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공작도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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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가 수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부탁했다.

지난 9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공작도시'에서는 정준혁(김강우 분)이 윤재희(수애 분)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고선미(김주령 분)는 사람을 시켜 윤재희의 집을 뒤졌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온 윤재희는 이를 보고 "고생하셨어요. 조심히들 가세요"라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윤재희는 아들을 데리고 박정호(이충주 분), 조강현(정해균 분)과 함께 캠핑을 떠났다. 캠핑을 가장해 세 사람이 모이기 위한 것.
사진=JTBC '공작도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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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현은 "그러니까 애초에 나한테 공수처장 자리를 내줄 생각조차 없었고, 준혁이 대통령 만들어주겠다는 조건으로 공수처장 자리를 서한숙에게 상납하겠다는 거잖아. 서한숙(김미숙 분)은 그 자리에 민성식(박지일 분)을 놓고 자기 마음대로 핸들링 하려고 한거네"라며 "내가서한숙, 윤재희 두 여자한테 놀아난 거네"라고 말했다. 윤재희는 "김이설(이이담 분) 살해를 지시한 게 서한숙이라는 걸 밝히는 것부터 시작해야죠. 하나 하나 거슬러 올라갈겁니다"고 했다.

윤재희의 계획을 들은 조강현은 "뭐라도 손에 쥔 게 있어야 싸움이 될텐데"라고 말했다. 윤재희는 USB를 꺼내며 "성진가 치부책 자료 중에 쓸만한 것들을 모아뒀어요"라고 했다. 서한숙은 조강현의 아내 권민선(백지원 분)에게 동영상을 보내며 협박했다. 서한숙이 권민선에게 보낸 건 조강현의 성관계 동영상이었던 것. 권민선은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라고 부탁했다. 서한숙은 "최소한의 명예는 지킬 수 있게 마지막 기회를 드릴테니 현명한 판단 내리시길 바랍니다"고 말했다.

윤재희는 "사소한 일 하나 하나 남들 하는 거 따지고 보면서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하면서 살았다. 무리하게 술 시중 요구하는 사람이 싫어서 내껀 내가 챙기자 그랬던 건데 어느새 속으로 남들과 비교하면서 우쭐한 기분을 느끼고 있더라"고 밝혔다. 이어 "전부 밝혀지고 나면 세상 모든 사람이 날 손가락질 하겠지? 온갖 욕은 다 먹을꺼야. 나 때문에 우리 현우(서우진 분)까지 사어 입을 거고. 어쩌면 먼훗날 지치고 힘들어진 현우가 날 원망하게 될지도 모르고. 그래도 끝까지 견딜꺼야. 미움 받을 게 무서워서 잘못을 숨기고 살 수는 없잖아"라고 덧붙였다.
사진=JTBC '공작도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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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희는 한동민(이학주 분)을 찾아갔다. 이학주는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 모습 드러내도 괜찮은 거에요? 기자들 눈에 띄면 곤란하실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윤재희는 "서한숙 여사께서 해결해주시겠죠. 한동민 앵커께서 협조해주실테고요"라고 했다. 한동민은 "원하시면 언제든 인터뷰 가능입니다. 저로서는 대환영이죠"라며 미소지었다. 윤재희는 "조강현 검찰총장 임명을 앞두고 성관계 동영상 유출됐을 때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던 한동민 기자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 마음을 잊지 않고 사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한동민은 "그런 말 할 자격 있다고 생각해요?"라고 물었다. 윤재희는 "한동민씨와 나는 똑같은 사람이니까. 스스로를 정의롭다고 믿고 옳지 못한 사람을 비난하며 우월감을 느끼는 필요에 따라 양심을 져버리면서 그럴싸한 핑계를 찾아내는 그런 사람이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그런데 그 나약하고 비겁한 마음 속에도 일말의 진심은 있었잖아요. 그걸 잃어버리지 말았으면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USB를 꺼냈고 "보도 여부는 한동민 기자께 맡길게요"라며 자리를 떴다.

윤재희는 자진 출두해서 자신이 저지른 일들을 다 밝혔다. 윤재희는 "저는 성진그룹의 차남 정준혁의 부인 윤재희입니다. 전 남편 정준혁의 대선 자금을 마련을 위해 서한숙 여사의 지시를 받아 비자금 조성에 앞장섰습니다. 그리고 제 아들 현우를 불법으로 입양한 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 서한숙, 정준혁의 범죄 사실을 알고도 은폐했습니다"고 말했다.
사진=JTBC '공작도시'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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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희는 김이설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는 박용섭(이규현 분)과 만났다. 박용섭은 "이제는 아무도 안 믿어요. 한동민 기자 좋은 사람인 줄 알았어요. 설이가 죽기 전에 부탁했었거든요. 혹시 자기한테 무슨 일 생기면 그 기자님한테 보내라면서. 그게 뭐였는지 내가 확인만 했어도 이러지는 않았을텐데"라고 말했다. 오히려 윤재희는 박용섭을 달랬다. 윤재희는 "지금이라도 바로 잡으려고요. 지금까지 내가 무시하고 외면했던 일들 모두 차근차근 진실을 밝혀서 설이가 끝내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찾아내려고요"라며 도와달라고 했다.

정준혁은 "나 당신 과거 없었던 셈 치고 살 수 있어. 나 너 현우 우리 세사람 우리 가족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정준혁은 "난 그럴 수 없어. 설이가 죽은 게 누구 단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는 걸 이제야 깨달았거든. 형산동 참사 살면서 크게 관심 가졌던 적 없어. 불쌍한 사람들이구나 그정도 마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충분히 양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어. 어떠하면 성진에서 인정 받을 수 있을까, 보란 듯이 살 수 있을까 그런 궁리만 하면서 살았다"고 했다.

정준혁은 "그래. 난 너 충분히 이해해. 네가 도망쳐온 저 바깥 세상으로 내몰리고 싶지 않았던 거잖아. 날 속이고 아이를 입양해서라도 내 곁에 머물고 싶었던 거 아니야?"라고 물었다. 윤재희는 "잘못된 선택이었어. 절대 그래서는 안 될 일이었어. 이래놓고 현우 앞에서 고개를 들고 부모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없는 거잖아.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라고 답했다. 정준혁은 "지금이라도 바로 잡으면 돼. 내가 바꿀 수 있어. 우리 현우가 살아갈 세상을 내가 바꿀 수 있다고"라고 말했다.

또한 정준혁은 "잘못인 줄도 모르고 저지른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 재희야. 그건 너무 가혹하잖아. 현우만 생각하자. 우리 현우한테 더 좋은 세상 물려줘야 하잖아. 내가 할 수 있어. 내가 희망적인 세상을 만들 수 있게 옆에서 도와줘"라고 부탁했다. 윤재희는 "당신이 말하는 그 희망적인 세상은 누굴 위한 거야?"라고 되물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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