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성, 가구 싸게 사려고 카드 30장 만들어
송경아, 제가 보기와는 달리 모델계의 눈탱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호구를 피해갈 수는 없다
사진제공=SBS ‘호구들의 비밀과외’
사진제공=SBS ‘호구들의 비밀과외’
송경아가 보기와 다른 '호구미'를 드러냈다.

26일 방송된 SBS ‘호구들의 비밀과외’에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주제로 산후조리원, 육아용품, 상조, 장례식장 등 출생과 사망에 관련된 업계의 이야기를 펼쳤다.

이번 주엔 모델테이너 송경아와 개그맨 황제성이 뉴 호구즈로 함께 했다. 이현아의 추천으로 나왔다는 송경아는 런웨이에서 보여주는 카리스마와 똑 부러지는 목소리와는 달리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며 자칭 ‘모델계의 눈댕이’라고 소개를 해 호구미를 뽐냈다. 또한 김숙이 보증하는 ‘개그계 팔랑귀 TOP5’ 황제성 역시 정수기, 비데 등 전자제품을 저렴하게 사기 위해 카드를 서른 장 넘게 발급받은 알뜰한 경험담을 털어놔 호구 테스트에 합격했다.

출생 후 산모 81.2%가 이용한다는 산후조리원. 출산은 안 그래도 경사이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지갑이 쉽게 열리는데, ‘임신했을 때 찐 살은 빠지지 않는다.’, ‘단유(斷乳) 마사지를 안 받으면 유방암에 걸린다.’ 등의 무서운 말들로 산모들을 위협(?)해 더 많은 비용을 지급하도록 유도한다고 털어놓은 반면교사. 어떤 경우에는 마사지 비용만 2~3천만 원이 훌쩍 넘어가고, 산모 간 경쟁을 유도해 추가 비용을 올린다는 말에 송경아는 자신 산후조리원에서 똑같은 멘트를 들었고 무려 6개월 동안이나 산후 마사지를 받았다고 털어놨고, 황제성 역시 최근 둘째를 낳은 지 100일인데 여기서 들은 케이스가 다 자기라며 김용만에 버금가는 호구왕으로 등극했다.
사진제공=SBS ‘호구들의 비밀과외’
사진제공=SBS ‘호구들의 비밀과외’
한편, 육아용품 영업팀장과 前 베이비페어 기획자는 육아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엄마들이 많이 찾는 ‘맘카페’의 후기와 댓글의 절반 이상이 조작이며, ‘국민템’, ‘엄마들이 뽑은 1등 상품’ 같은 광고문구 역시 일부 기록을 극대화한 홍보 전략이라고 밝혔다. 댓글을 남겨주는 조건으로 크게 할인을 해주거나 무상으로 물건을 주는 대가라는 것. 자칭 ‘맘카페 마니아’ 황제성은 이번에도 맘카페에서 본 정보에 혹해 고가의 콧물 흡입기를 두 개나 구입했다고 밝혀 김용만에게까지 핀잔을 들었다. 반면교사는 호구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소량 구입이나 샘플을 다양하게 받아서 직접 경험해 본 후 아이에게 맞는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고가의 육아용품을 주거나 체험하도록 하는 경우는 육아를 시작한 가구의 DB를 수집하는 과정, 즉 이후에 가구, 식품, 전자 기기 등을 추가로 팔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3강에서는 상조와 관련된 이야기가 펼쳐졌다. 상조업계 관계자들은 ‘죽어서까지 호구되는’ 안타까운 사례들을 털어놓았는데, ‘상조를 가입하는 것부터 호구’가 아닐까라고 할 정도였다. 우리나라 상조 가입 수가 700만 명, 7조가 넘는 수준. 특히 최근 상조를 가입하면 전자제품을 준다는 건, 이미 가입비에 전자제품 가격을 포함한 가격이기 때문에 결국은 전자제품을 내 돈 주고 내가 사는 것과 같다고. 황제성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런 경우로 가입하냐고 묻자, 반면교사는 700만 명 중에 적어도 400만 명을 그렇게 가입했을 것이라고 해 모두를 경악게 했다. 반면교사는 호구가 되지 않는 방법은 신중한 결정이 필수이고, 만기까지 유지하는 게 최고라고 전했다.

이밖에 효심을 이용해 수의와 유골함으로 추가금을 받거나, 코로나 시국을 이용해 유족들을 속이는 파렴치한 장례업체까지 있다는 반면교사의 수위 높은 발언에 MC들을 허탈하게 만들기도 했다. 예를 들어 비싼 수의를 구매한 상주가 입관 전에 어머님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게 해달라고 해 관을 열었더니 다른 수의를 입고 있다거나, 과한 노잣돈을 요구하고, 화장을 하는 경우에는 시신을 깨끗하게 씻고 몸을 가지런하게 하는 ‘수시’가 필요없는데, 이를 몰래 청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꼭 영수증까지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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