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커' '범죄도시2' 포스터./ 사진제공=CJ ENM,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영화 '브로커' '범죄도시2' 포스터./ 사진제공=CJ ENM,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한국 영화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채비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줄곧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작 보고회까지 오프라인 행사로 전환됐다.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이 신호탄을 쏜다.

CJ ENM은 2일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브로커'가 오는 10일 오전 10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제작 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CJ ENM에 따르면 이날 제작 보고회에는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이 참석한다. 또한 영화를 연출한 일본 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와는 화상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이며,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 세대를 아우르는 국내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더한다.

특히 '브로커'는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브로커' 배급사인 CJ ENM은 지난달 거리두기가 해제된 것을 감안해, 제작보고회부터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어올릴 작정이다.
'브로커' 스틸컷./ 사진제공=CJ ENM
'브로커' 스틸컷./ 사진제공=CJ ENM
코로나19 이전, 개봉을 앞둔 영화는 첫 홍보 일정으로 제작 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영화를 상영하지 않고, 주요 배우들과 감독이 작품과 캐릭터, 에피소드 등을 소개했다.

이후 개봉 1~2주 전 언론시사회를 열고 영화를 상영, 작품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또 기자간담회 직후 주요 배우들이 기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감염을 우려해 제작보고회 및 언론시사회를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철저한 방역 속에 시사회를 열 뿐, 기자 간담회를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지난 2년 동안 영화계는 최악의 침체기를 겪었다. 극장에 관객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제작사, 배급사 등은 홍보는커녕, 영화 개봉을 미루거나 개봉일을 잡지 못한 채 속만 태웠다.

촬영을 마친 100여 편의 한국 영화가 창고에 쌓였다. '손해'를 우려한 대작 영화들은 자취를 감췄다. 이른바 중소형급 영화를 한 편 한 편 내놓았지만, 예상된 결과를 낳았다. 관객은 "볼만한 영화가 없다"며 더더욱 극장을 멀리했다.

지난 4월 정부에서 거리두기 해제를 알리면서, 극장 심야 영화가 부활했고, 팝콘 취식도 허용됐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 시장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언론시사회 역시 영화 상영 후 잠시 무대인사만 할 뿐, 기자간담회를 배제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사진, 영상 기자의 극장 출입을 막았고, 제작사에서 미리 찍어둔 현장 사진이 기사를 통해 나갔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언론시사회 기자 간담회도 부활 했으며, 일부 영화는 사진, 영상 기자를 행사에 불렀다.
'범죄도시2' 스틸컷./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2' 스틸컷./ 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지난달 22일 온라인으로 제작보고회를 진행한 '범죄도시2'는 오는 11일 오후 2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오프라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이상용 감독이 참석한다. 무엇보다 취재 기자는 물론 사진, 영상 기자 모두 참석이 가능하다.

이처럼 영화 홍보 일정이 오프라인 대면 행사로 바뀌고 있다. 곧 인터뷰도 모두 대면으로 진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보'까지 개방된 한국 영화가 완전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송강호부터 마동석까지, 흥행 선두주자들이 포문을 연다. '홍보' 전면에 나선 배우들이 관객의 마음도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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