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이가령, 실제보다 활동 나이 '8살 낮췄다' 고백
비판보다는 수긍하는 대중
30대 들어서면 '전성기 지났다' 여겨졌던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
40대도 주인공 캐스팅이 자연스런 시대
나이 아닌 실력으로 '블라인드 테스트' 받게 돼
이가령, 실제보다 활동 나이 '8살 낮췄다' 고백
비판보다는 수긍하는 대중
30대 들어서면 '전성기 지났다' 여겨졌던 과거와 달라진 분위기
40대도 주인공 캐스팅이 자연스런 시대
나이 아닌 실력으로 '블라인드 테스트' 받게 돼
《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배우 이가령은 나이를 8살이나 낮췄다고 고백했다. 예전 같았으면 '충격적' 일이었을 고백이 지금은 '놀란' 일 정도로 그친다. 대중은 '속았다'며 비판하기보다 수긍하고 납득하는 분위기다. 배우들을 평가하는 잣대가 달라진 것이다.
이가령은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결사곡) 시즌3 종영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실제 나이를 밝혔다. 프로필의 35살이 아닌 43살이었던 것.
그는 "'결사곡' 시즌1 시작할 때부터 혼자 활동을 하게 됐다. 프로필상에 정보가 올라간 것에 대해 수정할 기회도 없었고, 인터뷰할 기회도 없었다. 작품에만 매진하고 있어 다른 걸 돌아볼 겨를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당시에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도 생각 못했다. 그러다 다음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회사를 찾게 됐다. '결사곡' 하기 전에 모델 활동하면서 역할에 따라 프로필 나이를 바꾸기도 하는데, 과거의 그런 정보가 인터넷에 남아 있다가 '결사곡'으로 팬들이 생기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1988년생으로 공식화 돼있더라"고 전했다. 또한 "원래 나이는 1980년 원숭이 띠다. 시즌3까지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서 이 기회에 그냥 자연스럽게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방송용 나이'를 쓰는 건 과거부터 흔한 일이었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리게 자신을 포장하는 것이 활동에 유리했기 때문. 여배우의 경우는 특히 더했다. 30대만 들어서도 '이미 한물갔다'고 취급받았던 것. 실제 나이를 속이고 활동하는 일이 잦았던 이유다. 나이가 까발려지게 되면 기만했다고 여겨져 이미지에 손상을 입기도 했다. 배우 한예슬은 실제로는 1981년생이지만 10여 년 전 1982년생으로 활동했다. 한예슬이 그룹 신화 앤디와 미국에서 같은 초등학교를 다닌 동창이었는데, 앤디와 프로필 나이가 다른 것이 포착돼 실제 나이를 의심받게 됐다. 당시 한예슬 측 관계자는 "한예슬이 미국식 나이로 활동을 시작했다"며 "만으로 나이를 세는 미국과 태어나면 1살이 되는 한국의 나이 개념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1살 정도는 애교'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졸업사진이 있지 않았다면 출생년도 정정은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도 셌다.
1982년생인 이시영 역시 오디션에 통과하기 위해 나이를 속인 적 있다. 그는 과거 예능에 나와 "(한국나이) 스물일곱과 스물다섯은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며 "스물일곱이라고 말했더니 '그냥 결혼하는 게 어떠냐'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20대 후반의 나이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받았던 것. 최근 드라마에서는 20대보다 30~40대 여배우들이 주인공을 맡는 일이 늘었다. tvN에서 방영 중인 '우리들의 블루스' 주인공 신민아는 39살, 한지민은 41살이고,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붉은 단심'의 강한나는 34살이다. 지난달 시작해 중반을 넘은 MBC '내일'의 주인공 김희선은 46살. 올 초 큰 인기를 모았던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세영은 31세, 화제가 된 드라마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김태리는 33세. 30~40대 배우들이 경험과 연륜 면에서 안정적이고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이 주인공들의 나이대가 올라간 이유다. 수치적인 프로필 나이가 아닌 연기력, 캐릭터 소화력, 작품 이해도 등 배우가 가진 능력치 자체를 보게 된 것이다.
