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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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국민가수'가 네 번째 오디션이었습니다. 통편집 돼서 나오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도넛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오디션에 지원했는데 다시 도넛을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오디션 프로그램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TV조선 예능 '내일은 국민가수(이하 국민가수)' TOP 10에 이름을 올린 가수 조연호(25)가 다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하겠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국민가수'는 나이와 장르, 국적, 성별을 불문하고 노래를 사랑하고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초대형 대국민 희망 프로젝트 오디션. 지난 10월 7일 첫 방송 당시 16.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기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어 3개월간 여정의 끝을 18.8%로 끝을 맺었다.
박창근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박창근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앞서 트로트 신드롬을 몰고 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기록한 시청률 35.7%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국민가수'는 12주 연속 지상파와 비지상파 포함 전 채널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예능 부문 1위 자리를 3개월간 유지했다. 이 외에도 각종 화제성 리서치 기관 설문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1대 국민가수 박창근을 시작으로 김동현, 이솔로몬, 박장현, 이병찬, 고은성, 손진욱, 조연호, 김희석, 김영흠(이하 TOP 10)은 경연을 마친 뒤 '갈라쇼'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민가수'를 통해 받았던 사랑을 '갈라쇼'와 준비 중인 예능을 통해 보답하겠다는 마음이다.

'국민가수'를 제외하고 여러 차례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던 TOP 10이었다. 그중 조연호는 가장 많은 오디션 출연 경력을 지녔다. 그는 "통편집이 돼서 안 나온 것도 있었다. '국민가수'가 네 번째 오디션이었다. 일단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고 싶지 않다. '국민가수'가 내 인생 마지막 오디션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도전했다. 지금도 그런 마음이고, 평생 그랬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몸도 마음도 힘들더라. 오디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모든 걸 다 쏟아부어야 하다 보니 생활이 되지 않더라. 사실 '국민가수'에 지원하기 전 도넛 가게에서 도넛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국민가수' 오디션 광고를 보게 됐다. 지하철을 갈아타면서 '3~4개월 하고 죽었다고 생각하면 뭐라도 되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김동현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조연호는 "그 정도로 절대 하고 싶지 않다. 물론 제 성격상의 문제도 있다. 왜 제가 누굴 이겨야 되는지 모르겠다. 물론 (박)장현 형은 이기고 싶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경연은 누군가를 이겨야만 올라갈 수 있다. 제 목소리나 노래 스타일이 듣는 사람들에게 한 번에 꽂히지 않는 걸 알고 있다. 물론 꽂히는 분들도 계시는 것도 알고 있다. 노래하는 모습을 오래 보여주고 싶은데 경쟁 구도로 인해 기회가 없으면 다음 무대도 없다. 평화롭게 살면 안 되냐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경연은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김영흠에게는 '국민가수'가 세 번째 오디션이었다. 김영흠은 "첫 번째(보컬 플레이 시즌2) 오디션을 봤을 때 반응이 좋았다. 오디션 끝나고 공백기가 있었는데 잊힌다는 두려움이 컸다. 저 역시 (조)연호 형과 마찬가지로 이번 오디션이 마지막이었으면 했다.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그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졌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무대 하나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신경써야 하는 게 정말 많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매콤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더라. 그래서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서 국민가수가 되는 게 목표"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솔로몬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이솔로몬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고은성과 손진욱은 '국민가수'를 통해 두 번째 오디션에 도전했다. 먼저 고은성은 "'팬텀싱어 1'에 이어 두 번째 오디션이다. 오디션을 참가했던 사람이 또 오디션에 나오면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저는 오히려 오디션에 나왔던 사람이 다시 도전하는 움직임이 쉽지 않았을 거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은성은 "한 번 겪어봤던 사람이 또 나오는 건 전쟁터에 나간 사람이 마을에 돌아왔다가 다시 전쟁을 치르기 위해 나가는 전사의 마음과 같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존재한다"며 "기회를 얻었던 사람이 한 번 더 가질 수 없는 것인가 싶다. 누구나 기회를 가질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분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고민 없이 도전했으면 한다. '국민가수' TOP 10이 그 누구든 응원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손진욱은 "'슈퍼밴드 2' 끝난 뒤 곧바로 '국민가수'에 나왔다. 저의 밴드인 당기시오를 알리자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 목표는 이뤘다. 단독 콘서트 티켓이 매진되고, 음원 수익은 모르더라도 우리 밴드가 어떤 음악을 하는지 많은 분께 알려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경연이 끝났으니 밴드도 좋지만, 이제는 손진욱이라는 가를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라는 목표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장현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박장현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김희석은 "성격상 무언가를 계획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하는 게 많다. '국민가수'에 나와서 무언가 되어야겠다는 생각보다 늘 노래를 해왔으니 많은 사람이 제 노래를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라운드를 진행하다 보니 경연이기에 계획을 계속 세워야 했다. 준비하지 않은 것 같아 힘들었다. 경연이 끝나고 나니 앞으로 계획을 짜야 한다는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김동현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에 대해 팀 미션을 꼽았다. 그는 "숲속의 진주들을 했었다. 팀을 잘 꾸려서 한 명 한 명 특색있는 무대로 준비했는데 그 준비 과정이 힘들었다"며 "개성 넘치는 참가자들을 한 팀으로 묶어야 해서 힘들었다. 좋은 결과는 아니었지만 한 명 한 명의 개성이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무대가 뜻깊고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손진욱은 "개인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국민가수'에는 타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이 많다. 저는 유일하게 연속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이다. 물론 예선전 두 번 다 통편집이 됐다"며 "그래서 저는 포기하고 있는 입장이었다. 주눅이 들어있었는데 많이 바꿔준 게 개인 무대였다. 그 무대가 손진욱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이병찬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이병찬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이솔로몬은 "대외적으로 봤을 때 '국민가수'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 중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저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제 삶이 변화된 건 크게 없다. 나이대에 맞는 목표를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라 그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생기면서 심적인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을 조심하면서 처음과 같은 마음을 지켜 목표했던 지점으로 잘 나아가겠다"고 했다.

