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성의 컴백은 프로페셔널하고 순탄했던 한별의 밥벌이 라이프에 헬게이트를 열어젖혔다. 등장과 동시에 한별에게 "기분 좋은가 보다? 기분 나쁘게"라고 살벌한 귓속말을 선물했던 태성은 급기야 홍보팀 사무실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한별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기 시작했다. 태성은 근무중인 한별의 옆에 자리를 깔고 앉아서 온종일 신경 쓰이게 만들었다. 또한 홍보팀 회의에 보란듯이 동석하며 한별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급기야 카페인 섭취량까지 관리하는 태성의 감시자 모드에 한별은 분노가 치밀었지만 천하의 '스타포스 매출 1위 공태성' 앞에서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참을 인자를 새기는 수밖에 없었다.
ADVERTISEMENT
태성의 컴백과 함께 차기작 선택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한별을 비롯한 스타포스 직원들이 추천한 작품은 스타작가 신윤희의 차기작 '별들의 세계'. 그러나 태성은 "추천하는 한별의 표정이 가식적"이라고 어깃장을 놓으며 출연을 고사했고, 이 소식은 삽시간에 드라마 판에 퍼졌다. 이에 자신의 배우를 '별들의 세계'의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한 매니저들의 캐스팅 전쟁에 불이 붙었다. 호영(김윤혜 분)과 대수(김대곤 분)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가상캐스팅을 업로드 해 여론을 조성하고 댓글로 난투극을 벌였다. 급기야 호영은 작가의 환심을 사려 구남친을 통해 'BTS 콘서트 티켓'을 구해오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다 자기 자리가 있다"며 한 발 물러나 여유를 부리던 유성(윤종훈 분)이었다. 앞서 출연을 고사했던 태성의 마음을 돌린 것은 물론, 여주인공 자리까지 자신의 배우인 다혜(장희령 분)가 꿰차게 만든 것. 그는 억지로 시키면 절대 하지 않는 태성의 성격을 역으로 이용해 태성이 자연스럽게 작품을 접하도록 은근히 떡밥을 설치해두는가 하면 절절한 손 편지로 신윤희 작가의 마음을 흔드는 여우 같은 스킬로 내공을 뽐냈다.
ADVERTISEMENT
극 말미에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공태성, 여친 사진'이라는 내용으로 캠퍼스 커플처럼 보이는 한별과 태성의 과거 사진이 유출되는가 하면, 태성이 귀국 후 한별을 못살게 군 이유가 태성의 아프리카 행이 실은 한별과 관련이 있으며 그럼에도 한별이 1년 동안 연락 한 번 없었던 것에 대한 서운함 때문이었음이 드러났다. 이에 한별과 태성이 정말로 결별한 연인 사이인지 그리고 서로를 향한 마음이 현재진행형인 것인지 궁금증이 높아지며, 애증이 뒤엉킨 두 사람의 로맨스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방송에서도 연예계 최전선의 현실감을 살린 깨알 에피소드들이 흥미를 높였다. 보도자료에 오타를 내 '8등신 배우'를 '등신'으로 만들어 버린 사건부터, 천진난만한 긍정의 아이콘과 욕쟁이 헤비 스모커를 오가는 자본주의형 연예인 해피(김슬기 분)의 실체 공개는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또한 이 같은 '해피'의 이중성을 맛깔스러운 코믹 연기로 살린 카메오 김슬기의 활약 역시 빛을 발하며 '별똥별' 속 카메오 퍼레이드를 향한 기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
ADVERTISEMENT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