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공개, 넷플릭스 '야차'
설경구X박해수X양동근X이엘x송재림X박진영
미리 들여다본 '야차'
배우 박해수, 설경구, 나현 감독, 배우 이엘, 송재림, 박진영, 양동근./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박해수, 설경구, 나현 감독, 배우 이엘, 송재림, 박진영, 양동근./사진제공=넷플릭스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첩보 액션 영화가 동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한국적인 구수한 맛을 가미한 통쾌한 액션 영화 '야차'가 한 커풀 베일을 벗었다.

5일 넷플릭스 ‘야차(연출 나현)의 제작보고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나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설경구, 박해수, 양동근, 이엘, 송재림, 박진영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 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 8일 공개된다.

전작 ‘프리즘’을 통해 신선한 설정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출로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나현 감독의 차기작으로 주목받는 작품. 할리우드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첩보 액션에 한국적 감성을 녹였다.

나현 감독은 "'야차'는 인도 설화와 불교에서 나온 용어다”라며 “사람 잡는 귀신이기도 하고, 불교의 법도를 수호하는 수호신이기도 한 이중적인 의미를 가졌다”고 제목의 뜻을 설명했다.
배우 설경구./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설경구./사진제공=넷플릭스
‘야차’는 극 중 설경구가 맡은 '지강인'의 별명이다. 중의적인 의미처럼 지강인도 비슷한 성격을 지녔다. 무모하고 폭력적이고 가차 없지만 불의나 정의를 지키는 데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인물. 설경구는 지강인의 ‘멋짐’이 감당이 안 된다며 톤 다운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일단 책을 보고 워낙 재미있었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멋있고 재미있어서 톤을 죽여달라고 할 정도로 ‘이게 사람인가’ 싶었다. 발을 땅을 디딜 수 있게 톤을 죽여달라고 주문했다. 제가 근래 본 책 중에서 가장 상업영화 같은 책이었다. 직진하는 영화다.”

또 한편의 액션을 탄생시킨 설경구는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총기 액션은 두 분의 교관이 교육해주셨다”며 “한 분은 전직 정부 기관에 계시던 분이고 한 분은 특수부대 출신이셨다. 기본자세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정확히 익혔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영화가 국내 영화 중에 총알 수로 최고 기록을 깨지 않았을까 싶을 그 정도로 총기 사용이 많았다”며 “총을 쏠 때마다 제가 소리에 눈을 깜빡거려서 감독님이 눈을 안 깜빡이는 얼굴을 찾기 힘드셨을 거다”라며 어려웠던 점을 밝혔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설경구는 “촬영을 밤에 주로 했고, 특히 동굴에서는 총기 울림이 어마어마하다. 여기저기서 터지니까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라며 “그런데 박진영 씨나 이엘 씨, 송재림 씨는 눈 하나 깜짝 안 하더라”고 놀라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설경구는 전작 ‘불한당’과의 액션과 다른 점을 설명했다. 그는 “‘불한당’은 액션 자체를 즐기는 액션이었다면 ‘야차’에서의 액션은 목숨을 건 액션”이라며 “좀 처절한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야차’ 액션이 더 찐이 아닌가 싶다. 얘를 처단하지 않으면 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액션이다”라고 말했다.
'야차' 메인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야차' 메인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박해수는 블랙 팀을 감시하는 특별감찰 검사 역으로 등장한다. 원리 원칙을 중요시하며, 블랙 팀들의 동향을 의심삼아 끈질기게 따라붙는다. 그는 “작품에 시나리오가 가진 시원하고 통쾌한 매력들, 각자 캐릭터들의 여러 가지 맛있는 색깔들이 군데군데 있고, 중국 선양에서 배경들이 흥미로웠다”며 “설경구 선배를 비롯해 많은 배우와 함께할 수 있는 기대감에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게기를 밝혔다.

극 중 박해수는 세 개 언어를 구사한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까지 다국적인 언어를 소화한 그의 비결은 ‘무조건 외우는’ 것. 완벽한 현장 언어라기보다 책에서 습득된 언어라는 설정이 캐릭터 터전으로 접근하기 비교적 수월했다고.

앞서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박해수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좋은 반응으로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야차’라는 작품을 해외에서 또 많은 분이 봐주실 때 제가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너무 감사할 것 같다”고 전했다.

양동근은 블랙 팀 요원 홍반장 역을 맡았다. 지강인의 오른팔이자 전반적인 작전을 관리하는 인물이다. 완벽히 현지인 같은 겉모습으로 공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느낌 그대로였다. 할리우드 히어로물을 보면 매력적인 이유가 캐릭터들이 다 살아있다. 여기 앉아계신 분들 각각의 캐릭터가 너무 멋있고 색다르다.”

이엘은 ‘야차’를 통해 첫 액션 영화에 도전했다. 시나리오를 다 읽지도 않은 채 참여 의사를 밝힐 정도로 작품에 대한 큰 애정을 전했다. 그는 “제가 사격 1등이었다”라며 “총 쏘는 게 체질에 맞더라. 총구 앞에 튀는 불꽃과 화약 냄새가 나를 흥분시켰다”며 액션 체질을 드러냈다.

송재림의 극 중 이름은 ‘재규’. 재규어에서 온 이름이다. 이름이 가져다주는 이미지만큼 저돌적이고 마초적인 인물이다. 송재림의 연기 변신을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 역시 “너무나도 제가 아닌 것 같은 인물이기에 기대된다”고 밝혔다.

송재림 역시 액션에 대한 본능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가 아니면 언제 이렇게 쏴보나 하는 생각에 맘껏 해봤던 것 같다”며 “탄약에 제한이 없었다. 한국 영화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탄약을 많이 썼다고 들었다. 카메라 앞에 있으면 긴장하게 되는데 총을 쏘는 순간은 긴장을 늦춰주는 효과가 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대해 "첩보 액션인데 한국적인 구수한 맛이 들어간 것 같다"며 "일단 볼거리가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박진영은 ‘야차’를 선택한 이유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님들도 그렇고 제 나이 또래에서 워낙 레전드시다 보니 그렇다”며 “그리고 총 놀이를 해보고 싶었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저도 ‘야차’하고 외쳤다”고 전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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