분했다. 예수정은 "다수의 이기주의, 다수의 폭력에 의해 내 아들, 며느리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사는 할머니다. 남겨진 손주를 키우는 것이 삶의 목적이자 그 자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어느 날 금쪽같은 손주가 사라진다. 그때부터 마을 사람들에 대한 의심이 확신이 된다. 그러면 가만있으면 안 된다. 용서를 하든지 복수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평소 저는 저항하다가 당하면서 '깨갱' 하고 죽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당하지만은 않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촬영지에 대해서는 "제 직업에 감사했다. 촬영지에 갈 때마다 이런 곳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에. 자연이 주는 치유가 있었다. 대한민국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예수정은 촬영 중 "죽음에 가까이 간 적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유는 살수차에서 물을 뿌리는 촬영이 너무 추웠던 것. 예수정은 "비 맞는 촬영은 많이 했는데 전봇대가 자꾸 말라서 여기 뿌리고 저기 뿌리고 한 것"이라며 ""살아남았으니 재밌자고 하는 이야기"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관전포인트에 대해서는 박호산은 "4부인데 저는 각각이 기승전결로 느꼈다. 그런데 재밌는 건 1부의 기승전결, 2부의 기승전결도 있다. (작가가) 건축학과 출신이라 그런지 구조학적으로 잘 돼있더라. 일주일에 한 편이지만 (방송일이) 떨어져 있어도 안정감이 있다. 각 회차가 기승전결이 잘 만들어져 있다"고 자부했다.
김수진도 "인물 한 명씩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이야기가 탄탄하다. 한 인물 한 인물 유심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다가 잠시 멈춰서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멧돼지사냥'은 1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1일 MBC 새 드라마 '멧돼지사냥'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송연화 감독과 배우 박호산, 예수정, 김수진이 참석했다.
'멧돼지사냥'은 멧돼지사냥에서 실수로 사람을 쏜 그날 밤, 실종된 아들을 찾아 나서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2021 MBC 극본 공모전 MBC PD상 수상작이다.
이번 작품으로 첫 장르물에 도전한 송연화 감독은 "심리 위주의 스릴러를 좋아한다. 그런 와중에 만난 '멧돼지사냥'이라는 작품은 누구나 겪었을 불안이라는 정서를 다양한 인물을 통해 표현해내는 지점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런 점을 감각적으로 연출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매력적이었다. 흥미진진하고 예상 가능할 법하다가도 읽다보면 다른 데서 튀어나는 점이 재밌었다"고 밝혔다.
송연화 감독은 '옷소매 붉은 끝동'의 공동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전작과 비교하며 이 작품만의 연출 포인트에 대해 "스릴러 장르인 만큼 '멧돼지사냥'은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게 가장 중요했다. 특히 '멧돼지사냥'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풍경이 기이하고 스산하게 느껴지길 바랐다. 사람들의 행동, 대사를 관찰하며 그 다음에 벌어질 일을 예상하게끔 하는 데 중점을 맞춰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시골',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소재와 장르로 기존 작품들과 차별점에 대해 송 감독은 "향토적이거나 폐쇄적 관계의 인물들이 등장한다고 생각할 거다. 우리 드라마는 부부, 부모와 자녀, 친구 등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인간관계가 중심이 된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산은 아내 채정(김수진 분), 아들 인성(이효제 분)과 충청도의 한 시골에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영수 역을 맡았다. 평범한 중년 아저씨였던 영수는 로또 1등에 당첨되면서 인생 역전의 기회를 맞는다. 그러던 중 사냥을 나갔다가 쏜 총이 무엇인가에 맞았고, 그 뒤 아들을 비롯해 마을 아이가 사라져 혼란스러워한다. 박호산은 "아무도 모르는 잘못을 했더라도 '내 잘못이다' 인정하고 넘어가면 크게 되지 않을 일을 모른 척 하고 넘어가려다 크게 되는 것 같다. 이 드라마가 그런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박호산은 "대본이 재밌었다. 대본을 받고 '4부 밖에 안 되네'라면서 봤는데 한 자리에서 다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공자도 아닌 건축학과를 나온 20대 후반의 작가였다. 그리고 충청도 분이시더라. 전라도, 강원도 사투리는 쓸 줄 알아서 그쪽 사투리면 좋겠다고 했는데 읽다보니 충청도여야 하는 이유가 있더라. 충청도 분들이 가진 기질이 담겨있더라"고 전했다.