김연수 문화평론가는 "대중도 배우들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평가하게 된 것"이라며 "수치적 나이가 선호도의 기준이 아닌 실력이 온전히 평가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봤다. 또한 "콘텐츠가 글로벌화되면서 한국에선 '필수 프로필'이었던 나이가 세계 시장에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됐다. 외국 배우들의 경우 나이가 들어도 멜로,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데, 그러한 분위기가 한국에서도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방송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배우 이가령은 나이를 8살이나 낮췄다고 고백했다. 예전 같았으면 '충격적' 일이었을 고백이 지금은 '놀란' 일 정도로 그친다. 대중은 '속았다'며 비판하기보다 수긍하고 납득하는 분위기다. 배우들을 평가하는 잣대가 달라진 것이다.
이가령은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결사곡) 시즌3 종영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실제 나이를 밝혔다. 프로필의 35살이 아닌 43살이었던 것.
그는 "'결사곡' 시즌1 시작할 때부터 혼자 활동을 하게 됐다. 프로필상에 정보가 올라간 것에 대해 수정할 기회도 없었고, 인터뷰할 기회도 없었다. 작품에만 매진하고 있어 다른 걸 돌아볼 겨를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당시에는 회사에 들어가는 것도 생각 못했다. 그러다 다음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회사를 찾게 됐다. '결사곡' 하기 전에 모델 활동하면서 역할에 따라 프로필 나이를 바꾸기도 하는데, 과거의 그런 정보가 인터넷에 남아 있다가 '결사곡'으로 팬들이 생기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1988년생으로 공식화 돼있더라"고 전했다. 또한 "원래 나이는 1980년 원숭이 띠다. 시즌3까지 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서 이 기회에 그냥 자연스럽게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이 '방송용 나이'를 쓰는 건 과거부터 흔한 일이었다. 한 살이라도 더 어리게 자신을 포장하는 것이 활동에 유리했기 때문. 여배우의 경우는 특히 더했다. 30대만 들어서도 '이미 한물갔다'고 취급받았던 것. 실제 나이를 속이고 활동하는 일이 잦았던 이유다. 나이가 까발려지게 되면 기만했다고 여겨져 이미지에 손상을 입기도 했다. 배우 한예슬은 실제로는 1981년생이지만 10여 년 전 1982년생으로 활동했다. 한예슬이 그룹 신화 앤디와 미국에서 같은 초등학교를 다닌 동창이었는데, 앤디와 프로필 나이가 다른 것이 포착돼 실제 나이를 의심받게 됐다. 당시 한예슬 측 관계자는 "한예슬이 미국식 나이로 활동을 시작했다"며 "만으로 나이를 세는 미국과 태어나면 1살이 되는 한국의 나이 개념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1살 정도는 애교'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졸업사진이 있지 않았다면 출생년도 정정은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도 셌다.
1982년생인 이시영 역시 오디션에 통과하기 위해 나이를 속인 적 있다. 그는 과거 예능에 나와 "(한국나이) 스물일곱과 스물다섯은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며 "스물일곱이라고 말했더니 '그냥 결혼하는 게 어떠냐'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20대 후반의 나이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받았던 것. 최근 드라마에서는 20대보다 30~40대 여배우들이 주인공을 맡는 일이 늘었다. tvN에서 방영 중인 '우리들의 블루스' 주인공 신민아는 39살, 한지민은 41살이고, 지난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붉은 단심'의 강한나는 34살이다. 지난달 시작해 중반을 넘은 MBC '내일'의 주인공 김희선은 46살. 올 초 큰 인기를 모았던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의 이세영은 31세, 화제가 된 드라마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김태리는 33세. 30~40대 배우들이 경험과 연륜 면에서 안정적이고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준다는 것이 주인공들의 나이대가 올라간 이유다. 수치적인 프로필 나이가 아닌 연기력, 캐릭터 소화력, 작품 이해도 등 배우가 가진 능력치 자체를 보게 된 것이다.
김연수 문화평론가는 "대중도 배우들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평가하게 된 것"이라며 "수치적 나이가 선호도의 기준이 아닌 실력이 온전히 평가의 기준이 되고 있다"고 봤다. 또한 "콘텐츠가 글로벌화되면서 한국에선 '필수 프로필'이었던 나이가 세계 시장에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됐다. 외국 배우들의 경우 나이가 들어도 멜로,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데, 그러한 분위기가 한국에서도 퍼져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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