우승자인 박창근은 "여태껏 우승하리라 생각을 못 했다. 사실 1회전 마스터 예심 뒤 아름답게 퇴장하는 캐릭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우승 소감으로 '좋아요'라고 하면 이상하지 않나. 사실 저는 여기 있는 친구들(TOP 10) 모두가 우승해도 전혀 이변이 없다는 생각을 아직도 하고 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박창근은 '국민가수'에 도전하기 전과 우승 후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주로 마니아층의 아웃사이더 가수였다. 지금은 폭넓게 다가오는 팬분들이 계신다. 요즘 저의 영향력을 사회에 더 좋은 방향으로 영향력을 펼치며 활동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그 생각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고은성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고은성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박장현은 "저는 '국민가수'에 지원할 때 개인적인 일을 극복하고 싶었다. 노래를 찾고 싶은 마음으로 지원을 하게 됐다. 와서 노래를 부르니까 제 노래가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았다. 이에 저는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크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국민가수'에서 매 라운드 마다 다른 사명감이 있었다"는 박장현. 그는 "치유를 해줄 수 있고 한 주 시작하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는 그런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강박감이 생기기도 했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더욱더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사람에 대한, 삶에 대한 이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병찬은 "큰 기대 없이 막연하게 시작했다. 지금은 노래에 대한 욕심이 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원래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마음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제 옆에 계신 분들이 보컬리스트로서 엄청난 분들이다. 옆에서 듣고 형들에게 바로 피드백을 받는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경연 때는 스킬적으로 따라가려고 했다. 잘하고 싶었다. 경연 당시에는 제 감정이나 제 마음을 전달하는 걸 생각했다. 지금은 조금 더 프로다워지고 있다. 노래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앞으로 잘해나갈 것이라는 바람이 생겼다.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손진욱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손진욱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마지막으로 TOP 10에게 '도전'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고 부탁했다.

"안개를 뚫고 나가는 한걸음." (이솔로몬)

"나아갈 길이 있다는 것. 그게 없으면 어딘가에 눌려있는 느낌이 들것이다." (손진욱)

"극복해서 희망을 얻는 과정이다. 저한테는 국민가수 하면서 그런 과정이 있었다. 극복할 때마다 희망을 더 많이 얻었다. 도전했다 실수했을 때가 있었다. 그 순간도 더 큰 희망으로 돌아오더라. 감사함 많이 느끼게 됐다." (박장현)
조연호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조연호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하지 않아야 할, 하지 말아야 할 이유는 단 하나도 없다. 얻어지면 좋고, 실패해도 별거 없다." (고은성)

"도전이라는 단어 자체가 무겁게 들린다. 그냥 하면 되는 거고 마음이 끄는 대로 그곳에 가서 공기를 느끼고 경험하면 그 자체로 경험이 된다. 도전이라 생각하지 말고 내 마음에서 얘기하는 나의 움직임이라 생각하고 부담 갖지 않고 움직이면 내 이야기가 쌓이지 않을까?" (김동현)

"결과 여부 떠난 그 자체가 성장이다." (박창근)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조연호)
김희석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김희석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꿈을 향한 가장 쉬운 다리, 꿈을 향해 가는 가장 쉬운 다리" (이병찬)

"외롭다. 내려 놔야 할 것도 있고 이겨 나가야 하는 것도 있다. 많은 분이 주위에서 응원하고 있다는 걸 믿고나가야 한다." (김희석)

"나도 도전했다. 여러분도 할 수 있다." (김영흠)
김영흠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김영흠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TV조선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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