충정도 사투리를 처음 도전해본 박호산은 "캐스팅 되고는 일부러 친구들도 충청도 애들만 만났다. 손님 온다고 하면 고향이 어딘지 물어봤다. 충청도 (사투리가 나오는) 영화는 다 봤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각 지방 분들마다 '사투리부심'이 있지 않나. 잘못하면 낙인찍힌다. 말에 대해 신경 많이 썼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로또에 당첨되면 어떻겠냐는 물음에 박호산은 "일단 로또를 안 산다. 요행을 바라진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좋은 일에 써보겠다. 공돈은 주변 사람들도 좋은 일을 해야 의미 있지 않겠나"며 웃었다.
극 중 아들이 실종된 상황. 박호산은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이 아이를 잃어버린 것 아니겠나. 그걸 두 달 넘게 연기하고 있는 거다. 세트에 들어가서 하는 날은 감정신으로 연결되니, 저나 김수진 씨가 감정의 끝에서 달려가는 게 애먹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김수진은 영수의 아내 채정을 연기했다. 그는 "로또를 계속해서 사는 남편을 원수처럼 생각하다가 로또를 맞게 되고, 엄청난 상황이 발생하는 가운데 채정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봐달라"고 전했다.
출연 계기에 대해 김수진은 "당시 집에 큰일이 있던 상태에서 대본을 받았다. 군더더기 없이 꽉 짜인 대본이었다. 남주긴 아까웠다.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작가님과 대본을 발전시켜오면서 만족감이 어느 정도냐 했더니 80~90%라고 했다. 큰일이 있었는데 식구들이 다 동의해줘서 할 수 있었다.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김수진은 "이번에는 극 중 남편이 있어서 덜 외로웠던 것 같다. 고통스러운 상황을 겪게 되지만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있구나 싶었다. 결혼한 지 20년 됐는데 부부애를 새삼 확인하게 되는 계기였다"고 전했다. 예수정은 화재로 아들과 며느리를 잃고 손주 현민(이민재 분)과 함께 살고 있는 기구한 인생의 주인공인 옥순으로 분했다. 예수정은 "다수의 이기주의, 다수의 폭력에 의해 내 아들, 며느리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사는 할머니다. 남겨진 손주를 키우는 것이 삶의 목적이자 그 자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어느 날 금쪽같은 손주가 사라진다. 그때부터 마을 사람들에 대한 의심이 확신이 된다. 그러면 가만있으면 안 된다. 용서를 하든지 복수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평소 저는 저항하다가 당하면서 '깨갱' 하고 죽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당하지만은 않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촬영지에 대해서는 "제 직업에 감사했다. 촬영지에 갈 때마다 이런 곳에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에. 자연이 주는 치유가 있었다. 대한민국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넘어서는 아름다움이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예수정은 촬영 중 "죽음에 가까이 간 적 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유는 살수차에서 물을 뿌리는 촬영이 너무 추웠던 것. 예수정은 "비 맞는 촬영은 많이 했는데 전봇대가 자꾸 말라서 여기 뿌리고 저기 뿌리고 한 것"이라며 ""살아남았으니 재밌자고 하는 이야기"라고 농담해 웃음을 안겼다. 관전포인트에 대해서는 박호산은 "4부인데 저는 각각이 기승전결로 느꼈다. 그런데 재밌는 건 1부의 기승전결, 2부의 기승전결도 있다. (작가가) 건축학과 출신이라 그런지 구조학적으로 잘 돼있더라. 일주일에 한 편이지만 (방송일이) 떨어져 있어도 안정감이 있다. 각 회차가 기승전결이 잘 만들어져 있다"고 자부했다.
김수진도 "인물 한 명씩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이야기가 탄탄하다. 한 인물 한 인물 유심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다가 잠시 멈춰서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멧돼지사냥'은 1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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