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 (사진=방송 화면 캡처)
'돼지의 왕' (사진=방송 화면 캡처)

‘돼지의 왕’ 양소민이 친구의 죽음에 자책감을 품은 인물을 그려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은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 극 중 양소민은 신경정신과 의사 ‘김현정’을 연기, 후회와 자책에 사로잡힌 인물의 감정을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납득시켰다.


어제(19일) OCN을 통해 첫 방송된 ‘돼지의 왕’ 1화 ‘복수의 서막’에서는 정종석(김성규 분), 강진아(채정안 분)의 앞에서 김현정(양소민 분)이 한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앞서 잔혹한 살인마 황경민(김동욱 분)의 아내 박민주(한수연 분)의 사인(死因)을 듣게 된 정종석과 강진아가 박민주의 행적을 좇으며 수사를 진행, 황경민이 평소 다니고 있던 정신건강의학병원의 원장 김현정을 찾아오게 된 것.


김현정은 박민주와 어릴 적부터 가까이 지낸 사이로, 박민주의 부탁으로 황경민을 진료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정폭력에 노출된 과거의 트라우마로 우울증 증세가 심했던 황경민이 충격적인 기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김현정의 치료를 받고 있었던 터. 김현정은 황경민이 꾸준한 치료로 서서히 상태가 호전되던 중 1년 전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깨어나며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탓하고, 황경민과 박민주의 치료에 충실하지 못한 죄책감과 자책을 쏟아내며 슬픔을 추스르지 못하는 김현정이 보는 이들을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이렇듯 ‘돼지의 왕’에서 짙게 침잠한 김현정의 슬픔을 호소력 있게 그려내며 브라운관 너머 시청자들의 감정을 동요케 한 양소민. 친구의 죽음으로 깊은 슬픔에 잠긴 김현정의 모습을 촘촘하게 보여주며 몰입감을 배가시켰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 위에서 내공을 다지다 브라운관으로 연기의 영역을 성큼 확장, 드라마 ‘청춘기록’, ‘속아도 꿈결’, ‘드라마 스테이지 2021 - 대리인간’, ‘나의 해방일지’ 등에서 현실감 풍기는 연기를 선보인 양소민. 특히 지난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서는 김 이사 역을 맡아 여유 있고 시니컬한 커리어우먼의 풍모를 노련하게 보여주며 눈길을 사로잡기도.


이렇게 작품마다 본연의 매력과 캐릭터에 일체화된 호연을 보여주며 인물에 설득력을 입히는 양소민. ‘돼지의 왕’에서는 존재감의 무게를 제대로 확인케 한 그의 향후 행보에 많은 이들의 기대가 모인다.


한편, 양소민이 특별출연한 ‘돼지의 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2회씩 연속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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