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수연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돼지의 왕’ 서사의 깊이를 더했다.
한수연이 지난주 12회로 종영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에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마음의 분노와 상처가 가득한 남편 김동욱(황경민 역)을 사랑으로 품어주는 아내 ‘박민주’ 역으로 분해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과 심리 변화를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하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수연(박민주 역)은 극 초반 어른이 되고 나서도 학교 폭력의 아픔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는 남편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어주고, 남편을 위해 기꺼이 ‘동반자살’이라는 선택까지 하는 등 절절한 순애보를 보여주며 첫 등장부터 안방극장에 짙은 여운을 남겼다.
특히 민주(한수연 분)가 본가 창고에서 마주한 중학교 단체 사진과 의문의 돼지 가면, 야구공을 발견한 것이 경민(김동욱 분)이 과거 학교 폭력의 기억을 마주하며 본격적으로 가해자들에 대한 심판의 서막을 여는 트리거가 됐고, 단숨에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한수연의 밀도 높은 연기력이 눈길을 끌었다. 한수연은 11회에서 경민의 살인을 눈치챈 후 창고에서 오열하고, 악에 받쳐 잔인하게 변해가는 남편을 멈추기 위해 수면제를 처방받는 민주의 마음을 절제된 눈빛과 표정으로 그려내며 때로는 섬세하게, 때로는 강하게 표현해냈고 이는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렇듯 한수연은 탄탄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휘몰아치는 전개 속 캐릭터의 심리와 작은 감정선까지 놓치지 않으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 시청자에게 각인될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한편 한수연은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옴니버스 영화 ‘나의 사람아’가 ‘코리안시네마’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돼 오는 28일부터 개막식, 관객과의 대화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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