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연중일기≫

여성 연예인들의 출산 후유증 고백
심장 질환부터 기억력 감퇴·우울증 등
눈물 고백에 쏟아지는 공감과 응원
이지혜(왼쪽부터), 최정윤, 박진희, 배윤정 / 사진=MBN, 각 소속사, KBS, 텐아시아DB
이지혜(왼쪽부터), 최정윤, 박진희, 배윤정 / 사진=MBN, 각 소속사, KBS, 텐아시아DB
≪우빈의 연중일기≫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의 기록을 다시 씁니다. 화제가 되는 가요·방송계 이슈를 분석해 어제의 이야기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생명의 탄생은 축복이다. 허나 산모의 몸에는 큰 휴유증을 남기기도 한다. 고통은 나이와 직업을 가리지 않는다. 다만 노산(만 35세 이상 여성의 임신)일수록 후유증의 위험은 커진다. 많은 여성 연예인이 출산 후유증을 고백하고 있다.

임신 뒤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몸의 변화는 오롯이 어머니가 감당해야 한다. 뼈가 뒤틀리기도 하고 커지는 태아에 다른 장기들이 압박 받기도 한다. 정서적으로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느끼기도 한다. 산후에는 임신과 출산 과정을 거치며 몸이 더 약해지기에 후유증에 시달린다.

최근 그룹 샵 출신 방송인 이지혜는 출산 직후 부종과 호흡곤란으로 심장내과 진료를 받은 전적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부종과 호흡 곤란이 온 원인은 심장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의사는 이지혜의 몸에 심부정맥 혈전증이 많이 생긴다고 진단했다. 혈전 수치가 4000을 넘어서면 위험한데 이지혜는 1만을 넘어선 수치. 현재는 많이 호전된 상태지만 심장판막질환은 그대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임신 전 심장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증상이 나타난 것.
사진=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캡처
임신 중기로 접어들면 태아와 자궁으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한다. 태아에게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함인데 임산부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임신 중이나 출산 후 후유증을 겪는다. 이지혜 역시 이와 비슷한 상황.

이지혜의 심장병은 불치병이다. 이지혜는 "내가 건강한 줄 알았는데 속상하다"며 눈물을 보였고 의사는 "그동안 너무 열심히 일하면서 몸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출산 후 회복이 되기도 전에 육아와 스케줄로 혹사당한 체력을 지적했다.

라디오 '오후의 발견'을 진행하며 따뜻하고 밝은 에너지를 전했던 이지혜는 악화된 건강으로 라디오에서도 하차해 걱정을 사고 있다. 이지혜는 "좋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에 걸렸다. 우리 딸들을 위해 건강해야 하는데"라며 충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태리와 엘리 두 딸을 먼저 걱정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이지혜뿐만 아니라 노산한 연예인들이 출산 후유증을 고백했다. 배우 박진희와 최정윤은 알츠하이머를 의심할 정도로 기억력에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최정윤은 "대사가 안 외워져서 자괴감에 빠졌었다. 충분히 숙지하고 갔는데 대본을 내려놓는 순간 기억이 안 나더라. 카메라 앞에서 한마디를 못 하겠더라. 처음엔 너무 힘들고 창피해서 울렁증이 왔다"고 말했다.

박진희는 이에 공감하며 "나는 드라마 '기억' 때 그랬다. 집에서 열심히 외워도 촬영하면 조금씩 틀려서 병원에도 찾아갔다. 기억력이 너무 떨어져 알츠하이머를 걱정할 정도였다. 선생님이 '출산하고 나면 그런 상담이 많다'고 하더라. 극복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지금도 극복이 다 됐다고 할 순 없다"고 밝혔다.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42세에 첫 아이를 품에 안은 안무가 배윤정도 우울증과 탈모 및 흰머리 등 출산 후유증을 고백해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배윤정은 "임신하고 25kg가 쪄 우울증까지 왔으며 임신 소양증으로 평생 약 먹을 듯하다. 낫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출산 후 허리와 무릎, 손목 통증을 알리며 "다시 춤출 수 있을까도 걱정"이라고 우울감을 고백했다.

여성의 인생은 출산 전후로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미디어에서 모성을 위대하고 숭고하게 다루며 '엄마는 강하다'라고 한다. 많은 고통을 감내하며 만난 아이기에 강해질 수밖에 없다. 후유증에 눈물을 보이면서도 자녀 걱정이 먼저인 어머니. 이들의 헌신이 많은 공감과 응원을 얻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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