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사진=방송캡처)

​‘환혼’ 박소진이 첫 사극을 통해 당당하고 여유로운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tvN 토일드라마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활극. 박소진은 대호성 최고급 주점인 ‘취선루’의 주인 ‘주월’ 역을 맡아 새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지난 ‘환혼’ 1회에서는 주월(박소진 분)과 무덕이(정소민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앞서 천하제일 살수 낙수(고윤정 분)가 치명상을 입고 위기의 순간 무덕이에게 환혼,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취선루로 팔려 오게 된 바. 취선루는 모든 사교의 중심으로, 정재계 고위 인사들을 비롯한 명문가 젊은 자제들이 인맥을 형성하고 서로 연대하는 곳인 만큼 취선루의 주인인 주월에게서는 당당하고 여유로운 면모가 돋보였다.


무덕이를 빤히 보며 “너무 말랐네. 좀 먹여서 통통해지면 예뻐지려나”, “나이 많은 언니한테 반말하고 그럼 못 써. 손님들한테도 그렇게 함부로 하면 혼난다?”라고 말하는 등 주월의 쫀쫀한 대사의 말맛이 박소진의 리듬감 있는 톤을 통해 제대로 살아났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무덕이에게 ‘사계공자’라 불리는 대호국의 4대 술사가문 후계자를 소개하는 주월의 모습 역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무덕이를 씻기고 갖가지 비단옷과 화장품들로 단장해주는 주월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심성이 돋보이기도.


그런가 하면 2회 방송에서는 주월이 무덕이로부터 받은 송림 영패를 살펴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대호국 최대 상단인 송림의 결계를 풀 수 있는 귀한 영패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객잔 중개비 2할을 손으로 치켜드는 주월의 똑 부러지는 면모는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어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를 문밖에서 엿듣던 기생 애향이 영패를 탐내고 몰래 훔쳐내 객잔으로 가져갔고, 낙수의 환혼인이라 여긴 길주(최지호 분)에 의해 살해당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무덕이와 함께 객잔으로 들어선 주월이 애향의 비명을 듣고 위험을 감지, 곁을 스쳐 지나가는 살수 일행으로부터 무덕이를 잡아끌어 보호하는 순간을 박소진은 놀랍도록 세밀하게 표현해냈다.


이처럼 ‘환혼’을 통해 첫 사극 장르의 문을 두드리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 박소진. 섬세고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의 재미를 더하며 주월을 피워낸 그의 다음 활약에 단연 기대가 크다.

한편 박소진이 출연하는 ‘환혼’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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