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거북이 대소동’은 세상에서 가장 용감하고 싶은 주인공 7살 소녀와 친구들의 좌충우돌 소동극을 담았다. 김경정 감독은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재개발이 되기 전 옥수동에서 같이 놀던 옛 친구들이 보고 싶어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특히 “뛰어난 재능과 용기를 가진 아역 배우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갑작스런 MBC 파업으로 퇴사를 결심하게 된 김경정 전 아나운서는 영화 배우와 감독으로 직업을 전향한 것에 대해서 “전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중이라 매 순간 무척 설레고 동시에 눈물겹게 힘들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 소식을 전해 듣고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연출 실력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아서 매우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영화과를 졸업한 김경정은 2년 전 MBC아나운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페어플레이(13분, 블랙코미디)’로 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 학생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동 영화제는 당시 안성기 배우가 영화 ‘종이꽃’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휴스턴 국제영화제는 북미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영화제로, 올해는 전세계 74개국에서 4,672개의 작품이 출품됐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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